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웹서밋 2022] 7만명 앞에 선 바이낸스 CZ, "루나로 촉발된 시장 쇼크, 극복할 것"

박현영 기자 2022. 11. 2. 06: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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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나 사태, 3AC 파산으로 이어져…"올해는 시장 연착륙 위한 시기"
규제 준수에 힘 쏟는 바이낸스…"각기 다른 규제 준수…중국엔 지사 없다"
창펑자오(Changpeng Zhao) 바이낸스 CEO가 1일(현지시간) 포르투갈 리스본 알티체아레나에서 열린 '웹서밋 2022' 메인 무대에서 사회자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올해 웹서밋에는 7만명 이상의 참가자가 몰렸다. 사진=박현영기자

(포르투갈 리스본=뉴스1) 박현영 기자 = "올해는 연착륙을 위한 시기입니다. 루나·테라 사태로 촉발된 위기가 쓰리애로우 사태로 이어졌고, '캐스케이드 효과'가 나타났지만 시장은 이 쇼크를 극복할 것입니다".

창펑자오(Changpeng Zhao) 바이낸스 최고경영자(CEO)는 1일(현지시간) 포르투갈 리스본 알티체아레나에서 열린 '웹서밋2022' 오프닝 강연에서 가상자산 시장은 '크립토 겨울'을 극복할 것이라며 이 같이 말했다.

이날 자오 CEO는 7만여명이 몰린 웹서밋2022 오프닝 행사의 메인 연사로 참여했다. 메인 연사는 카를로스 모에다스(Carlos Moedas) 리스본 시장, 리사 잭슨(Lisa Jackson) 애플 환경 이니셔티브 부사장 등 총 8명뿐이다. 유럽 최대 규모 기술 콘퍼런스의 시작을 알리는 자리에 가상자산 분야 연사가 포함된 것이다.

자오 CEO도 이처럼 많은 관중 앞에 서는 것은 처음이라고 밝혔다. 블록체인 콘퍼런스가 아닌 세계적 규모 행사에 자리한 만큼, 그는 이번 '크립토 겨울'에 관한 의견을 허심탄회하게 밝혔다. 그의 발표는 사회자의 질문에 대한 인터뷰 형식으로 진행됐다.

◇유럽 최대 기술 행사 '메인' 꿰찬 CZ…"시장은 다시 일어선다"

올해 들어 비트코인(BTC) 가격이 60% 이상 하락하는 등 '크립토 겨울'이 도래했음에도 가상자산은 안정적이라고 자오 CEO는 강조했다.

그는 "흔들리지 않는 자산은 없다. 가상자산이 안정적인지 아닌지는 관점의 차이"라며 "2018년에는 비트코인 가격이 300% 하락했지만 다시 올랐다. 5년 뒤에는 또 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단, 가상자산 투자자라면 리스크를 관리하는 방법만은 배워야 한다고 자오 CEO는 강조했다.

자오 CEO는 그간 가상자산 시장의 흐름을 나열하며 올해는 연착륙을 위한 시기라고 주장했다.

그는 "2015년에는 비트코인만 있었지만, 2017년에는 ICO(가상자산공개)의 해가 왔다"며 "블록체인 분야로 자금이 들어오기 시작한 해"라고 말했다.

이어 "2020년은 디파이(탈중앙화금융)의 해였고, 2021년은 NFT(대체 불가능 토큰), 지금은 게임파이(게임과 디파이의 합성어)와 메타버스의 시가"라며 가상자산 가격은 하락했으나 시장은 앞으로 나아가고 있음을 강조했다.

'크립토 겨울'이 도래한 데는 루나·테라 사태가 쓰리애로우(3AC) 캐피탈 등 헤지펀드의 몰락으로 이어지면서 '캐스케이드 효과'가 촉발된 점이 영향을 미쳤다고 봤다.

캐스케이드 효과란 시스템 전체에 영향을 주는, 예측할 수 없는 사건들이 연이어 발생하는 것을 의미한다. 실제로 지난 5월 한국인이 개발한 블록체인 프로젝트 '테라'가 무너지면서 루나(LUNA) 가격이 99% 이상 폭락했고, 이는 루나에 투자했던 가상자산 헤지펀드 3AC의 파산 위기로 이어졌다. 현재 3AC는 파산을 신청한 후 회생을 준비 중이다.

자오 CEO는 캐스케이드 효과로 인해 가상자산 시장이 더 얼어붙었지만, 결국엔 전체 시스템이 연착륙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봤다. 그는 "올해는 시스템의 연착륙을 위한 시기이고, 시장은 쇼크를 극복할 것"이라고 자신했다.

창펑자오(Changpeng Zhao) 바이낸스 CEO가 연사로 나선 포르투갈 리스본 알티체 아레나 메인 스테이지 현장. 올해 웹서밋2022에는 7만명 이상의 참가자가 몰렸다. 사진=박현영 기자

◇규제 '사면초가'였던 바이낸스, 컴플라이언스에 집중

이날 자오 CEO는 바이낸스의 사업에 관한 질문에도 답했다. 어떻게 투자자들이 바이낸스를 믿을 수 있냐는 질문에 그는 "무작정 믿으라고 할 순 없지만, 바이낸스가 지난 5년 간 투자자들의 자산을 어떻게 지켜왔는지를 보면 알 수 있다"고 말했다.

전 세계 여러 국가에 진출한 바이낸스가 각국 규제에 어떻게 대응하고 있는지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지난해 바이낸스는 영국, 일본 등 시장 규모가 큰 국가들로부터 제재를 당하면서 컴플라이언스(법률 준수) 면에서 고충을 겪은 바 있다. 우리나라에 있던 바이낸스의 한국 법인 '바이낸스 코리아'도 특정금융정보법(특금법)에 따른 어려움을 이유로 사업을 종료했다.

이런 사건을 겪은 바이낸스는 컴플라이언스 전문 자문 위원회를 설립하는 등 각국 규제 준수에 공을 들이고 있다. 자오 CEO는 "규제는 나라마다 굉장히 다르기 때문에 어떤 규제가 좋고, 어떤 규제가 나쁘다는 '흑백논리'를 적용하지는 않는다"며 "투자자 보호와 혁신을 동시에 충족하는 규제를 마련하는 것은 굉장히 어렵다"고 밝혔다.

다소 보수적인 것으로 알려졌던 미국의 규제도 꽤 괜찮다고 자오 CEO는 밝혔다. 그는 "미국은 은행 계좌 지원 면에서 열려있는 편"이라고 말했다.

단, 가상자산 거래를 엄격히 금지하고 있는 중국에 대해선 "바이낸스는 단 한 번도 중국에 지사를 둔 적 없다"고 밝혔다. 그는 "내가 중국인처럼 보여서 바이낸스를 중국 회사로 보는 시선이 많은데, 완전한 오해"라고 강조했다.

hyun1@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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