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사내벤처 타이틀은 ‘훈장’…비즈니스·마케팅에 효과”

2022. 11. 2. 0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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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업 사내벤처에서 시작에 창업으로 이어지는 케이스는 허다하다.

코코넛사일로의 창업 멤버인 안강엽 이사는 "현대차그룹의 사내벤처 프로그램을 통해 사업화에 대한 자신감을 얻었고, 이에 힘을 얻어 창업을 결정했다"며 "이제 창업 3년차인 스타트업을 외부에서 보는 시각은 한계가 있다. 하지만 이 같은 창업 스토리 덕에 비즈니스 미팅이나 마케팅 면에서 어느 정도 도움을 얻는 부분이 실제로 존재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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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년부터 육성…26개사 분사
유카·오토앤 등 시장서 승승장구

대기업 사내벤처에서 시작에 창업으로 이어지는 케이스는 허다하다. 코코넛사일로 역시 현대차그룹에서 스핀오프 형식으로 창업한 스타트업.

일각에서는 이같은 사내벤처 출신 스타트업들이 자신들의 회사·기술력보다는 대기업 출신이라는 ‘꼬리표’가 더 부각되는 것을 우려할 거라고 지레짐작한다. 하지만 정작 당사자들은 사내벤처라는 타이틀이 ‘훈장’과 같은 것이라고 자부심을 갖고 있었다.

코코넛사일로의 창업 멤버인 안강엽 이사는 “현대차그룹의 사내벤처 프로그램을 통해 사업화에 대한 자신감을 얻었고, 이에 힘을 얻어 창업을 결정했다”며 “이제 창업 3년차인 스타트업을 외부에서 보는 시각은 한계가 있다. 하지만 이 같은 창업 스토리 덕에 비즈니스 미팅이나 마케팅 면에서 어느 정도 도움을 얻는 부분이 실제로 존재한다”고 말했다.

코코넛사일로와 같이 현대차그룹에서 분사해 창업한 기업은 총 26개사. 현대차그룹은 지난 2000년부터 사내 스타트업 육성 프로그램인 ‘벤처플라자’를 운영해오고 있다. 2021년부터는 프로그램 명칭을 ‘제로원 컴퍼니빌더’로 바꾸고 기존 오픈이노베이션 플랫폼으로 운영해오던 ‘제로원’ 브랜드와 통합했다. 사업영역 역시 자동차 위주에서 벗어나 유망한 신산업 분야로 선발 범위를 넓혔다.

현대차 사내벤처 출신 기업인 오토앤의 지난 1월 코스피 상장식 모습. [오토앤 제공]

‘제로원 컴퍼니빌더’에 선발된 업체에게는 1년간의 제품·서비스 개발 및 사업화 기회와 함께 최대 3억 원의 개발비용을 지원한다. 1년 후에는 사업성, 재무계획, 창업 의지 등을 심의하고 분사 또는 사내사업화 여부를 결정한다.

여기에 직원들의 실패 부담을 덜어주는 차원에서 분사 후 3년까지 재입사 기회를 제공한다. 사내 스타트업 분사 후에도 사업 개발 및 확장, 운용 자금 마련, 해외 진출 등을 지원하고 있다.

현대차 사내벤처 출신 창업 기업들의 성공사례는 곳곳에서 찾을 수 있다.

중고차 유통 전문기업인 ㈜유카는 현대차 사내벤처로 출발해 지난 2006년 분사했다. 지난 연말 기준 연 매출 1048억원의 실적을 달성하며 시장의 주요 플레이어로 자리잡았다. 분사 이후에도 현대차·기아와 인증중고차 유통사업, 가격보장서비스 협력 등 끈끈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자동차 애프터마켓의 강자로 떠오르고 있는 오토앤 역시 현대차그룹에서 출발해 2012년 독립한 기업. 자동차와 관련한 2만여개 상품과 1만여 자동차 서비스 업체를 기반으로 온·오프라인을 연결하는 모빌리티 특화 e커머스를 운영하고 있다. 지난해 연간 매출 501억원을 기록하는가하면, 올해 1월에는 코스닥 상장에도 성공하며 승승장구하고 있다.

유재훈 기자

igiza77@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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