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쨌든 1위→16강' 토트넘...또다시 세트피스가 살렸다

[포포투=백현기]

또다시 세트피스가 토트넘 훗스퍼를 살렸다.

토트넘은 2일 오전 5시(한국시간) 프랑스 마르세유에 위치한 스타드 벨로드롬에서 열리는 2022-23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조별리그 D조 6차전에서 올림피크 마르세유와 2-1 승리를 기록했다. 이로써 마르세유는 2승 4패(승점 6점)로4위를 기록, 토트넘은 3승 2무 1패(승점 11점)로 1위로 16강에 진출했다.

토트넘은 3-4-3 포메이션을 가동했다. 손흥민과 해리 케인, 루카스 모우라를 최전방 3톱에 두고 이반 페리시치와 라이언 세세뇽을 양쪽 윙백에 두며 지난 본머스전 역전승 당시의 라인업을 살리려 노력했다.

하지만 전반전 토트넘은 완전히 마르세유에 밀렸다. 시작하자마자 마르세유가 토트넘 골문을 위협했다. 토트넘은 알렉시스 산체스와 아민 하리트 등 발빠른 마르세유 공격진들의 슈팅에 시달렸다.

경기 초반 마르세유에 변수가 발생했다. 전반 8분 에릭 바이가 허벅지에 통증을 느끼고 교체 아웃됐다. 하지만 곧바로 마르세유가 공격을 주도했다. 전반 19분 페널티 박스 안에서 산체스가 돌아서며 왼발 슈팅을 때렸지만 위고 요리스가 쳐냈다. 계속해서 마르세유는 토트넘의 페널티 박스 안으로 들어와 슈팅을 시도했다.

손흥민이 부상을 당했다. 전반 24분 손흥민은 샹셀 음벰바와의 공중볼 경합 과정에서 얼굴과 음벰바의 어깨가 충돌했다. 손흥민은 곧바로 충격을 받아 쓰러졌고 좀처럼 일어나지 못했다. 결국 손흥민은 이브 비수마와 교체됐다.

분위기를 내준 토트넘이 선제골을 허용했다. 전반 47분 마르세유가 오른쪽에서 코너킥 기회를 잡았고 이후 조단 베레투의 크로스를 음벰바가 머리로 받아 넣었다.

후반 시작과 함께 토트넘이 교체카드를 사용했다. 콘테 감독은 세세뇽을 빼고 에메르송을 투입했다. 이어 토트넘이 동점을 만들었다. 후반 9분 왼쪽에서 페리시치의 프리킥이 올라갔고 랑글레가 헤더로 골망을 갈랐다.

세트피스의 승리였다. 토트넘은 직전 본머스와의 리그 경기에서도 두 점을 먼저 실점했지만 벤 데이비스의 만회골과 로드리고 벤탄쿠르의 역전골 과정 모두 코너킥 세트피스 상황에서 만들어졌다. 이번 시즌 4000여개의 세트피스 경우의 수를 갖고 있다고 전해지는 지안니 비오 코치를 영입하며 세트피스에서 효과를 보고 있는 토트넘이 또다시 세트피스를 통해서 웃은 것이다.

동점을 넣은 토트넘이 공세를 이어갔다. 후반 막판 토트넘이 아쉬움을 삼켰다. 후반 35분 페널티 박스 근처에서 흘러나온 공을 호이비에르가 오른발 슈팅으로 연결했지만 크로스바를 맞고 나왔다. 마르세유가 절호의 기회를 놓쳤다. 후반 43분 오른쪽에서 올라온 크로스를 콜라시나츠가 머리로 찍었지만 골문 바로 옆으로 빗나갔다.

경기 막판 마르세유가 총공세에 나섰다. 하지만 오히려 추가골은 토트넘에서 나왔다. 후반 추가시간 케인의 패스를 받아 피에르 에밀 호이비에르가 전진해 오른발로 골망을 갈랐다. 결국 경기는 2-1 토트넘의 승리로 마무리되면서 토트넘이 1위로 16강에 진출했고 마르세유는 탙락했다. 경기 내내 마르세유의 압박과 공격에 밀렸지만 토트넘의 운명을 바꾼 건 바로 세트피스였다.

백현기 기자 hkbaek11@fourfourtw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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