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인태사령부, 북 미사일 발사 “즉각적 위협 아니지만 무모한 행동”···국방부는 “‘비질런트 스톰’은 오래 계획한 방어훈련”
미국은 2일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가 당장 위협이 되지는 않지만 지역을 불안정하게 만드는 무모한 불법 행위라고 비판했다.
미 인도태평양사령부는 이날 성명을 통해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를 인지하고 있으며, 동맹 및 파트너와 긴밀하게 협의하고 있다”면서 “미국 인력이나 영토, 동맹들에 즉각적 위협이 되지는 않는 것으로 평가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이번 발사는 북한의 무모한 행동과 함께 북한의 불법적 대량살상무기(WMD)와 탄도미사일 프로그램이 (역내를) 불안정하게 만들고 있다는 점을 부각해준다”고 강조했다. 또 이어 “한국과 일본에 대한 미국의 방위 공약은 철통같다”고 밝혔다.
북한은 이날 오전 단거리 탄도미사일을 포함한 미사일 10여발을 동·서해로 발사했다. 1발은 동해 북방한계선(NLL)을 넘어 속초 동쪽 57㎞ 해역에 떨어졌다. 이 미사일이 울릉도 방향으로 비행한 탓에 울릉군에는 공습경보가 발령됐다.
앞서 국 국방부는 1일(현지시간) 북한이 한·미 연합공중훈련 ‘비질런트 스톰’(Vigilant Storm)을 군사적 도발로 규정한 데 대해 ‘오래 계획한 방어 목적의 훈련’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패트릭 라이더 국방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비질런트 스톰은 오랫동안 계획한 훈련”이라며 “(양국 군대가) 한국과 역내 동맹 방어를 위해 협력할 수 있도록 상호 운용성을 강화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밝혔다.
라이더 대변인은 이번 훈련에 한국 공군과 미국 공군·해병·해군·육군에서 항공기 240여 대와 장병 수천 명이 참가한다면서 “올해 훈련을 통해 작전, 전술 역량 및 연합 공중작전 역량을 강화하고, 굳건한 연합방위태세를 지탱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네드 프라이스 국무부 대변인도 브리핑에서 비질런트 스톰에 대한 북한의 반발과 관련 “북한이 앞으로 며칠 또는 몇 주 내에 취할 수도 있는 도발을 위한 또 다른 구실에 불과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프라이스 대변인은 그러면서 “북한은 우리의 군사 훈련이 순전히 방어 성격을 띠고 한국 등 역내 동맹국에 대한 안보 지원 이상의 목적이 아니라는 것을 잘 알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미국이 북한에 적대적 의도가 없음을 분명히 해 왔다면서 “미국은 한국, 일본 등 동맹에 대한 안보와 굳건한 동맹에 따른 연합방위태세를 약속하고 있다”고 말했다.
북한 군 서열 1위인 박정천 노동당 비서 겸 당 중앙군사위원회 부위원장은 1일 담화에서 비질런트 스톰에 대해 “우리 공화국을 겨냥한 침략적이고 도발적인 군사훈련”이라고 주장했다. 박 부위원장은 그러면서 “미국과 남조선이 겁기 없이 우리에 대한 무력 사용을 기도한다면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무력의 특수한 수단들은 부과된 자기의 전략적 사명을 지체 없이 실행할 것이며 미국과 남조선은 가공할 사건에 직면하고 사상 가장 끔찍한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라고 위협했다. ‘무력의 특수한 수단들’은 핵무력을 시사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한편 미국은 북한의 7차 핵실험 가능성에 대해 계속해서 우려하고 있으며 핵실험 시 심각한 결과가 뒤따를 것이라고 밝혔다.
프라이스 대변인은 북한의 핵실험 가능성에 대해 “우리는 한국, 일본과 함께 우려한다”면서 “북한이 이런 위험하고 정세를 불안정하게 하는 조치를 할 경우 심각한 대가, 후과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존 커비 백악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전략소통조정관도 이날 화상브리핑에서 북한이 15~16일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기간 핵실험을 할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우리는 북한이 언제든 핵실험을 할 수 있다고 오랫동안 밝혀왔다”면서 “김정은이 향후 수주 내에 어떤 계기로 도발을 할지 확실하게 예측하는 것은 어렵다”고 말했다.
워싱턴 | 김유진 특파원 yjk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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