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는 15세 게임, 오늘은 청불?…"'비위의혹' 게임위, 감사하라"
5500명에 달하는 게임 팬들이 감사원에 게임물관리위원회(이하 게임위)의 감사를 촉구했다. 표면적인 이유는 등급분류 시스템 구축사업 비리 의혹 규명이지만, 기저엔 게임위 등급분류 자체에 대한 불만이 자리한다. 특히 게임위가 넥슨의 미소녀 캐릭터 수집형 게임 '블루 아카이브' 등급을 15세 이상에서 청소년 이용불가로 상향한 점이 도화선이 됐다. 게임위는 조만간 이용자 소통 강화 방안을 발표한다는 방침이다.
1일 업계에 따르면 게임위는 오는 10일 서울 서대문구에서 '게임이용자 소통강화 방안' 간담회를 연다. 김규철 게임위원장이 참석해 최근 현안에 대한 후속 조치 방안을 발표한다.
지난달 31일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이상헌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감사원에 게임위 등급분류 시스템 구축사업 비위 의혹에 대한 국민감사청구를 냈는데, 연대서명에 5489명의 게이머가 참여하는 등 게임위에 대한 불신이 커지자 수습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국민감사청구제도는 18세 이상 국민 300명 이상이 감사원에 특정 기관에 대한 감사를 요구하는 제도다.
이번 사태는 앱마켓이 등급분류한 서브컬처 게임에 게임위가 재분류 권고를 내리면서 시작됐다. 2017년 넷마블이 출시한 '페이트 그랜드 오더'는 12세에서 15세 이용가로, 지난해 넥슨이 선보인 '블루 아카이브'는 15세에서 청소년이용불가로 상향 권고한 것이다. 일부 미소녀 캐릭터 장면이 선정적이라는 판단에서다.
이에 넷마블은 등급을 올렸고, 넥슨도 곧 청불 게임과 청소년용 게임을 따로 선보일 예정이다. 블루 아카이브가 청불 게임이 될 경우 기존15~18세 이용자는 게임을 할 수 없게 된다.
일부 게임은 아예 콘텐츠를 수정했다. 12세 이용가인 '프로젝트 세카이 컬러풀 스테이지'는 "일부 악곡이 등급분류규정을 위반한다"는 게임위 지적에 3곡을 삭제했다. 이들 곡 가사는 선정적이라는 평가도 있었으나 구체적인 성적묘사나 욕설은 없던 것으로 전해진다. 15세 이용가인 '소녀전선'도 청소년이용불가 판정받지 않기 위해 일부 일러스트를 수정했다.
이에 대해 김 위원장은 국정감사에서 "게임산업법상 문화·예술·정보통신·법률 등 각 분야 전문가를 뽑게 돼 있다"라며 "게임 관련 전공자가 몇 안 되는 것은 사실이지만 꼭 게임물을 개발하고 저처럼 20~30년 근무해야만 전문가는 아니라고 본다"고 답했다.
이번 논란 핵심은 '젠더 갈등'이란 분석도 있다. 여초 커뮤니티에서 남성 게이머들이 주로 하는 서브컬처 게임에 선정성 민원을 제기해 등급재분류가 이뤄졌다는 의혹이 나와서다. 게임업계 한 관계자는 "아이템 거래 시스템이 사행성을 조장한다는 이유로 등급재분류가 이뤄진 적은 있으나 이번 논란은 이례적"이라며 "사실상 젠더 이슈"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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