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끔찍한 대가 치르게 될 것"…미 "핵실험 계속 우려"
한·미연합공중훈련이 사흘 전부터 진행 중인 가운데, 북한 군부 핵심인사가 이 훈련을 겨냥해 "끔찍한 대가를 치르게 될 거"라며 강도 높은 경고를 보냈습니다. 미국은 북한의 핵실험 가능성에 대해 지속적으로 우려하고 있다면서도, 그 시점에 대해서는 예측하기 어렵다고 말했습니다.
김지아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지난달 31일 시작돼 오는 4일까지 이어지는 한·미연합공중훈련 '비질런트 스톰' 최신 스텔스 전투기를 비롯한 한미 군용기 240여 대가 참가하는 대규모 훈련입니다.
오늘(2일) 북한은 이 훈련에 대해 사실상 위협하는 경고를 내놨습니다.
군부 핵심 인사인 박정천 북한 노동당 중앙군사위원회 부위원장이 "북한을 겨냥해 무력을 사용할 경우 끔찍한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라는 내용의 담화를 발표한 겁니다.
그는 '비질턴트 스톰'에 대해 "철저히 우리 공화국을 겨냥한 침략적이고 도발적인 군사훈련"이라며 "이것을 단지 위협성 경고로 받아들인다면 그것부터 큰 실수가 된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이미 전날 북한 외무성이 "보다 강화된 다음 단계 조치들을 고려할 것"이라며 무력 도발 가능성을 시사한 데 이어 재차 경고의 메시지를 보낸 겁니다.
미국 국방부는 이 같은 위협에 대해 '오래전부터 계획한 훈련'이라고 일축했습니다.
[패트 라이더/미국 국방부 대변인 : 우리가 하고 있는 훈련은 한국과 동맹국, 그리고 그 지역을 방어하기 위해 우리 군의 능력을 향상시키는데 초점을 맞춰 오래전 계획한 것입니다.]
그러면서도 미국은 북한의 핵실험 가능성을 염두하고 있다는 입장도 유지했습니다.
백악관은 "북한이 언제든 핵실험을 할 수 있다고 오랫동안 밝혀왔다"고 다시 강조하면서 "향후 몇 주 안에 어떤 계기로 도발할지 확실하게 예측하는 것은 어렵다"고 말했습니다.
그동안 한국과 미국의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핵실험 준비를 마친 북한이 오는 8일 미국 중간선거 전에 7차 핵실험을 할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 나왔습니다.
이런 가운데, 현지시간 3일 미국 국방부에서는 한·미 국방 수장이 만나는 '한·미안보협의회'가 열립니다.
(영상디자인 : 김관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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