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룰라 복귀, 한계점 도달한 아마존 우림 살려낼 수 있을까
브라질 ‘좌파의 대부’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시우바(77) 전 대통령이 지난달 30일(현지 시각) 대선 결선에서 승리, 12년 만의 복귀에 성공한 가운데 국제사회에선 아마존 열대우림 보호에 대한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 미국 워싱턴포스트(WP)는 지난달 31일 “룰라가 ‘아마존 열대우림을 지키겠다’는 선거 공약을 지킬 경우, 브라질은 자이르 보우소나루 대통령 치하에서 수년간 가속화한 삼림벌채와 그로 인해 불리해진 기후변화와의 싸움의 판국을 돌려놓을 수 있을 것”이라고 보도했다.
룰라 대통령 당선인은 그간 선거 유세에서 아마존 보존 정책에 대한 필요성을 제창해 왔다. 그는 지난달 30일 대선 승리 연설에서 “지구에는 아마존이 필요하다”며 자신의 ‘산림파괴 제로(0)’ 공약을 강조했다. 삼림벌채를 줄이는 것 외에도 약 60만7000㎢의 숲을 보전 지역으로 설정한다는 계획을 내놓았다.
하지만 전문가들 사이에선 아마존 환경 상태가 이미 ‘티핑 포인트(Tipping Point·더 이상 돌이킬 수 없는 상황)’에 다다랐다는 경고가 나온다고 WP는 전했다. 이는 보우소나루 현 대통령의 아마존 우림에 대한 친(親)개발 경제정책 탓이라는 분석이 제기됐다. 브라질 환경 연구 단체 인간·환경·아마존 연구소(Imazon) 등에 따르면, 보우소나루 재임 기간(2019~2022년) 아마존에선 20억 그루가 넘는 나무가 잘리거나 불에 탔다. 보우소나루 취임 첫해였던 2019년 아마존에선 9700㎢에 달하는 땅이 개간됐는데, 이는 전년보다 30% 증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마리나 시우바 전 브라질 환경부 장관은 앞서 룰라 대통령 당선인의 1차 집권기(2003~2010년) 시절 삼림벌채 규모가 4분의 3가량 감소했던 것을 언급하며, “룰라의 아마존 우림을 보존하려는 도전은 2003년 취임했을 때보다 훨씬 어려워졌다”며 “그는 보우소나루 대통령 아래 해체되거나 약해진 환경 보호 기관들을 다시 강화하기 위한 구체적 조치를 취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미나스제라이스 연방대학에서 환경 정책을 연구하는 라오니 라자오 교수는 “룰라가 아마존에 더 큰 피해를 입히지 않는 선에서 어떠한 새 정책을 내놓을 수 있을지 아직은 불분명하다”며 “실질적인 변화엔 많은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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