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앞두고 확인한 '국대'의 프로의식, 짠함과 실망 사이[SS포커스]

정다워 2022. 11. 2. 0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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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도 중요하지만 팀이 우선이다."

전북 현대는 K리그1에서 국가대표를 가장 많이 배출하는 팀이다.

월드컵을 앞둔 중대한 시점이었지만 전북의 7인은 우승을 위해 있는 힘을 짜내 뛰었다.

경기 도중 부상을 당해 교체된 김문환은 "당연히 월드컵에 가고 싶고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소속팀에서의 활약이 더 중요하다. 팀에서 못하면 대표팀에 갈 수도 없다. 팀이 우선이다. 부상 걱정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힘을 아낄 수는 없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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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현대 선수들이 30일 전주 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2 FA컵 결승2차전 FC서울과 경기 후 서포터즈에 인사를 하고 있다. 2022. 10. 30.전주 | 최승섭기자 thunder@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 정다워기자] “월드컵도 중요하지만 팀이 우선이다.”

전북 현대는 K리그1에서 국가대표를 가장 많이 배출하는 팀이다. 11월 유럽파가 제외된 소집에서는 총 7명이 파울루 벤투 축구대표팀 감독의 부름을 받았다. 조규성, 김진규, 백승호, 송민규, 김문환, 김진수, 송범근 등이다.

이들은 지난 30일 전주에서 열린 FC서울과의 FA컵 결승 2차전에 모두 선발 출전했다. 조규성과 김진규, 백승호, 김진수, 송범근 등 5명은 풀타임을 소화했고, 김문환이 62분, 송민규가 77분을 뛰었다.

선수는 실전에서 늘 부상 위험에 노출된다. 게다가 지금은 시즌 막바지다. 올해 K리그 선수들은 유난히 빡빡한 일정으로 인해 체력 관리에 어려움을 겪었다. 작은 부상이 없는 선수가 희귀할 정도로 대다수의 몸 상태도 좋지 않다. 더 큰 문제는 시기다. 지금 부상을 당하면 2022 카타르월드컵 최종엔트리에 포함되지 못할 수도 있다. 모든 선수들의 최종목표인 월드컵 참가가 무산될 수 있는 악재가 바로 부상이다.

월드컵을 앞둔 중대한 시점이었지만 전북의 7인은 우승을 위해 있는 힘을 짜내 뛰었다. 부상의 위협을 불사하고 몸을 던져 상대와 경합했고, 치열하게 싸워 우승 트로피를 쟁취했다. 보는 이가 짠하게 여길 정도로 투지가 넘쳤다.

경기 도중 부상을 당해 교체된 김문환은 “당연히 월드컵에 가고 싶고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소속팀에서의 활약이 더 중요하다. 팀에서 못하면 대표팀에 갈 수도 없다. 팀이 우선이다. 부상 걱정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힘을 아낄 수는 없었다”라고 말했다. 다른 전북 선수들의 생각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제공 | 한국프로축구연맹
반면 군인정신으로 무장했다는 김천 상무는 승강플레이오프 2차전서 4골을 허용하는 등 무기력하게 무너지며 2부리그로 강등됐다. 결과만 실망스러운 것은 아니다. 경기 내용을 보면 과정 자체가 아쉬웠다. 무엇보다 ‘일부’ 선수의 성의 없어 보이는 플레이가 현장에서 경기를 본 축구 관계자들 사이에서 입방아에 올랐다.

한 축구인은 “월드컵을 앞두고 부상을 걱정하는 것은 당연하지만 개인적으로 대충 뛰는 선수가 보였다. 월드컵이라는 개인의 목표도 중요하지만 김천의 강등을 막기 위해 최선을 다한 감독과 다른 선수들 입장도 생각해야 하지 않나. 이번에 대표에 선발된 김천 선수 중 최선을 다한 이도 있었다. 그 선수는 월드컵에 가기 싫어서 열심히 하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 다른 관계자도 “이런 절체절명의 상황에서 몸 관리를 하고 월드컵에 가서 잘하겠다는 것은 프로선수로서 의식이 부족한 것 아닌가. 그런 선수가 대표를 하는 것도 문제”라고 지적했다.

일부 선수가 정말 대충 뛴 것인지 아니면 단순히 기량의 문제였는지는 본인만 알 것이다. 어쨌든 김천은 강등됐고 많은 이들이 이 경기를 지켜봤다. 그리고 김천의 강등에 팀을 응원하는 누군가는 상처를 받았다. 군경팀의 특성, 혹은 맹점이라 할 수도 있겠으나 분명 최선을 다한 이도 있다는 점에서 프로의식이 결여된 일부의 문제를 지적할 수밖에 없다.
weo@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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