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타르, 월드컵 때 성소수자 공공장소 키스 허용할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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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카타르 월드컵이 오는 20일 개막하는 가운데 주최국 카타르가 관중의 평화로운 시위를 허용하고, 성소수자(LGBTQ)가 공공장소에서 입을 맞춰도 제지하지 않는 내용의 지침을 마련했다고 블룸버그가 1일(현지시간) 관련 문서를 입수해 보도했다.
개막 전까지 내용이 수정될 수 있지만 이대로 시행하면 여성·LGBTQ의 권리를 제한한다는 비판을 받았던 카타르의 정책이 적어도 월드컵 기간 동안엔 바뀌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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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 등 권리 제한 비판에 변화
‘적게 개입, 더 많은 중재’ 기조
‘무지개 깃발’ 들어도 처벌 없어
[헤럴드경제=홍성원 기자]2022 카타르 월드컵이 오는 20일 개막하는 가운데 주최국 카타르가 관중의 평화로운 시위를 허용하고, 성소수자(LGBTQ)가 공공장소에서 입을 맞춰도 제지하지 않는 내용의 지침을 마련했다고 블룸버그가 1일(현지시간) 관련 문서를 입수해 보도했다.
개막 전까지 내용이 수정될 수 있지만 이대로 시행하면 여성·LGBTQ의 권리를 제한한다는 비판을 받았던 카타르의 정책이 적어도 월드컵 기간 동안엔 바뀌는 것이다.
보도에 따르면 카타르 정부 등이 만든 문서엔 보안 담당자가 적게 개입하고, 더 많은 중재를 하며 신체와 재산을 위협하지 않는 행동에 관대한 처분을 내리게 하는 치안 유지 절차가 나와 있다.
범죄의 범주는 4단계로 제시했다. 처벌은 무조치·경고·벌금 및 기소로 나눴다. 인권 관련 불만 사항을 신고할 수 있는 온라인 포털도 문서에 언급돼 있다고 전해졌다.
특히 경찰은 LGBTQ 자존심의 상징이라고 전세계적으로 여겨지는 무지개 깃발을 들고 있는 사람에게 접근하지 않고, 구금·기소하지 않는다는 내용이 들어 있다고 블룸버그는 설명했다.
카타르 정부는 이성 커플에게도 적용되는 공개 애정 표시에 대한 일반 규칙을 준수하는 한 모든 성적 취향의 관광객을 환영한다고 밝힌 바 있다.
거리에서 구호를 외치고 행진하는 이들도 방해하지 않으며, 시위대가 보안 문제를 일으키지 않는 한 그대로 두라고 보안군에 지시하는 내용도 있다.
문서엔 여성에 대한 성폭력이나 학대가 의심되는 경우에만 법 집행이 개입할 수 있다고 돼 있다. 아울러 술에 취한 팬이라도 음주운전을 하지 않거나 전과가 없는 한 처벌을 받지 않게 된다. 문서엔 신체의 일부를 드러내려고 옷을 벗는 관객은 다시 옷을 입어야 할 수도 있다고 적혔다고 한다.
치안 유지 절차는 국제축구연맹(FIFA)과 카타르 내무부가 경기 보안을 관리하기 위해 만든 조직인 안전보안운영위원회와 일치한다고 문건은 설명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국제인권단체 휴먼라이트워치(HRW)의 로트나 베굼 선임연구원은 “카타르 당국이 평화적인 인권 행사를 차별하거나 범죄화하는 것에 모라토리엄을 선언하는 게 중요하다”며 “하지만 이는 관광객 뿐만 아니라 모두에게 적용돼야 하고 그런 범죄를 철폐하는 첫걸음이 돼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아울러 성폭력 등의 범죄가 스포츠 행사 때 늘어나기 때문에 이를 신고하거나 치료를 받을 경우 여성이 기소되지 않을 것이라는 점을 분명히 해야 한다고 카타르 당국에 촉구했다.
hongi@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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