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I★초점] '쇼미더머니11', 유행 혹은 TV쇼 벗어나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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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미더머니10' 세미 파이널 당시 힙합을 하나의 유행, 또는 TV쇼라고 노래한 이찬혁의 가사는 파격 그 자체였다.
물론 오디션, 서바이벌 음악 예능이 대부분 그렇겠지만 스타성 있는 래퍼들에게 중점을 둔 편집(종종 이는 시청자들에게 낚시성 편집이라는 비판을 직면하곤 했다)과 굵직한 스타들과의 컬래버 무대가 '쇼미더머니' 시리즈의 중심이 되면서 이들에게는 높아진 명성만큼이나 자극적 힙합 TV쇼라는 잡음도 뒤따르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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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 무대 스타일 고착화 직면
시즌11에선 이영지로 '어그로 편집' 원성 봇물
"어느새부터 힙합은 안 멋져. 이건 하나의 유행 혹은 TV쇼"
'쇼미더머니10' 세미 파이널 당시 힙합을 하나의 유행, 또는 TV쇼라고 노래한 이찬혁의 가사는 파격 그 자체였다. 하지만 이 가사가 화제를 모았던 이유는 '지금의 힙합은 유행 또는 TV쇼'라는 그의 메시지에 적지 않은 대중의 공감이 모였기 때문이기도 했다.
지난 2012년 시작한 엠넷 '쇼미더머니' 시리즈는 국내 가요계에 힙합 장르와 래퍼들의 입지를 키우는 데 상당한 공을 세웠다. '쇼미더머니' 시리즈의 대중적 인기 속 이전까지 비주류 음악의 느낌이 강했던 힙합 장르가 주류 음악 시장에 편입한 것은 이미 모두가 인정하는 사실이다. "'쇼미더머니'와 힙합은 뗄래야 뗄 수 없는, 상생하는 구조"라는 제작진의 자신감 역시 여기서 비롯된다.
하지만 어느덧 첫 시즌을 시작한 이후 10년의 시간이 흘렀다. '쇼미더머니'는 그 사이 10번의 시즌을 거듭해왔다. 매 시즌 '쇼미더머니'의 '차별점'은 이들 앞에 놓인 숙제였다. 물론 매 시즌 론칭을 앞두고 제작진과 프로듀서들은 "지난 시즌과는 다른" 무언가를 자신했지만 되돌아 봤을 때 역량있는 참가자, 프로듀서 팀의 변화, 시대의 흐름에 따라 달라지는 음악 스타일을 제외하고 프로그램 자체의 변화가 도모된 경우는 크게 없었던 것으로 기억된다.
물론 오디션, 서바이벌 음악 예능이 대부분 그렇겠지만 스타성 있는 래퍼들에게 중점을 둔 편집(종종 이는 시청자들에게 낚시성 편집이라는 비판을 직면하곤 했다)과 굵직한 스타들과의 컬래버 무대가 '쇼미더머니' 시리즈의 중심이 되면서 이들에게는 높아진 명성만큼이나 자극적 힙합 TV쇼라는 잡음도 뒤따르기 시작했다.
시즌11을 시작하기 전 제작진은 또 한 번 "이번 시즌은 전 시즌과 결이 다르다"고 입을 모았다. 책임감을 갖고 변화하는 국내 힙합신의 문화를 담아내기 위해 음악적 면모를 강조하는 미션을 추가하는 등 심혈을 기울였다는 설명이었다. 또한 새로운 얼굴들, 루키들을 관전 포인트로 꼽을 정도로 참가자들에 대한 기대 역시 강조했다.
하지만 이제 갓 첫 방송을 시작한 '쇼미더머니11'을 바라보는 시선은 글쎄, 아직까진 변화보단 답습에 가까워 보이는 모양새다. 아직 시청자들의 관심을 이끌어야 하는 초반부라는 것을 감안할 필요는 있지만 지난 1, 2회는 방송 전부터 화제를 모았던 이영지에게 초점을 맞춘 편집이 전반을 이끌었다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였으니 말이다. 심지어 2회 방송에서는 이영지의 2차 예선 등장으로 방송 말미까지 시청자들을 잡아둔 뒤 정작 그의 무대는 3회분으로 넘기는 편집으로 시청자들의 원성을 자아내기도 했다.
시청률도, 화제성도 중요하지만 이제 10년째 시즌을 이어오며 어엿한 국내 대표 '힙합 서바이벌 예능'으로 자리매김한 만큼 더 나은 변화가 필요한 시점이다. 기성 TV쇼와는 뭔가 다른 진짜 힙합 문화, 새롭게 국내 힙합 신을 이끌어갈 인재들을 조명하기 위한 기회의 장으로 거듭날 '쇼미더머니11'을 기대해 본다.
홍혜민 기자 hhm@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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