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컵 우승' 시상식에서 화를 낸 김상식 감독 이유는? [곽경훈의 현장]
[마이데일리 = 전주 곽경훈 기자] "오늘은 욕 그만 좀 하시고 승리를 즐기셨으면 좋겠다"
30일 오후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2022 하나원큐 FA컵 결승 2차전' 전북 현대-FC서울의 경기가 열렸다.
전북 현대는 원정 1차전에서 2-2로 비겼다. 전북은 2차전에서 전반 10분 바로우가 선제골을 넣었고, 전반 45분 바로우가 왼발 크로스를 올린 것을 조규성이 헤딩골로 마무리 했다
반격에 나선 FC서울도 박동진이 추격을 알리는 골을 넣었지만 후반 43분 전북 조규성이 쐐기골을 넣으며 3-1로 승리해 통산 5번째 FA컵 우승을 차지했다.
전북은 2000, 2003, 2005, 2020년에 이어 2022년까지 FA컵 5회 우승을 달성했다.
시상식에서 전북 현대 김상식 감독은 감독상을 수상했고, 선수들은 우승 트로피를 높이 들고 환호했다.
시상식 마지막 기념 촬영을 남겨두고 전북 현대 김상식 감독이 강하게 X를 가리키며 구단 관계자의 요청을 거부했다. 평소 조용한 성격의 김상식 감독이 강한 어필을 하자 선수들은 김상식 감독을 바라봤다.
이유는? 전북 현대 관계자가 사진 기자들의 요청으로 시상식이 끝난 뒤 헹가래 준비에 대해서 이야기 했지만 김상식 감독은 강하게 거부 의사를 밝힌 것이다.
김상식 감독은 이번 시즌 내내 마음고생을 심하게 했다. 울산에 우승 트로피를 내주며 리그 6연패에 실패했고 경기력과 리더십, 인터뷰 설화 등으로 팬들의 비난이 쏟아졌다.
전북 현대 특유의 '닥공'이 사라지면서 김상식 감독에게 특히 비난이 집중되었다. 이러한 팬들의 비난을 의식한 듯 김상식 감독은 헹가래를 극구 사양한 것이다.
▲전북 현대 김상식 감독과 홍정호가 우승 트로피를 들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시상식이 끝난 뒤 전북 현대 김상식 감독은 팬들 앞으로 다가갔다.
김상식 감독은 "팬 여러분에게 할 말이 있습니다."라고 어렵게 말을 꺼냈다. 이어서 "올해 특히 홈에서 승리가 많이 없어서 팬 여러분께 죄송합니다. 감독으로써 책임감을 많이 느꼈다. 마지막에 팬들에게 FA컵 우승으로 기쁨을 줄 수 있어서 기쁘게 생각한다."
"올 한해 어려움이 많았지만 이겨낼 수 있었던 건 팬 여러분의 관심과 사랑이었다. 일년 내내 열심히 뛰어준 선수들에게 진심으로 고맙게 생각하다. 오늘은 욕 그만 좀 하시고 승리를 즐기셨으면 좋겠다" 라면서 팬들에게 인사를 했다.
팬들도 김상식 감독에게 박수를 보내며 2022 K리그 시즌을 마쳤다.
[김상식 감독이 강하게 어필하자 주위의 선수들이 김상식 감독을 쳐다보고 있다. 사진 = 곽경훈 기자 kphoto@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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