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밭춘추] e나라도움 시스템 유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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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예술인들에게 가장 좋지 않은 소리를 듣는 국가 시스템이 있는데, 바로 'e나라도움' 시스템이다.
하지만 가끔 문화예술인들 사이에서 e나라도움 때문에 '저 세상으로 가겠다'는 말과 'IT를 모르면 예술을 못하겠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문화예술인을 괴롭히고 있는 악명높은(?) 시스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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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예술인들에게 가장 좋지 않은 소리를 듣는 국가 시스템이 있는데, 바로 'e나라도움' 시스템이다. 국고보조금을 보다 투명하고 효율적으로 운영하기 위해 구축된 국고보조금통합관리시스템으로 2017년 1월부터 국고보조금이 들어간 모든 사업은 e나라도움을 이용해서 사업을 진행해야 한다.
하지만 가끔 문화예술인들 사이에서 e나라도움 때문에 '저 세상으로 가겠다'는 말과 'IT를 모르면 예술을 못하겠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문화예술인을 괴롭히고 있는 악명높은(?) 시스템이다. 그나마 지방비는 현재 이 제도시행이 없어졌지만 국고는 지금도 이 제도를 통해 사업을 수행하고 있다.
실제 사용해 보면 불편한 사항들이 한 두 가지가 아니다. 특히 사업을 처음 하는 단체에서는 사업신청 및 등록부터 시작해서 여러 부분에서 막히게 된다. 그런 과정을 거쳐서 조금 시스템에 숙달이 된다고 해도 수시로 고객센터에 전화해 물어봐야 하는 경우도 생긴다.
가장 큰 문제는 전자증빙을 하기 위해 과거에 했던 지면을 통한 정산 처리 과정을 거쳐서 그 서류를 다시 스캔한 뒤 시스템 상에 등록해야 한다는 것이다. 예전에는 지면 정산처리를 한 후 나중에 상위기관에 제출만 하면 끝이었는데, 지금은 그걸 스캔해서 웹상에 등록을 해야 하는 번거로운 과정을 한 번 더 해야 하는 것이다.
실제 집행단체에서는 예전과 같은 방식의 지면 정산서류를 준비해서 다시 그 서류를 웹에 등록해야 집행과정이 끝나게 된다. 그나마 상위단체에서 웹상에 올린 정산처리 과정을 인정하면 다행인데, 웹은 웹이고 우리는 지면 정산서를 요구한다고 하면 일은 또 다시 더욱 늘어나게 되는 것이다. 각 사업 후에 보관되는 서류들을 보면 보통 두께가 5㎝에서 6㎝ 정도의 정선서류가 남게 되는데 그 두께만큼 스캐너가 제 역할을 했다고 생각할 수 있다.
또한 경비 이체를 위한 시간이 정해져 있어서 불편하기도 하다. 초기에는 공무원 근무 시간과 똑같이 월요일부터 금요일 아침 9시부터 오후 6시까지만 이체가 가능했었는데 요즘은 요일에 따라 조금 늦은 시간까지 이체가 가능하도록 수정돼 있다. 이건 뭐 정부에서 문화예술인을 시간 맞춰 근무하는 정규 근로자라고 생각하고 있는 것인가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이러한 불편한 시스템에 바라는 것이 있다면 제발 정산과정도 온라인이던지, 오프라인 이던지 하나로만 통일하고 이체 시간을 24시간으로 풀어 주었으면 하는 것이다. 그러나 이러한 소망은 시스템에 대하여 어느 정도 적응한 필자 같은 사람에게나 있을 법한 소망이고 아직도 적응하지 못한 단체나 개인들에게는 없애버리고 싶은 아주 쓸데없이 불편한 시스템으로 인식되고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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