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 2번 맞춘 배터리, 왜 김광현의 공을 '포수' 김민식이 받게 맡겼을까 [KS]
[OSEN=인천, 홍지수 기자] 한국시리즈 1차전 선발로 나선 SSG 랜더스 ‘에이스’ 김광현과 포수 김민식의 호흡이 ‘삐끗’했다. 큰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니었지만 포일 하나가 실점으로 이어져 아쉬움이 남는 1차전이 됐다.
김광현은 1일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 키움 히어로즈와 1차전에서 선발 등판해 5⅔이닝 동안 5피안타 6탈삼진 3볼넷 4실점(2자책점) 투구를 하고 마운드를 내려갔다. 동료들의 도움을 받지 못하고, 웃지 못한 채 덕아웃으로 돌아가야 했다.
SSG는 상대 선발 안우진 상대로 초반에 2점을 뽑았다. 게다가 안우진은 물집이 터져 조기 강판됐다. 승부가 이대로 SSG 흐름으로 이어지는 듯했지만, 웃지 못할 순간이 계속 나왔다.
정규시즌 28경기에서 13승 3패, 평균자책점 2.13을 기록했고 키움 상대로는 4경기에서 2승 1패, 평균자책점 2.25로 강했던 김광현은 1회, 2회 모두 첫 타자에게 볼넷을 내줬으나 흔들리지 않고 무실점 투구를 했다. 4회까지는 안타 한 개도 내주지 않았다. 노히트 무실점 투구를 펼쳤다. 그러다 김광현은 팀이 2-0으로 앞선 5회에 1사 이후 이지영에게 우전 안타를 뺏겼다. 여기까지는 괜찮았다. 문제는 이후에 나왔다.
김휘집을 유격수 앞 땅볼로 유도해 선행주자를 잡은 김광현. 2사 1루에서 송성문에게 우중간 안타를 내줬다. 이때 우익수 한유섬이 공을 한번 놓쳤다. 이어 중계 플레이에서 2루수 김성현의 송구가 정확하지 못했다. 그사이 1루 주자 김휘집이 2루, 3루를 돌아 홈까지 통과했다. 다소 무리가 따르는 주루 플레이로 보였지만, SSG 수비가 불안한 탓이었다.
김광현은 추가 실점을 했다. 김준완에게 볼넷을 내준 김광현은 이용규와 승부하는 과정에서 포일이 나왔다. 김광현의 슬라이더를 포수 김민식이 받지 못하면서 3루 주자 송성문이 홈을 통과해 2-2 동점이 됐다. 실수는 한 번 뿐이었지만, 그 실수 하나가 아쉬운 상황이었다. 김광현 역투에도 동료들의 도움이 필요하다. 그 누구든 실수를 하고, 그게 실점으로 이어진다면 투수는 힘이 빠지고 흔들릴 수밖에 없다.
사실 정규시즌 동안 김광현은 김민식과 배터리를 이룬게 2차례에 불과했다. 김광현은 지난 5월 26일 문학 롯데전에서 김민식과 배터리를 이뤄 6이닝 2실점, 6월 1일 문학 KT전에서 다시 한번 김민식과 배터리를 이뤄 6이닝 1실점 투구를 한 바 있다. 그래서 경기 전부터 SSG 선발 라인업을 확인하고 궁금증이 생길 수밖에 없었다. 김 감독은 이 부분을 두고 "정규시즌 때 짝을 이룬 적은 두 번 뿐이지만 한국시리즈 준비 기간 계속 배터리를 이뤘다"면서 "송구 능력도 고려했다"고 설명했다.
그간 김광현 전담포수는 이재원이었다. 때문에 한국시리즈에서 김광현의 짝은 이재원이라고 예상됐다. 하지만 김광현과 김민식 배터리로 한국시리즈를 준비했고, 결국 김 감독은 1차전에 선발 김광현, 9번 타자 겸 포수로 김민식을 기용했다. 한국시리즈 첫날 결과는 패배였고, 그 과정에서 만족하지 못할 장면도 나왔지만 코칭스태프의 믿음은 변함없었다.
이날 SSG는 연장 10회 접전 끝에 6-7로 졌다. 패배의 원인이 전부 김광현-김민식 배터리 문제는 아니었다. 경기 후 김원형 감독은 김광현과 김민식 배터리를 두고 "오늘 큰 문제는 없었다. 리드도 문제 없었다. 지금 상황에서는 오늘 경기 잘 풀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민식은 발빠른 키움 선수들을 견제할 수 있는 포수다. 송구 능력에서 인정 받고, KIA와 트레이드로 다시 데려온 이유도 이 때문이었다.
정규시즌 리그 10개 팀 포수 중 김민식은 도루 저지율에서 30.4%로 13번째로 좋았다. 팀마다 2명 이상 포수를 기용하는 데 김민식은 KT 위즈 주전 포수 장성우(27%), 두산 베어스 주전 포수 박세혁(22.1%), LG 트윈스 유강남(17.3%) 등 보다 나았다. 팀 동료 이재원(9.8%)보다 월등히 높기도 했다.
이미 지나간 결과다. SSG 1차전에서 6-7로 졌다. 반격을 해야 한다. 2차전은 외국인 투수 윌머 폰트가 준비한다. 김민식과 김광현이 한국시리즈 첫 날의 아쉬움을 만회할 수 있을 기회가 올지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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