곧 열릴 휴먼로봇 시대…인간이란 무엇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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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드로이드가 주인을 살해하면서 벌어지는 일을 그린 뮤지컬입니다. 안드로이드 이야기로 시작하지만 결국 '인간은 무엇인가'라고 질문을 던지는 작품입니다."
10월12일 서울 강남구 역삼동 법무법인 원에서 만난 조광희 변호사는 지난 28일 서울 대학로 아트원씨어터 2관에서 개막한 뮤지컬 <인간의 법정> 을 이렇게 소개했다. 인간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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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드로이드가 주인을 살해하면서 벌어지는 일을 그린 뮤지컬입니다. 안드로이드 이야기로 시작하지만 결국 ‘인간은 무엇인가’라고 질문을 던지는 작품입니다.”
10월12일 서울 강남구 역삼동 법무법인 원에서 만난 조광희 변호사는 지난 28일 서울 대학로 아트원씨어터 2관에서 개막한 뮤지컬 <인간의 법정>을 이렇게 소개했다.
뮤지컬은 조 변호사가 지난해 낸 동명의 소설이 원작이다. 조 변호사는 뮤지컬 각본까지 썼다. “뮤지컬 <인간의 법정>의 장소영 음악감독이 뮤지컬 판권을 구매한 뒤 법률적인 내용이니 원작자가 직접 각본을 써주면 좋겠다고 제안했어요. 고민하다 써보기로 한 거죠.”
뮤지컬에서 보여주고 싶은 메시지는 무엇일까? “과거엔 많은 관심을 두지 않았던 동물권 논의가 현재는 활발해지고 있잖아요. 그렇듯이 가까운 미래에는 ‘안드로이드라도 인간성을 공유하고 있다면 물건 취급을 해도 될까’라는 문제가 나올 거라고 봐요. 결국 뮤지컬은 ‘인간의 지평을 어디까지 봐야 하는가’라는 생각을 해보자는 데 초점을 두고 있죠.”
소설과 뮤지컬 각본은 어떻게 다를까? “원래 영화 시나리오를 많이 봤지만, 뮤지컬 각본 작업은 처음이었어요. 소설은 시공간을 염두에 두지 않고 무한히 뻗어나갈 수 있죠. 그런데 뮤지컬은 무대 공간 제약을 받으니, 항상 무대를 염두에 두고 써야 했죠. 인물도 제한이 있어요. 소설에선 10명 이상이 나오지만, 뮤지컬은 6명으로 압축해야 했죠. 뮤지컬에는 음악적인 요소가 들어가는 것도 차이점이죠.”
조 변호사는 뮤지컬에 들어가는 노래(넘버)도 직접 썼다. “스토리 중심의 소설과 달리 노래 가사에는 운율이 들어가잖아요. 대학 시절 문학청년을 꿈꾸며 시를 쓰곤 했는데, 이게 좀 도움이 됐어요.”
이번 뮤지컬에 들어가는 노래는 26곡이다. 이 가운데 6곡은 아리아(독창)다. 가장 기억에 남는 노래는 무엇일까? “메인 넘버 ‘내 피는 파랑’이에요. 맨 처음으로 쓴 노래죠. 또 하나는 뮤지컬에 나오는 서인구 변호사가 부르는 노래예요. 법률적인 표현을 노래로 만들어놓아서 기존의 뮤지컬과는 조금 결이 다른 노래예요.”
그는 뮤지컬 각본을 쓰면서 뮤지컬의 맛을 새로 알게 됐다고 했다. “영화나 뮤지컬을 여러번 보는 스타일은 아닙니다. 이번엔 뮤지컬을 몇번씩이나 봤죠. 그런데 볼 때마다 다른 거예요. 무대 상황, 배우 컨디션에 따라 매번 다르게 와닿은 거죠. 뮤지컬 애호가가 왜 같은 뮤지컬을 여러번 보는지 이해하게 됐어요.”
소설 <인간의 법정>은 드라마 판권도 팔렸다. 이창동 감독의 영화 <버닝>을 만든 나우필름과, 영화 <부산행>과 <반도>를 제작한 영화사 레드피터가 드라마로 공동 제작한다.
앞으로의 계획은 무엇일까? “변호사 일은 본업이니 계속할 생각이에요. 업무가 끝나면 틈틈이 소설을 쓰고 있어요. 가제인데 <도시의 은자>라는, 한국 사회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면서도 조용히 살아가는 어떤 인물을 다룬 소설이에요.”
조 변호사는 1989년 서울대 법과대학을 졸업하고 변호사가 된 뒤엔 주로 영화를 비롯한 문화예술 분야에 법률 자문을 해오다 2018년엔 첫 장편소설 <리셋>을 발표했다.
정혁준 기자 jun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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