AI 방역 표적된 오리…왜 살처분 확대하나?

심규석 2022. 11. 2. 08:18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조류 인플루엔자(AI)가 확산하면서 오리가 주요 살처분 대상에 올랐다.

고병원성 AI 중앙사고수습본부는 지난달 26일 전국에서 세 번째로 충북 진천 오리농장 감염이 확인되자 살처분 대상을 확대했다.

당초 발생 농장 반경 500m 내 모든 가금류 살처분을 지시했다가 오리 감염이 확인될 경우 반경 1㎞ 내 오리를 모두 살처분하기로 한 것이다.

AI에 감염되면 하루이틀새 폐사하는 닭과 달리 오리가 갑작스럽게 폐사하는 경우는 드물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면역력 좋아 감염 제때 몰라, 열흘 단위 정밀검사
오릿과 철새 26.3%↑…바이러스 발견·감염도 일러

(청주=연합뉴스) 심규석 기자 = 조류 인플루엔자(AI)가 확산하면서 오리가 주요 살처분 대상에 올랐다.

[연합뉴스 자료사진]

고병원성 AI 중앙사고수습본부는 지난달 26일 전국에서 세 번째로 충북 진천 오리농장 감염이 확인되자 살처분 대상을 확대했다.

당초 발생 농장 반경 500m 내 모든 가금류 살처분을 지시했다가 오리 감염이 확인될 경우 반경 1㎞ 내 오리를 모두 살처분하기로 한 것이다.

닭과 메추리도 감염될 수 있는데 오리 살처분을 확대한 것은 감염 사실을 제때 알아챌 수 없다는 점에서다.

AI에 감염되면 하루이틀새 폐사하는 닭과 달리 오리가 갑작스럽게 폐사하는 경우는 드물다.

면역력이 강해 폐사율이 높지 않은 데다가 바이러스 배출량이 적어 감염 여부를 제때 파악하는 게 어렵기 때문이다.

제대로 관찰하지 않다가는 감염 농장을 오가는 사료차량, 분변처리차량 등을 통해 곳곳으로 확산할 수 있는 것이다.

조류 인플루엔자 방역 중 [광주 북구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도 관계자는 "육용오리는 한두 마리 폐사하는 경우가 있지만 종오리는 크고 튼튼해 AI에 걸려도 사료 섭취량만 조금 떨어질 뿐 멀쩡해 보이는 경우가 다반사"라고 설명했다.

분변으로 감염 여부를 판단하는 간이검사에서도 감염 오리가 '음성'으로 나오는 일이 잦다.

이 때문에 오리 감염 여부를 확인하려면 PCR(유전자 증폭) 등 정밀 검사를 해야 한다.

충북도가 2017년부터 AI 확산 우려가 커지는 겨울철에 오리 사육을 잠시 접는 휴지기제를 도입한 것도 이런 점에서다.

이번 겨울에도 2천 마리 이상을 사육하는 오리 농가 98곳 중 47곳이 참여했다.

도와 시·군은 요즈음 미참여 농가 51곳을 대상으로 정밀검사를 하고 있는데, 양성 판정이 나온 곳은 아직 없다.

겨울 지내러 온 철새 [연합뉴스 자료사진]

그러나 겨울철을 앞두고 AI 매개체인 철새가 작년보다 더 많이 몰려오고 있다는 게 충북도의 걱정이다.

환경부 자료를 보면 지난달 국내에서 관측된 철새 중 오릿과는 47만9천590마리다. 작년 같은 시기 37만9천780마리보다 26.3% 증가했다.

AI 바이러스 발견·감염 시기도 지난해보다 빨라졌다.

야생조류에서 11월 초, 농장에서 11월 말 바이러스가 확인되는 게 일상적인데, 올해에는 지난달 12일 충남 천안에서 포획된 원앙에서 검출됐고 닷새 뒤인 17일 경북 예천 종오리농장이 확진됐다.

지난 겨울 오리농장 7곳, 양계농장 2곳, 메추리농장 1곳의 가금류 105만 마리를 살처분했던 충북도는 소독, 이동제한 등 방역조치를 강화했다.

도 관계자는 "야생조류에서 고병원성 바이러스가 연이어 검출되는 엄중한 시기인 만큼 휴지기제에 참여한 오리 농장에는 조기 출하를 당부했고, 비참여 농장에 대해서는 열흘에 1회꼴로 정밀검사를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ks@yna.co.kr

▶제보는 카톡 okjebo

Copyright © 연합뉴스. 무단전재 -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