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원 사태 신고받고도 경찰 "출동할게요" 응대 뒤 6건은 '종결' 처리

박지현 2022. 11. 2. 07:12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서울 이태원 핼러윈 참사 발생 전 접수된 인파 관련 112신고 11건 가운데 경찰이 신고자에게 '출동하겠다'고 응대한 뒤 시스템상에는 '현장 조치'가 아닌 '전화 상담' 등으로 종결 처리한 경우가 6건인 것으로 밝혀졌다.

하지만 경찰 설명과 참사 전 11건의 신고 녹취록을 대조해 보면 경찰관이 신고자에게 '현장에 출동하겠다'는 취지로 언급해놓고 경찰의 112 신고 종결 사항 내역상엔 '전화 상담 종결'으로 처리됐거나 현장 출동 여부가 확인되지 않는 경우가 모두 6건인 것으로 나타났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그래픽] 이태원 참사 발생 전 112 신고 내역 (서울=연합뉴스) 김민지 기자 = '이태원 압사 참사'가 발생하기 네 시간 전부터 위급한 상황을 알리는 112 신고가 경찰에 11건 접수된 것으로 확인됐다. 지금까지 참사와 관련해 관계 당국에 접수된 첫 신고는 참사 당일인 지난달 29일 오후 10시 15분 소방 신고로 알려져 있었다. minfo@yna.co.kr 트위터 @yonhap_graphics 페이스북 tuney.kr/LeYN1 (끝) /사진=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서울 이태원 핼러윈 참사 발생 전 접수된 인파 관련 112신고 11건 가운데 경찰이 신고자에게 '출동하겠다'고 응대한 뒤 시스템상에는 '현장 조치'가 아닌 '전화 상담' 등으로 종결 처리한 경우가 6건인 것으로 밝혀졌다. 2일 조선일보에 따르면 경찰청은 '전화 상담'으로 종결된 112 신고 건들에 대해 경찰관의 현장 출동 여부를 확인하는 감찰이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압이날 경찰청이 공개한 '이태원 사고 이전 112 신고 내역'에 따르면 지난달 29일 참사 당일 경찰은 저녁 6시 34분부터 밤 10시 11분까지 11건의 인파 위험 신고를 접수했다. 경찰청은 이 가운데 '현장 조치'를 했다고 4건의 기록을 남겼고 '전화 상담 종결' 6건, 나머지 1건은 명확하지 않다라고 남겼다.

경찰 관계자는 '전화 상담 종결'의 의미에 대해 "통상적으로 신고자 위치를 확인하지 못하거나, (신고자와 경찰관이) 만나지 못한다든지 이미 그분이 자리를 떠났다든지 하는 경우는 출동 경찰관이 전화를 통해 '어디 계시느냐' '더 이상 경찰관 필요없느냐'를 물어봐서 '필요없다'고 하면 종료하는 게 절차"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경찰 설명과 참사 전 11건의 신고 녹취록을 대조해 보면 경찰관이 신고자에게 '현장에 출동하겠다'는 취지로 언급해놓고 경찰의 112 신고 종결 사항 내역상엔 '전화 상담 종결'으로 처리됐거나 현장 출동 여부가 확인되지 않는 경우가 모두 6건인 것으로 나타났다.

1일 오전 서울 용산구 해밀톤 호텔 이태원 압사 참사 사건 현장. 2022.11.1/뉴스1 ⓒ News1 이승배 기자 /사진=뉴스1
저녁 8시 33분 접수된 세 번째 112 녹취록을 보면 신고자는 이태원 와이키키 앞에서 인파가 몰려서 사람들이 쓰러져 있다고 경찰에 신고했다. 현장 영상도 경찰에 문자로 제보했다. 경찰은 "출동해서 확인해볼게요"라고 응대했다. 그러나 이 신고는 경찰 내부 시스템상 '전화 상담 종결'로 마무리됐다.

네 번째 신고는 저녁 8시 53분 접수됐는데, "아수라장이다" "압사를 당하고 있다"는 내용의 신고였다. 경찰은 이 때도 "예, 예, 경찰 출동할게요"라고 신고자에게 말한다. 이 신고도 경찰 시스템에는 '전화 상담 종결'로 마무리된 것으로 기록됐다.

참사 1시간여 전인 밤 9시 7분과 9시 10분에도 신고가 접수됐는데 이 때도 경찰은 "출동하겠습니다", "경찰관 출동해드릴게요"라고 답변한 것이 녹취록에서 확인됐으나 이 중 전자는 '전화 상담 종결'됐고, 후자는 현장 출동 여부가 명확하게 기재돼있지 않았다. 참사 직전인 밤 10시, 10시 11분에 접수된 2건의 신고에도 경찰은 "출동해볼게요", "그쪽으로 출동할게요"라고 했지만 마찬가지로 내부망에는 '전화 상담 종결'로 처리됐다.

경찰은 11건의 신고 접수와 관련된 경찰관들을 상대로 당시 상황 대응 경위를 조사할 계획이다. 감찰 결과 직무유기나 허위 공문서 작성 등의 위법 사항이 발견되면 수사로 전환할 계획이다.
#이태원 #이태원참사 #이태원경찰

Copyright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