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쿵 어게인] '뛰어 놀면 건강해진다' 광주 월곡초 박세중 선생님이 꿈꾸는 '놀·이·터'

이원만 2022. 11. 2. 06: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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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로 세상이 멈춰선 시간이 있었다. 하지만 엄동설한 속에서도 생명이 움트듯, 우리 사회의 미래인 아이들은 건강하게 자라나고 있다. 아이들의 심장이 건강하게 '쿵쾅쿵쾅' 뛰는 시간, 즐거운 기대감에 가슴이 '콩닥콩닥' 뛰는 시간은 어김없이 다시 찾아왔다. 친구들과 즐겁게 뛰면서 나와 우리를 알아가고, 규칙을 지키며, 올바른 인성을 기르고 꿈을 키워가는 시간. 우리들이 만들어야 한 진정한 학교체육, 우리들의 '심쿵 어게인 체육시간'이다.

스포츠조선이 교육부, 학교체육진흥회와 함께 우리의 미래를 건강하게 키워내고 있는 체육 교육 현장을 찾아 나섰다. 일선 선생님의 열정, 아이들의 관심과 참여, 그 속에서 만들어지는 학교체육 교육의 '롤모델'이다. 우리들의 '심쿵 어게인' 체육시간, 그 건강하고 활기찬 현장으로 가보자. <편집자주>

광주 월곡초등학교 3학년 3반의 체육수업 때 박세중 선생님이 아이들에게 교구를 전달하며 이날 진행되는 경기의 규칙을 설명하고 있다.사진제공=학교체육진흥회

[광주=스포츠조선 이원만 기자] "얘들아, 너희 오징어 놀이 알아? 비석치기는? 잘 몰라? 그럼 가위바위보는 알지?"

광주 월곡초등학교 박세중 선생님은 코로나19가 한창 기승을 부리던 2년전을 잊지 못한다. 아이들이 재잘재잘 웃고 떠들며, 공부하고 놀던 학교가 문을 굳게 닫았다. 그 해 초등학교에 들어간 어린이들은 입학식도 치르지 못한 채 집에만 머물러야 했다. 올해 박 선생님은 그렇게 2년을 보내고, 3학년이 된 아이들의 담임을 맡게 됐다.

교실에서 처음 마주한 아이들을 본 박세중 선생님은 안타까운 마음을 금할 수 없었다고 한다. 한창 활력이 넘쳐나야 할 아이들의 모습이 가뭄에 시든 꽃처럼 축 처져 있었기 때문이다. 넓은 교정에서 친구들과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뛰어 놀며 쌓았어야 할 기초체력이 '코로나 세대'의 아이들에게는 제대로 형성되지 못했기 때문이었다.

광주 월곡초등학교 3학년 3반의 체육수업 때 박세중 선생님(맨 왼쪽)이 아이들에게 부상 방지를 위한 스트레칭을 지도하고 있다. 사진제공=학교체육진흥회

"외부 활동이 극히 제한된 상황에서 자란 아이들은 쉽게 지치고, 활동력이 떨어져 있더군요. 그런 모습을 보면서 참 마음이 아팠습니다. '아이들을 이렇게 두면 안되겠구나' 교육자로서의 사명감도 있었지만, 동시에 '어른으로서의 책임감'이 강하게 들었습니다." 박세중 선생님은 아이들을 다시 건강하게 만들어주고 싶었다. 고심 끝에 내린 결론이 바로 즐겁고 따라하기 쉬운 체육 수업의 활성화를 통한 아이들의 참여 유도였다. 그 고민의 결과가 바로 '놀면서 이해하고 터득하는 기초체력 6(근력 및 근지구력, 유연성, 심폐지구력, 순발력, 민첩성, 협응성)' 바로 '體6 놀·이·터'였다.

2022년 학교체육교육 공모전 '학교체육교육 내실화' 부문 초등부 대상을 받은 광주 월곡초등학교 박세중 교사. 사진제공=학교체육진흥회

2022년 학교체육교육 공모전 학교체육교육 내실화 부문 초등부 대상을 수상한 박세중 선생님을 움직인 건 바로 '어른으로서의 책임감'이었다. 그는 "기초 체력은 일상 생활과 학업 성취의 기본이 되는 요소입니다. 체력이 부족하면 아이들이 제대로 자라기 어렵죠. 어떻게 하면 우리 아이들을 다시 건강하게 만들 수 있을까를 고민했습니다"라며 '體6 놀·이·터'의 탄생 배경을 설명했다. 기초 체력이 부족하고, 특히 체육 활동 자체에 익숙하지 못한 저학년 어린이들을 다시 건강하게 만들겠다는 프로젝트. 핵심은 '즐겁고, 쉬운 활동'이었다. 박 선생님은 "원래 체육 수업 과정도 있지만, 우선은 아이들이 쉽게 따라할 수 있는 활동이 더 필요할 것 같았습니다. 그래서 우리가 어린 시절에 했던 전통 놀이들, 비석치기나 제기차기, 가위바위보, 오징어 놀이, 사방치기 등에서 아이디어를 얻었습니다"라며 "축구는 못할 수도 있지만, 가위바위보는 누구나 할 수 있지 않습니까. 거기에 뛰는 요소를 더하면 '릴레이 가위바위보'가 되는 식이죠. 쉬운 놀이를 통해 아이들이 즐거워하고, 그 과정에서 성취감을 경험하게 해주려고 했습니다. 조금 느리더라도 꾸준히 기초체력이 올라가는 게 더 중요했습니다"라고 설명했다.

광주 월곡초등학교 3학년 3반 학생들이 지난 10월 27일 진행된 체육 수업시간에 '플라잉 디스크'를 하며 체육활동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학교체육진흥회

실제로 박 선생님이 지도하는 월곡초등학교 3학년 3반의 체육수업을 참관했다. 두 팀으로 나뉜 아이들은 가위바위보를 하고, 원반을 던지며 뛰어다녔다. 틈만 나면 재잘재잘 웃고 떠들었다. '수업'이 마치 '놀이시간' 같았다. 박 선생님은 "이런 수업을 꾸준히 해온 결과 아이들의 협동심도 늘어나고, 특히 심폐지구력 등 기초 체력이 확실히 늘어났다는 게 체력 측정 프로그램을 통해 입증되고 있습니다. 다른 여러 선생님들과도 전문적 학습 공동체 활동을 통해 이런 성과들을 공유하고, 확산해나가고 있습니다"라며 '體6 놀·이·터'의 성과를 설명했다.

쉽고 신나는 체육 수업으로 한껏 흥이 오른 광주 월곡초등학교 3학년 3반 학생들이 밝은 표정으로 함께 사진을 찍고 있다. 사진제공=학교체육진흥회

굳이 박 선생님이 설명하지 않아도 현장에서 만난 아이들은 가을 국화처럼 생명력이 넘쳐 보였다. 아이들은 한결같이 "친구들과 함께 뛰면서 땀을 흘리면 기분이 좋아지고, 몸도 건강해지는 것 같아요"라며 웃었다. 광주 월곡초 박세중 선생님이 꾸민 '놀·이·터'에서 뛰어 놀며 아이들은 나날이 건강해지고 있었다.

올해로 7회째를 맞은 '2022년 학교체육교육 공모전'은 대한민국 학교체육 분야 최고 권위의 시상으로 교육부와 17개 시도교육청이 주최하고, 학교체육진흥회가 주관, 스포츠조선 대한축구협회 SK텔레콤이 후원한다.
광주=·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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