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연도 애도의 방식"..이태원 참사→공연 취소에 다른 목소리[★NEWS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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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원 참사 이후 국가 애도 기간이 선포되고 대중음악 공연이 줄지어 취소되고 있는 가운데, 일각에서는 "공연도 애도의 방식"이라며 대중음악계를 향한 차별적 시선에 반대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음악 평론가로 활동 중인 라디오 작가 배순탁도 같은 날 개인 채널을 통해 "언제나 대중음악이 가장 먼저 금기시되는 나라. 슬플 때 음악으로 위로 받는다고 말하지나 말던가. 우리는 마땅히 애도의 시간을 통과해야 한다. 그러나 애도의 방식은 우리 각자 모두 다르다. 다른 게 당연하다. 방식마저 강요하지 말기를 바란다"고 밝히며 생각의 여름이 쓴 글을 함께 게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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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어송라이터 생각의 여름(본명 박종현)은 지난달 31일 "이번 주에 하기로 한두 공연의 기획자들께서 공연을 진행할지 연기할지에 대해 정중히 여쭤왔다"며 "고민을 나눈 끝에 예정대로 진행키로 했다"고 개인 채널을 통해 밝혔다.
이태원 압사 사고 이후 형성된 국민적 추모 분위기에 동참하고자 대다수의 가수들이 예정된 공연들을 줄줄이 취소하고 있는 상황에서, 생각의 여름은 공연을 강행하며 정반대의 행보를 보인 것. 그러면서 그는 "그나저나 예나 지금이나 국가기관이 보기에는 예술일이 유흥, 여흥 동의어인가 보다"며 "관에서 예술 관련 행사들(만)을 애도라는 이름으로 일괄적으로 닫는 것을 보고 주어진 연행을 더더욱 예정대로 해야겠다는 마음이 들었다"고 전했다.
이어 "공연이 업인 이들에게는 공연하지 않기뿐 아니라 공연하기도 애도의 방식일 수 있다"며 "하기로 했던 레퍼토리를 다시 생각하고 매만져본다. 무슨 이야기를 관객에게 할까 한번 더 생각해 본다. 그것이 내가 선택한 방식이다. 모두가 동의할 필요는 없지만, 함부로 판단하지는 않았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싱어송라이터 정원영도 같은 날 공연 줄취소가 이어지는 대중음악계의 추모 분위기에 대한 아쉬운 속내를 숨기지 않았다. 그는 "모든 공연을 다 취소해야 하나. 음악만한 위로와 애도가 있을까"라고 목소리를 냈고, 정원영의 발언을 지지하는 댓글들이 쏟아졌다. 드러머 겸 작곡가 박가을도 "예술을 음악을 바라보는 한 가지 시선이 두려워서 이런 조치를 하는 게 정말 안타깝다"고 동조했다.
한편 지난달 29일 핼러윈 데이를 앞두고 서울 용산구 이태원동 일대에 수많은 인파가 몰려 대규모 압사 사고가 발생했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현재까지 이 사고로 인한 사망자는 156명으로 집계됐다. 사망자 대부분은 10~20대로 파악됐다. 정부는 지난달 30일부터 오는 5일까지를 국가 애도 기간으로 지정했다.
윤성열 기자 bogo109@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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