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세나의 연예공:감] 연예계가 '이태원 참사'를 애도하는 방식

원세나 2022. 11. 2.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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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영화·가요계, 국가 애도 기간 애도 물결 동참 

이태원 참사가 일어난 지 이틀이 지난 31일 오전 서울 용산구 이태원역 일대에서 시민들이 헌화하며 희생자들을 추모하고 있다. /이선화 기자

[더팩트|원세나 기자] 10월 마지막 주말 발생한 갑작스러운 '이태원 핼러윈 참사'로 연예계가 사실상 '휴업'을 선언하며 국민들과 슬픔을 함께 나누고 있다.

정부가 희생자들을 추모하기 위해 11월 5일까지 국가 애도 기간으로 지정하면서 방송·영화·가요계는 작품 공개와 제작발표회를 비롯해 앨범 발매, 공연과 콘서트 등을 전격 취소 및 잠정 연기했다. 드라마와 예능 프로그램도 잇달아 결방하며 모든 일정이 올스톱됐다.

먼저 지상파 방송 3사 및 케이블 종합편성, 보도전문 채널은 사고가 일어나자 일제히 24시간 뉴스 특보 체제를 유지하며 사고 보도 이외 프로그램을 최소화했다. 이후에도 드라마와 예능 프로그램을 비롯한 정규 프로그램들을 결방했고 상황을 지켜보며 정규방송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방송 관련 행사 및 일정도 모두 줄줄이 취소됐다. 예정됐던 예능 프로그램의 녹화 일정이 연기되는가 하면 새롭게 시작하는 드라마 등의 제작발표회가 취소됐다. 제작진은 "사상자분들과 유가족분들에게 깊은 애도와 위로를 전한다"고 입장을 전했다.

영화계도 무대 일정 및 제작보고회 등을 취소하며 이 흐름에 동참했다. 영화 '리멤버', '자백'은 관객을 만나는 무대 인사 일정을, '압꾸정'은 31일 예정된 제작보고회를 취소했다. 배급사 롯데엔터테인먼트와 쇼박스 등은 국가적 애도 분위기에 따른 결정이라고 설명했다.

이태원 참사를 애도하기 위해 연예계가 올스톱 된 가운데, '동상이몽2' '최강야구' '놀라운 토요일' '스트릿 맨 파이터'(사진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 등 방송 주요 프로그램들이 줄줄이 결방을 결정했다. /각 프로그램 포스터

가요계 역시 마찬가지다. 장윤정, 영탁, 박재정은 이날 콘서트를 앞두고 당일 공연 취소 소식을 전했고 이후에도 백지영, 코요태 등 여러 가수도 공연을 연기했다. SM엔터테인먼트의 핼러윈 행사, 부산원아시아페스티벌 K팝 페스티벌, 스트라이크 뮤직 페스티벌 등도 모두 취소됐다.

컴백을 앞둔 가수들도 신보 발매를 미뤘다. 그룹 드리핀·아이칠린·아이리스·유나이트, 엑소 첸, 가수 용준형, 홍진영, 장민호 등은 앨범 발매를 잠정 연기했다. 또한 YG엔터테인먼트와 피네이션 등은 예정됐던 소속 아티스트들의 프로모션 및 콘텐츠 공개 일정을 당분간 연기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저마다 신곡 발표와 콘서트 일정을 취소 또는 연기하며 "대한민국이 울고 있는데 어찌 노래할 수 있겠는가. 같은 심정으로 이해해주시리라 믿는다"고 양해를 구하며 "고인들의 명복을 빌며 피해자와 유가족들의 몸과 마음에 남은 상처가 회복되기를 간절히 바란다"는 뜻을 밝혔다.

이렇듯 믿을 수 없는 참사로 온 나라가 비탄에 젖어 있는 가운데 연예계도 당분간 대부분의 행사를 취소 또는 잠정 연기하며 애도 물결에 동참하고 있다. 다른 어느 직업군보다 국민의 정서를 대변하고 사랑을 받는 업종이기에 국민의 정서를 반영한 업계의 이러한 결정은 마땅해 보인다.

다만 모두가 이러한 행렬에 '꼭', '무조건', '의무적으로' 동참하도록 강요하는 분위기가 형성되는 것은 경계해야 할 일이다. 더불어 강요를 넘어선 비난 또한 자제해야 한다. 모두 같은 마음으로 애도에 동참하면 좋겠지만 여러 가지 현실적인 문제와 여건 때문에 일정을 취소하지 못하는 사례도 적지 않기 때문이다.

콘서트 또는 공연의 경우가 특히 그렇다. 짧게는 수개월, 길게는 수년 전에 미리 대관이 결정되는 경우가 허다하며 수백 명에 이르는 스태프들이 동원된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급작스러운 행사의 취소는 본의 아니게 또 다른 피해자를 낳게 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전후 사정에 대한 이해 없이 내 생각과 같지 않다고 해서 엄격한 잣대를 들이대고 있지는 않은지 살펴볼 때다. 수많은 국민들이 자신의 삶을 꾸려나가면서도 진심 어린 애도와 기원의 마음을 함께 나누는 것처럼, 연예인을 포함한 관련 업계 역시 다른 피해자를 만들지 않는 상황에서 충분한 몫을 하면서 국민들의 마음을 위로해주길 기대해본다.

wsena@tf.co.kr

[연예부 | ssent@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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