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을 너무 사랑했어요”…이태원 러 희생자 4명 안타까운 사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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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원에서 발생한 참사로 20대 러시아 여성 4명이 숨졌다.
이들은 평소 한국 문화를 좋아해 한국에서 지냈던 것으로 전해져 안타까움을 더 하고 있다.
유족은 "크리스티나가 어떻게 사망했는지 아직 모르지만 아마 질식했을 것"이라며 "그는 러시아에 있을 때도 자주 호흡 곤란을 겪었다. 한국에서는 증상이 좀 나아졌지만 여전히 흡입기를 사용했다"고 말했다.
유족은 시신을 한국에서 화장한 뒤 유골을 담은 상자를 러시아로 가져와 장례를 치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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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이태원에서 발생한 참사로 20대 러시아 여성 4명이 숨졌다. 이들은 평소 한국 문화를 좋아해 한국에서 지냈던 것으로 전해져 안타까움을 더 하고 있다.
2일 러시아 현지 언론 모스콥스키 콤소몰레츠(MK)는 이태원 핼러윈 참사로 희생된 러시아 여성 4명의 사연을 보도했다.
희생자 중 1명인 크리스티나 가르데르(26)는 시베리아 케메로보주 노보쿠즈네츠크 출신으로, 어렸을 때부터 한국에 가고 싶어 했다. 그는 2013년부터 한국 문화에 관심을 가지기 시작해 고향에서 돈을 모아 2년전 서울에 왔다.
IT 전문가나 의료 미용학 박사가 꿈이었던 그는 한국에서도 아르바이트로 생활비를 벌면서 대학 기숙사에서 지냈다.
크리스티나는 한국 축제를 경험해보고 싶어서 친구와 함께 이태원을 찾았다가 변을 당했다. 친구 또한 부상을 입고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천식 환자인 크리스티나에게 압사 사고는 더욱 치명적이었을 것으로 보인다.
유족은 “크리스티나가 어떻게 사망했는지 아직 모르지만 아마 질식했을 것”이라며 “그는 러시아에 있을 때도 자주 호흡 곤란을 겪었다. 한국에서는 증상이 좀 나아졌지만 여전히 흡입기를 사용했다”고 말했다.
유족은 시신을 한국에서 화장한 뒤 유골을 담은 상자를 러시아로 가져와 장례를 치를 예정이다.
다른 희생자인 연해주 출신 율리아나 박(25)도 평소 한국에 관심이 많아 한국에 왔다. 그는 서울의 한 러시아 학교에 취업했으며, 유치원에서 영어를 가르치기도 했다. 그는 지난 7월 소셜미디어를 통해 “1년 전 한국어도, 내가 무엇을 해야 할지도 모른 채 한국으로 왔다. 그냥 여기서 살고 싶었다. 이런 결정은 위험하고 즉흥적이었다. 지금 나는 내가 자랑스럽다”라고 말했다.
연해주 출신의 또 다른 희생자 옥사나 김도 한국이 좋아서 2018년부터 서울에서 지내기 시작했다. 사고 당시 옥사나와 함께 있던 친구는 “나와 내 여자친구는 안전한 곳으로 몸을 피했지만 옥사나는 그러지 못했다”고 말했다.
옥사나의 유족은 “고향에서 그의 장례를 치를 것”이라며 “모금을 통해 장례 비용을 마련했다. 한국 정부에서 보상을 해준다고 했지만 빨리 이뤄질지는 모르겠다”고 말했다.
상트페테르부르크 출신의 다리아 트베르도클렙(21)도 이태원 참사로 목숨을 잃었다. 상트페테르부르크 주립대학교의 학생인 다리아는 성균관대학교의 가을학기 교환학생으로 선발돼 한국에서 공부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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