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정 뜨거웠지만 '빈손'… FC서울 선택 갈림길 섰다 [SS포커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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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정은 뜨거웠지만 '빈손'이었다.
명가 재건을 바라는 FC서울이 2023시즌을 앞두고 선택의 갈림길에 섰다.
서울은 2022시즌 전체 패스 수에서 2만923개로 12개 팀 중 1위였다.
서울은 고위 관계자가 한데 어우러져 2023시즌을 두고 여러 그림을 그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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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김용일기자] 과정은 뜨거웠지만 ‘빈손’이었다. 명가 재건을 바라는 FC서울이 2023시즌을 앞두고 선택의 갈림길에 섰다.
지난해 하반기 ‘안익수호’로 갈아탄 서울은 1부 잔류에 성공한 뒤 2022시즌 비상을 다짐했다. 그러나 K리그1에서 3년 연속 파이널B에 머물렀다. 또다시 2부 강등 위기에 몰렸는데 시즌 최종전에서 승전고(수원FC 2-0 승)를 울리면서 한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그리고 대한축구협회(FA)컵 결승 무대를 밟아 내심 유종의 미를 바랐는데 전북 현대 기세에 눌리면서 준우승에 만족해야 했다.
1년 내내 ‘이상과 현실 사이’에서 고민을 거듭했다. 안익수 감독은 직전 선문대 사령탑 시절부터 지향한 포지션 파괴를 화두로 한 빌드업 축구를 서울에 이식했다. 과거 부산 감독 시절 선보인 ‘질식수비’와 180도 다른 색채. 그는 “수도 서울은 선진적인 축구를 해야 한다”는 일념으로 공격 지향적 빌드업을 내세웠다. 지지자는 ‘익수볼’로 불렀다.
안 감독은 훈련 시에도 골키퍼부터 빌드업에 참가하면서 장시간 패스의 질을 높이는 데 주력했다. 노력의 흔적은 수치로 여실히 드러난다. 서울은 2022시즌 전체 패스 수에서 2만923개로 12개 팀 중 1위였다. 가장 적은 패스 수를 기록한 대구FC(9998개)보다 두 배 이상이나 많다. 또 슛 수(458개)와 키패스(180개) 모두 리그 3위에 해당한다. 보기에 ‘재미있는 축구’를 추구하고자 애썼다는 의미다.
그럼에도 프로 스포츠는 결국 ‘성적’이다. 서울은 안 감독과 선수단의 노력에도 간신히 K리그1에 잔류하며 9위로 리그를 마쳤다. 전반기까지는 장기간 지속한 골잡이 부재와 맞물려 있다는 시각이 많았다. 빌드업 전술에서 가장 중요한 자원 중 하나가 검증된 스코어러다. 결국 서울은 지난 여름 일류첸코를 수혈했다. 그는 기대대로 하반기에만 7골1도움(16경기)을 기록하며 제몫을 했다. 하지만 기대만큼 팀 성적은 나아지지 않았다.
일차적으로 부상 변수가 따랐다. 오스마르, 이한범 등 빌드업 시작점 구실을 하는 핵심 수비수가 부상으로 장기간 이탈했다. 베테랑 기성용에게 의존하는 건 한계가 있었다. 선발 요원 경쟁력은 뛰어나지만 벤치 자원이 약한 게 서울의 현실이다. 그렇다고 부상자가 부진의 주된 원인이라고는 볼 수 없다. 서울은 리그 38경기에서 458개의 슛을 시도, 이 부문 전체 3위다. 그러나 43골을 넣어 최하위로 다이렉트 강등한 성남FC(37골)에 이어 가장 적은 득점을 기록했다. 승강 플레이오프를 거쳐 2부로 떨어진 김천 상무(45골)보다 적다.
공격진의 보강에도 그만큼 결정력이 떨어졌다. 실점 수치를 봐도 ‘익수볼’이 서울에 온전히 들어맞았느냐에 의구심을 품게 한다. 서울은 47골을 허용했는데 이 중 70%에 가까운 31골을 후반에 내줬다. 또 절반 수준인 16골을 ‘승부처’로 불리는 후반 20분 이후에 허용했다. 일부 수비수의 어이없는 실책도 있었지만 후방부터 빌드업에 주력한 나머지 막판 체력이 떨어지며 뒷심 부족을 노출했다.
서울은 고위 관계자가 한데 어우러져 2023시즌을 두고 여러 그림을 그리고 있다. 당장 계약이 1년 남은 안 감독과 동행 여부 등이 관심사다. 다만 서울은 최근 4년 사이 정식 감독 3명과 감독 대행 2명이 팀을 떠나면서 ‘사령탑의 무덤’ 얘기가 나온다. 진정한 재건을 바란다면 구단부터 명확하게 지향점을 갖춰야 한다. 그래야 한 시즌 코치진, 선수단을 바르게 평가하고 나은 미래를 그릴 수 있다.
kyi0486@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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