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민주, 중간선거 고전에…'바이든 재선 불출마' 압박 강해지나(종합)

강병철 2022. 11. 2. 0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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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과적 스피커 아냐"…'팔순' 바이든, 선거 패배시 책임론 부상할듯
트럼프 출마도 변수…바이든, 9월부터 재선 도전 준비 '소규모 회의'
'석유기업 횡재세' 부과 검토 의회에 요청하는 바이든 (워싱턴DC UPI=연합뉴스) 제니퍼 그랜홈 미국 에너지부 장관(왼쪽)이 지난달 31일(현지시간) 워싱턴DC 백악관 루스벨트 룸에서 조 바이든 대통령의 발언을 듣고 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중간선거를 앞두고 유권자 표심을 잡고자 천문학적인 이익을 올리고 높은 기름 가격을 유지하는 석유기업들에 대한 횡재세 부과를 검토해줄 것을 의회에 요청했다. 2022.11.01 jason3669@yna.co.kr

(워싱턴=연합뉴스) 강병철 특파원 = 미국 민주당이 일주일 앞으로 다가온 중간선거에서 고전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중간선거 후 바이든 대통령이 2024년 대선 출마에 대한 입장 표명 압박을 받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특히 바이든 대통령이 고령이고 이번 선거의 핵심 이슈인 인플레이션 메시지 관리를 잘하지 못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어 불출마 요구가 커질 수 있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달 21일 TV 인터뷰에서 "공식적인 판단을 내리지는 않았지만, 재선에 도전하는 것이 내 의사"라고 말했다. 이어 "내가 공식적으로 출마할지 말지에 대해 최종적인 판단을 하지 않은 것은, 내가 그 판단을 내릴 경우 다양한 규칙이 적용되며 그 순간부터 나 스스로가 후보 입장이 된다"면서 "그(재선 도전) 결정을 내리기까지는 시간이 있다"고 밝혔다.

이는 재선 도전 의지가 있으나 실제 결정 및 발표는 시간을 두고 하겠다는 입장인 것으로 해석됐다.

그러나 선거 후 민주당에서는 바이든 대통령에게 대선 출마 여부에 대해 조속히 입장을 표명하라는 요구가 거세질 것으로 전망된다고 의회 전문 매체 더힐이 보도했다.

짐 맨리 민주당 전략가는 "선거 결과와 무관하게 바이든 대통령이 일찍 결정을 내려야 한다는 압력이 커질 것"이라면서 "만약 하원에서 진다면 바이든 대통령의 재선 입장 표명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분출될 것"이라고 밝혔다.

나아가 선거에서 질 경우 민주당 내에서 세대교체 및 변화 요구가 나오면서 바이든 대통령의 재선 불출마 필요성에 대한 목소리도 커질 수 있다.

바이든 대통령의 고령과 대중적 지지 부족, 선거 메시지 관리 문제 등도 재선 불출마 요구의 배경이 될 것으로 거론된다.

이달 20일에 80살이 되는 바이든 대통령의 국정 지지도는 현재는 40% 안팎을 기록하고 있다.

또 인플레이션을 비롯한 경제 이슈가 선거 핵심 쟁점으로 부상했으나 바이든 대통령이 이에 대해 효율적으로 대응하지 못하고 있다는 당내 평가도 나오고 있다.

다른 민주당 전략가는 "만약 민주당이 선거에서 진다면 그것은 일반적 중간선거 패배보다 더 중대하게 느껴질 것"이라면서 "바이든 대통령이 이룬 성과가 상당하지만, 바이든 대통령이 80살이 된다는 것과 가장 효과적인 스피커는 아니라는 사실을 피할 길은 없다"고 말했다.

공화당 전략가인 존 토마스도 "중간선거 다음 날부터 책임론이 나올 텐데 바이든 대통령이 비판 대상이 될 것이라는 게 내 직감"이라고 밝혔다.

'인플레 억제' 행정명령 발표하는 바이든 미국 대통령 (워싱턴 AFP=연합뉴스) 중간선거(11월 8일)를 앞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6일(현지시간) 워싱턴DC 백악관에서 인플레이션을 억제하기 위한 새 행정명령을 발표하고 있다. 바이든 대통령은 대국민 연설에서 추가 서비스 비용을 비롯해 소비자에게 마지막 순간 부가되는 불필요한 비용을 줄이기 위한 조치에 들어간다고 말했다. 그는 "이들은 '쓰레기 비용'(junk fee)"이라며 "이는 불공정하고, 저소득층과 유색인종같이 생활고에 시달리는 미국인들에게 특히 충격이 크다"고 지적했다. 2022.10.27 clynnkim@yna.co.kr

민주당 내에서는 바이든 대통령이 차기 대선에 불출마할 경우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 피트 부티지지 교통부 장관, 엘리자베스 워런 상원의원, 코리 부커 상원의원, 에이미 클로버샤 상원의원, 개빈 뉴섬 캘리포니아 주지사 등이 대타로 거론되고 있다.

특히 피트 부티지지 장관 등은 선거 지원을 통해 존재감을 보이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재선 도전 여부도 바이든 대통령의 결정에 변수가 될 수 있다는 관측이 있다.

공화당 내부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을 대적할 만한 후보가 없다는 '대안 부재론'이 굳어지면 지난 대선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을 꺾었던 바이든 대통령이 재조명받을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이와 관련, 바이든 대통령 부부는 지난 9월부터 백악관에서 소규모 회의를 이어오면서 2024년 대선 준비를 위한 논의를 하고 있다고 워싱턴포스트(WP)가 이날 보도했다.

바이든 대통령 본인이 재선 도전 의사를 밝혀온데다 막판에 출마를 접더라도 재선 도전 준비를 열정적으로 진행한다는 전략에 따른 것이다.

바이든 대통령은 내년 초까지는 재선 도전 관련 계획을 발표하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바이든 대통령은 트럼프 전 대통령을 국가에 대한 위협으로 보기 때문에 트럼프 전 대통령이 출마할 경우 자신을 트럼프 전 대통령을 이길 수 있는 최적 후보 인지하고 있다고 이 매체는 보도했다.

다만 당내에는 이에 대한 의구심도 있다.

한 민주당 전략가는 WP에 "2020년에는 바이든 대통령이 트럼프를 이길 수 있는 거의 유일한 후보였다"면서 "그러나 2024년에 바이든 대통령은 트럼프에 질 수 있는 유일한 후보가 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solec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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