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실 대응'…참사 사흘 만에 행안장관 등 뒤늦은 줄사과
안일했던 경찰의 태도와 부실한 대응이 드러나고, 사전 대비도 부족했단 지적이 이어지자 윤희근 경찰청장은 어제(1일) 고개 숙여 사과했습니다. 평소보다 많은 인파가 몰린 건 아니었다고 말해 논란을 일으킨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도 뒤늦게 고개를 숙였습니다. 이전까진 유감 표명만 있었을 뿐, 정부가 공식적으로 사과한 건 참사 사흘 만입니다.
보도에 이주찬 기자입니다.
[기자]
윤희근 경찰청장이 국민 앞에 고개를 숙이며 결국 책임을 인정했습니다.
이태원 참사 발생 사흘 만입니다.
[윤희근/경찰청장 (어제) : 국민 안전에 대한 무한 책임을 다시 한번 통감하면서 앞으로 이와 같은 비극적인 일이 다시는 발생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그러면서 사고의 원인과 책임을 밝히기 위해 감찰과 수사를 동시에 진행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수사를 맡았던 서울경찰청 수사본부는 독립성을 보장한 특별수사본부로 전환하고, 특별감찰팀을 운영해 문제점을 들여다볼 방침입니다.
논란을 일으킨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은 국회에 출석해 사과했습니다.
사고 직후 브리핑에서 '경찰과 소방을 미리 배치해서 해결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었고, 평소보다 많은 인파가 몰린 것도 아니었다'고 말한 데 대해서도 유감을 표명했습니다.
[이상민/행정안전부 장관 (어제) : 소중한 가족을 잃은 유가족과 슬픔에 빠져 있는 국민의 마음을 미처 세심하게 살피지 못 했습니다. 이 점 다시 한번 깊은 유감의 말씀을 드립니다.]
오세훈 서울시장도 이번 사고에 대해서 무한한 책임을 느낀다며 공식 사과했습니다.
[오세훈/서울시장 (어제) : 언제쯤 사죄의 말 드려야 되나 고민이 있었는데, 오늘 아침 결심이 섰습니다. 사죄의 말씀이 늦어서 죄송합니다.]
앞서 '구청에서 할 수 있는 역할은 다했다'며 이태원 핼러윈 행사는 주최 측이 없어 축제가 아니라 현상으로 봐야 한다고 말해 논란을 빚었던 박희영 용산구청장은 송구스럽다는 입장을 내놓았습니다.
대통령실은 사과 요구와 관련해 지금은 사고 원인을 밝히는 데 힘써야 할 때라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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