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시즌 내내 SSG가 안고 있던 불안요소, 끝까지 고민이다 [KS]

홍지수 2022. 11. 2. 0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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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인천, 이석우 기자]SSG 랜더스 노경은이 9회초 1사 2루 키움 히어로즈 전병우에게 좌월 역전 2점 홈런을 맞고 고개를 떨구고 있다. 2022.11.01 / foto0307@osen.co.kr

[OSEN=인천, 홍지수 기자] SSG 랜더스가 초반 분위기를 지키지 못하고 연장 접전 끝에 패했다. 시즌 내내 안고 있던 불안요소, 한국시리즈까지 고민이다.

SSG는 1일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 키움 히어로즈와 1차전에서 연장 10회초 전병우에게 적시타를 허용하며 6-7이 됐고, 10회말 2사 1, 3루 기회를 놓치면서 패배로 이어졌다.

홈런을 주고 받고, 양팀 모두 수비 실책이 나왔다. 특히 SSG 실책은 바로 실점으로 이어졌다. 선발투수로 마운드에 올라 4회까지 무실점 호투를 펼치던 ‘에이스’ 김광현도 더는 버틸 재간이 없었다. 김광현은 5⅔이닝 동안 5피안타 6탈삼진 3볼넷 4실점(2자책점) 투구를 하고 마운드를 내려갔다.

문제는 뒷문이었다. 김 감독은 경기 후 ‘패장’으로 인터뷰실에 들어와 실책보다 볼넷 내준 점을 더 아쉬워했다.

5회 2실점 과정에서 우익수 한유섬이 공을 놓치는 실책, 중계플레이에서 김성현의 아쉬운 홈 송구가 있었다. 또 김광현의 주무기 슬라이더를 포수 김민식이 잡지 못하는 ‘포일’도 있었다.

김 감독은 “오랜만에 경기를 하다보니 실책이 있었다”고 되돌아보면서 “야수들은 괜찮았다”고 했다. 오랜만에 경기를 뛴 점을 고려했다. 물론 그렇다고 한국시리즈 무대에서 허락될 수 있는 것은 아니지만 타격도 활밟했고 홈런도 두 방이나 나왔다.

실책을 만회하고 1차전을 잡을 수 있는 기회가 있었다. 문제는 9회였다. 김 감독도 “광현이 초반 페이스가 좋았다. 잘 던졌다. 그 과정에서 (수비 실책이) 아쉬웠다. 충분히 나올 수 있다고 생각하는데, 9회가 아쉬웠다. 볼넷이 아쉬웠다”고 말했다.

선발 김광현 이후 문승원, 김택형이 무실점으로 이어던졌다. 8회에는 2사 이후 아웃카운트 하나를 남겨두고 베테랑 우완 노경은이 등판해 장타를 조심해야 할 야시엘 푸이그를 투수 앞 땅볼로 처리했다.

[OSEN=인천, 김성락 기자] 1일 오후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2022 KBO리그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 1차전 SSG 랜더스와 키움 히어로즈의 경기가 열렸다. 9회초 1사 2루 키움 대타 전병우가 역전 2점 홈런을 날리고 있다. 2022.11.01 /ksl0919@osen.co.kr

노경은은 정규시즌 동안 불펜진에서 필승조 노릇을 잘 해줬다. 막판에 힘이 떨어진 모양새였지만, SSG가 한국시리즈 직행 티켓을 차지하면서 회복 시간을 충분했다. 김 감독도 노경은이 컨디션이 좋다는 것을 확인했다. 그런데 노경은은 9회초 첫 타자 김태진에게 볼넷을 내줬다. 김 감독이 지적한 부분이다. 이후 이지영에게 보내기 번트를 내주면서 실점 위기에 몰렸고 키움에 기회를 주고 대타 전병우에게 투런을 허용했다.

SSG는 결국 3차전을 준비했던 선발 숀 모리만도까지 올렸지만, 그마저도 실패했다. 9회말 김강민의 동점 투런이 터지면서 승부를 연장전으로 끌고 갔지만, 모리만도마저 연장 10회초 전병우에게 결승타가 된 적시타를 헌납했다.

정규시즌 동안 SSG에서 세이브가 가장 많은 투수는 서진용(21세이브)다. 김택형(17세이브)가 흔들리기 시작하면서 서진용이 그 자리를 맡아 전반기에는 잘 버텨줬다. 그러나 후반기 들어 힘이 빠졌다. 전반기에 승부처마다 등판해 무리가 따랐다. 그렇게 SSG 고민은 해결되지 않았다.

SSG는 고정 마무리 투수가 없다. 믿을만한 수호신이 없다는 뜻이다. 수술 후 1년간 재활 끝에 돌아온 선발 요원 문승원에게 마무리를 맡겨보기도 했지만, 쉽지 않았다. 필승조로 있던 노경은이 9회를 맡아보기도 했고, 최선의 대안으로 여겨졌지만 고민이 해결되지는 않았다. 리그 10개 팀 중 블론세이브가 23개로 두 번째로 많을 수밖에 없다. 그런데 이 문제는 최근 수년간 반복됐다. 타자로 전향한 하재훈이 지난 2019년 한 시즌 36세이브로 이 부분 타이틀을 차지했으나 그때 뿐이었다.

고정 마무리가 없어 김 감독은 이번 한국시리즈 동안 집단 마무리 체제로 갈 것이라고 했다. 상황에 따라 상대성을 보고 컨디션이 좋은 투수를 올리려고 한다. 시즌 내내 이어진 고민이 끝까지 가고 있다. SSG가 2차전부터는 이런 불안요소에 어떻게 대처할지 지켜볼 일이다.

/knightjisu@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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