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인칼럼] 학원강사의 학벌

황성필 대전학원강사연합회 회장 2022. 11. 2.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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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마다 많은 명문대 학생들이 배출되지만 일상생활에서 만나기는 쉽지 않다.

서울과 멀리 떨어진 대전이라서가 아니라 가슴에 이름표처럼 학벌을 달고 다지지 않고서야 일상생활에서 출신학교를 물어보는 일이 드물기 때문이다.

우선 학원에서의 대외 홍보용 광고의 경우, 일반적으로 서울대·고려대·연세대(SKY), 카이스트 등의 유명 대학 출신들은 강사의 스펙에 학벌을 표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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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성필 대전학원강사연합회 회장

해마다 많은 명문대 학생들이 배출되지만 일상생활에서 만나기는 쉽지 않다. 서울과 멀리 떨어진 대전이라서가 아니라 가슴에 이름표처럼 학벌을 달고 다지지 않고서야 일상생활에서 출신학교를 물어보는 일이 드물기 때문이다. 출신학교를 묻는 것, 특히 출신대학을 묻는 것이 초면에 실례가 되지않을까 싶어 질문을 안 하는 게 일반적이다. 출신학교를 과감하게 물어볼 수 있는 상황을 생각해보면 공부에 관련된 직업군일 때나 또는 어떤 일에 대한 의뢰를 할 때 관련학과를 전공했는지, 유명한 대학을 졸업했는지 자연스럽게 질문을 할 수 있다 생각하지만, 상대가 느낄 당혹스러움을 예상한다면 이조차도 꺼려지게 된다.

우리 아이의 공부를 책임지는 학원선생님의 경우 학벌의 마지노선은 어디며, 학벌의 영향이 어느 정도일지 완벽한 정의는 내릴 수 없는 개인차의 문제지만 학부모라면 알아야 할 내용들을 나열해 보도록 하겠다.

우선 학원에서의 대외 홍보용 광고의 경우, 일반적으로 서울대·고려대·연세대(SKY), 카이스트 등의 유명 대학 출신들은 강사의 스펙에 학벌을 표기한다. 서강대·성균관대·한양대(서성한)까지 표기하는 경우가 있긴 하지만 특정 유명학과를 제외하면 이것조차 숨기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당연하게 중앙대·경희대·외대·시립대(중경외시) 이하의 대학들은 출신 학교를 절대 밖으로 드러내지 않는다. 학벌에 대한 가치가 급격하게 떨어지기 때문이다. SKY 출신들은 학벌이 무기가 될 수 있지만 그 이하의 대학들은 오히려 홍보에 방해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여기서 주의 깊게 살펴봐야 하는 것은 출신학교의 차이가 학생들을 지도하는데 얼마나 많은 영향이 있을까 따져봐야 할 것이다. 내가 문제를 해결하는 것과 학생들이 문제를 해결하도록 유도하는 것은 다르다. 기본적으로 학원강사라면 수업 전에 수업준비가 철저히 된 상태이므로 문제의 이해는 이미 완료한 상태이기 때문이다. 문제를 풀 수 있는 능력과 가르치는 능력은 확연히 다르다고 얘기할 수 있다. 1시간 30분 동안의 수업을 위해서 오랜 시간을 준비해 수업하는 경우 선생님의 자신감은 수업준비 시간이 길어질수록 커진다고 볼 수 있다. 여기에서의 자신감은 학생을 이해시킬 수 있는 준비가 완료된 걸 말하며, 학원강사의 수업준비는 어려운 부분을 쉽게 풀어내어 학생들에게 어떤 방식으로 전달하는가, 개념을 응용할 수 있도록 충분한 예를 들어 설명하는가, 학생의 수준에 맞춰 얘기할 수 있는가를 고민하는 시간이라 볼 수 있다. 가장 우선시 해야 할 것은 노력하지 않는 강사를 피해야 한다. 그리고 명문대이지만 예의 없고 성의 없는 강사를 피해야 한다. 학벌의 장단점이 모든 사람에게 적용되는 것은 아니지만 교육에 대해 상담만 해봐도 학생들에게 얼마나 진심으로 대하는지 알 수 있으니 출신대학은 상담하기 전 미리 눈으로만 보고 수업을 진행하다 보면 우리 아이가 보고 배울 수 있는 사람들인지 충분히 판단이 될 것이다. 사람을 대할 때 예의를 갖추고 수업에 대한 성실도가 높은 명문대 출신 강사들은 여러 곳에서 신뢰와 존경을 받겠지만 명문대라는 타이틀만으로 강사라는 직업을 선택하는 사람도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 짧게 말하자면 게으른 명문대생을 피하고 노력하지 않는 지방대생을 피하면 된다.

선생님의 천재적인 풀이로 강사를 평가하는 경향이 있는데, 학생들을 재미있게 만들어 주는 것 이외에는 의미가 없다. 학생은 선생님과 같은 생각을 절대 할 수 없다. 신기한 것을 보여주려면 서커스에 데려가면 된다. 학생이 접근할 수 있는 방법을 제시해 주는 게 학원강사의 의무이자 역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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