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래로 애도하면 안 되나요" 가요계 이태원 추모, 취소만이 답일까[초점S]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이태원 압사 참사를 애도하기 위해 가요계가 멈췄다.
정부는 오는 11월 5일까지 국가 애도 기간으로 선포했고, 이 시기 전후 신곡 발매와 콘서트가 줄줄이 취소·연기되고 있다.
한 중소 아이돌 기획사 관계자는 "애도를 하는 건 당연하지만 컴백 연기 등에서 비롯된 금전적 손해가 크다. 새 앨범 SNS 프로모션을 위해 천만원 단위로 돈을 썼는데 홍보, 마케팅 비용도 다 날아가게 생겼다. 발매 일정을 새로 잡는 것도 쉽지 않고 여러모로 플랜에 차질에 생겨서 많이 혼란스럽다"고 밝혔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스포티비뉴스=공미나 기자] 이태원 압사 참사를 애도하기 위해 가요계가 멈췄다. 정부는 오는 11월 5일까지 국가 애도 기간으로 선포했고, 이 시기 전후 신곡 발매와 콘서트가 줄줄이 취소·연기되고 있다. 이로 인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발생 이후 3년 만에 어렵게 되살아난 대중음악계 회복 분위기가 위축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가요계 갑작스러운 일정 취소·연기는 금전적으로 큰 피해를 안기고 있다. 앨범 발매에 맞춰 쏟아부은 거액의 홍보, 마케팅 비용이 무의미해지는가 하면, 콘서트나 쇼케이스 등 행사를 위해 쓴 대관료를 날리는 경우도 부지기수다.
한 중소 아이돌 기획사 관계자는 "애도를 하는 건 당연하지만 컴백 연기 등에서 비롯된 금전적 손해가 크다. 새 앨범 SNS 프로모션을 위해 천만원 단위로 돈을 썼는데 홍보, 마케팅 비용도 다 날아가게 생겼다. 발매 일정을 새로 잡는 것도 쉽지 않고 여러모로 플랜에 차질에 생겨서 많이 혼란스럽다"고 밝혔다.
일각에서는 음악으로도 애도의 뜻을 표할 수 있다며 그저 모든 것을 취소하는 게 능사가 아니라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특히 공연으로 하루 하루를 버텨오던 인디 뮤지션들은 이 같은 소신 발언을 하며 예정대로 공연을 펼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싱어송라이터 생각의 여름은 SNS에 "이번 주 하기로 한 두 공연의 기획자들께서 공연을 진행할지 연기할지 정중히 여쭤왔다. 고민을 나눈 끝에 예정대로 진행키로 했다"며 자신의 생각을 드러냈다. 생각의 여름은 11월 5일 제주시 한림읍 반짝반짝 지구상회에서 열리는 '폴포크: 생각의 여름' 공연과 11월 3일 서울 벨로주 망원에서 열리는 '내 가수의 애창곡' 공연을 앞두고 있다.
그는 "예나 지금이나 국가기관이 보기에는 예술 일이 유흥, 여흥의 동의어인가 보다. 관에서 예술 관련 행사들(만)을 애도라는 이름으로 일괄적으로 닫는 것을 보고 주어진 연행을 더더욱 예정대로 해야겠다는 마음이 들었다"고 밝혔다.
이어 "공연이 업인 이들에게 공연하지 않기뿐 아니라 공연하기도 애도의 방식일 수 있다"면서 "하기로 했던 레퍼토리를 다시 생각하고 매만지며 무슨 이야기를 관객에게 할까 한 번 더 생각해 본다. 그것이 제가 선택한 방식이다. 모두가 동의할 필요는 없지만 함부로 판단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내 가수의 애창곡'에 함께 출연하는 싱어송라이터 김사월도 이 공연과 11월 5~6일 대전 대흥동 맞배집에서 여는 '사랑과 존경을 담아' 쇼케이스를 그대로 진행한다고 밝혔다. 김사월은 SNS에 이 소식을 전하며 "우리들의 노래를 통해 서로를 위로하고 보살필 수 있기를 기도하겠다"면서 "희생자분들과 그의 가족 지인들에게 깊은 애도의 마음을 전한다"고 했다.
밴드 긱스, 정원영밴드 멤버로 활동한 뮤지션 정원영도 같은 의견을 내비쳤다. 그는 SNS에 "모든 공연을 다 취소해야 하느냐"라며 "음악만한 위로와 애도가 있을까요"라고 소신발언을 남겼다.
대중의 반응도 마찬가지다. 30대 여성 A씨는 "TV 드라마나 예능은 물론, 음악 행사까지 모두 취소되고 매일 뉴스만 접하느라 우울감이 더 커져가는 기분"이라며 "애도의 마음이 담긴 음악이나 콘텐츠로 진심을 다해 희생자들을 기리는 게 낫지 않나"라고 말했다.
한 공연 업계 관계자는 "비극적 참사가 발생할 때마다 대중음악계도 덩달아 조금씩 죽어가고 있다"면서 "대중음악의 희생은 너무 당연하게 생각하는 것 같다. 애도를 위해 대중음악 관련 행사들을 무조건 취소하는 건 옳은 답은 아닌 것 같다"고 꼬집었다.
스포티비뉴스는 이번 이태원 참사로 숨진 분들의 명복을 빌며, 유족들에게 깊은 위로를 드립니다.
<저작권자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pyright © 스포티비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