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오른 게임업계 3분기 실적 시즌…'히트2' 히트친 넥슨만 웃는다
게임업계, 신작 부재 이어지며 성장세 둔화
(서울=뉴스1) 이정후 기자 = 2일 국내 게임업계의 3분기 실적발표 시즌이 본격적으로 막을 올린다. 지난달 26일 위메이드가 한발 빠르게 첫 포문을 열었으나 2분기 연속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업계의 3분기 성적이 녹록지 않을 것을 예고했다.
국내 대형 게임사 '3N'(넥슨, 엔씨소프트, 넷마블) 중에서는 넥슨이 웃을 전망이다. 넥슨은 3분기 최대 매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37% 증가한 1040억엔(약 9990억원), 최대 영업이익은 23% 증가한 366억엔(약 3515억원)으로 자체 예상했다.
이와 같은 성적에는 8월 말 출시한 넥슨의 신작 '히트2'가 양대 애플리케이션(앱) 마켓 매출 1위에 오르는 등 호실적을 거두면서 실적을 견인한 것으로 풀이된다. 히트2와 함께 올해 초 출시한 '던전앤파이터 모바일'도 흥행세를 유지 중이다. 넥슨은 △워헤이븐 △퍼스트 디센던트 등 신작 베타 테스트를 연이어 진행하며 내년까지 상승세를 유지한다는 계획이다.
엔씨소프트는 시장 전망치에 부합하는 성적을 거둘 전망이다. 증권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엔씨소프트의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14.4%, 8.2%씩 소폭 증가하며 각각 5727억원, 1042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3분기 신작 부재로 전분기 대비 실적은 둘 다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엔씨소프트는 신작 부재와 더불어 4분기로 예정돼 있던 '블레이드앤소울2', '리니지W' 등 기존 게임의 글로벌 지역 출시 계획이 연기되면서 내년까지 기존 게임 라인업으로 매출을 유지해야 하는 상황이다.
넷마블은 3분기 연속 적자가 예상된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넷마블의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14.3% 증가한 6941억원이 예상되나 영업손실은 5억원을 기록하며 적자전환할 것으로 보인다.
증권사들은 넷마블이 '세븐나이츠 레볼루션' 등 신작을 꾸준히 내고 있지만 영업비용이 증가해 적자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넷마블은 4분기 △모두의마블: 메타월드 △킹 오브 파이터즈: 아레나 △오버프라임 등을 내놓으면서 분위기 반등을 노리지만 흥행 여부가 불투명하고 인건비와 마케팅 비용은 지속될 것으로 보여 '대박' 게임이 절실한 상황이다.
배틀그라운드 지식재산권(IP) 매출이 대부분인 크래프톤도 3분기 실적 전망이 좋지 않다.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12.4% 감소한 4567억원으로 예상되며 영업이익도 17.8% 감소한 1605억원으로 전망된다.
크래프톤은 IP 다양화를 위해 지난 9월30일 '문브레이커'를 출시했으며 오는 12월 기대작 '칼리스토 프로토콜'이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출시를 앞두고 있어 내년 실적에 관심이 쏠리는 상황이다.
카카오게임즈는 '오딘: 발할라 라이징'의 매출 하향과 '우마무스메 프리티 더비' 이용자들의 불만 사태로 기대 이하의 성적표를 손에 쥘 전망이다.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23.6% 감소한 3561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보이고 영업이익은 66.5% 증가한 711억원으로 예상된다.
업계에서는 신작 부재 및 흥행 실패로 인한 3분기 성적표를 오는 11월17일 부산 벡스코에서 열리는 '지스타 2022'로 분위기 반전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 이후 판을 키워 열리는 이번 지스타는 지난해보다 약 2배 늘어난 총 2521부스가 마련됐다.
메인 스폰서 위메이드를 비롯해 넥슨, 넷마블, 크래프톤, 카카오게임즈, 네오위즈 등은 부스를 통해 개발 중인 신작을 공개하고 내년 실적 반등에 나설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오동환 삼성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모바일게임 시장은 전년 대비 역성장이 지속된 것으로 추정된다"며 "시장 반등은 코로나19 기저효과가 제거되고 대작 출시가 재개되는 내년 2분기 전후 나타날 것으로 전망된다"고 평가했다.
leejh@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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