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민 '이태원 참사 발언' 논란에…與 "사퇴 안돼" "부적절"
기사내용 요약
주호영 "적절하지 않지만 지금은 애도기간"
'사태 수습 우선' 책임론 선 긋지만 설왕설래 계속
이상민 파면 주장한 유승민 "#국가는 왜 존재하는가"
"사태 수습부터 지켜보자" vs "야권 공세 빌미 왜 주나"
[서울=뉴시스]강주희 기자 =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의 '이태원 참사 발언' 논란을 두고 국민의힘 내부에서 엇갈린 목소리가 나온다. 지도부와 당 소속 의원들은 대부분 이 장관 책임론에 일단 선을 긋고 있다. 하지만 당 일각에선 이 장관 사퇴론까지 제기되고 있다. 여권 내부의 속내가 복잡한 모양새다.
313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이번 참사를 책임있게 수습해야할 주무장관이 민심과 동떨어진 행보를 보이자 일부 의원들은 이 장관의 발언이 부적절하다며 공개 발언에 나섰다. 여소야대 국면에서 이 장관 논란이 자칫 국정동력을 떨어트릴 수 있다는 우려가 보이는 대목이다.
유승민 전 의원이 제기한 이상민 사퇴론에 대해선 반대하는 의견이 많다.
성일종 정책위의장은 1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국가의 책임이라고 하는 것은 직간접적으로 모든 걸 다 수용하고 책임을 지는 것"이라며 "이런 경우는 책임이 없고 저런 경우는 책임 있다고 따질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 장관 파면을 공개적으로 주장한 유승민 전 의원에 대해선 "지금은 모든 당력과 국력을 집중해서 빨리 이 사태를 마무리하고 수습하는 게 먼저"라며 "이 장관은 밤잠 못 주무시면서 일하고 있는데 그런 문제는 지금 거론하는지 모르겠다"고 했다.
다만 지도부에서도 이 장관의 발언이 부적절했다는 비판이 나온다.
주호영 원내대표도 이 장관의 발언 논란에 대해 "적절한 발언이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면서도 "애도 기간에는 정쟁을 지양하고 사고 원인이나 책임 문제는 그 이후 논의될 것이기 때문에 5일까지는 그 점에 대한 제 의견을 말씀드리는지 않는 게 좋을 것 같다"고 선을 그었다.
'사태 수습 우선'이라는 정부 기조에 발 맞춘 지도부와 달리 이날 당 안팎에서 이 장관 파면 등 강경 발언들이 나왔다.
가장 먼저 칼을 빼든 이는 유승민 전 의원이다. 유 전 의원은 페이스북에 '국가는 재해를 예방하고 그 위험으로부터 국민을 보호하기 위하여 노력하여야 한다'는 대한민국 헌법 34조 6항을 올리며 '#국가는 왜 존재하는가'라는 해시태그를 달았다.
유 전 의원은 지난달 31일에는 "이태원 참사는 반드시 원인을 밝히고 책임을 물어야 한다"며 "경찰을 배치한다고 해결될 문제가 아니었다는 이 장관부터 당장 파면해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현역 의원 중에선 초선 박형수 의원이 처음으로 이 장관의 사과를 촉구했다. 박 의원은 MBN과의 인터뷰에서 "(이 장관의) 발언은 오히려 추모의 시간을 갖는데 방해가 되는 발언"이라며 "신중치 못했다. 대국민 사과를 하셔야 한다"고 말했다.
5선 조경태 의원은 한발 더 나아가 여야 국회의원 전원의 이름으로 대국민 사과문을 발표할 것을 제안했다. 두 의원의 행보는 국가 애도기간 동안 개인적 발언을 자제해줄 것을 당부한 지도부 방침에서 벗어난다.
의원들 사이에서도 의견이 갈린다. 한 충청권 의원은 뉴시스와의 통화에서 "정말 해서는 안될 말이었는데 이틀에 걸쳐 자기 입장만 내세우니 당연히 논란이 될 수 밖에 없지 않겠냐"며 "이 장관 뿐만 아니라 윤석열 정부에 대한 공격거리까지 줘버린 것"이라고 토로했다.
한 영남권 중진 의원은 "경찰국 신설 때도 논란을 자초했는데 이번에도 신중하지 못했다. 정무역량이 부족하다는 얘기도 나오는데 애도 기간이 끝나면 대통령실에서 무슨 결단이 나오지 않겠냐"고 내다봤다.
반면 한 수도권 재선 의원은 "앞으로의 사태 수습을 지켜보며 평가하는 것도 늦지 않다"며 "아직 5개월 밖에 되지 않았는데 조금 더 지켜보면 좋겠다"고 두둔했다. '이 장관이 차기 개각 대상이 될 수 있느냐'는 질문에 이 의원은 "이 장관에 대한 윤 대통령의 신뢰가 두터운 것으로 안다. '무거운 책임감 갖고 하라'는 말도 그런 뜻이 아니겠냐"고 했다.
한편 이 장관은 참사 발생 사흘만인 전날 행정안전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해 "국민의 안전을 책임지는 주무부처 장관으로서 국민께 심심한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고 고개를 숙였다
이 장관은 "국무위원의 한 사람으로서, 아들과 딸을 둔 아버지로서 이번 사고가 너무 황망하고 안타깝다"며 "무엇보다 먼저 이번 사고로 유명을 달리하신 분들의 명복을 빌며 특히 유가족분들에게 깊은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zooey@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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