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드보이' 네타냐후 재집권유력…"곧 돌아온다" 장담 1년반만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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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냐민 네타냐후는 지난해 6월 13일(이하 현지시간) 크네세트(의회) 표결을 통해 자신에게 반기를 든 8개 정당의 연립 정부가 승인을 받은 뒤 이런 말을 남겼다.
이후 1년 5개월 제1야당 대표로 지내며 자신을 권좌에서 끌어내린 연정의 붕괴를 지켜본 그는 약속했던 것처럼 이번 총선을 통해 원내 제1당 대표 자격으로 총리직 복귀에 시동을 걸게 될 전망이다.
네타냐후가 주도해온 리쿠드당은 2005년 11월 샤론 총리의 탈당 사태로 이듬해 총선에서 고작 12석을 얻는 데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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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이로=연합뉴스) 김상훈 특파원 = "야당이 되는 것이 숙명이라면, 허리를 꼿꼿이 세우고 이 위험한 정부를 뒤집고 나라를 우리의 길로 이끌 때까지 그렇게 할 것이다. 곧 돌아올 것이다"
베냐민 네타냐후는 지난해 6월 13일(이하 현지시간) 크네세트(의회) 표결을 통해 자신에게 반기를 든 8개 정당의 연립 정부가 승인을 받은 뒤 이런 말을 남겼다.
이후 1년 5개월 제1야당 대표로 지내며 자신을 권좌에서 끌어내린 연정의 붕괴를 지켜본 그는 약속했던 것처럼 이번 총선을 통해 원내 제1당 대표 자격으로 총리직 복귀에 시동을 걸게 될 전망이다.
1일 총선 투표 종료 후 발표된 현지 방송사의 출구조사에서 네타냐후 전 총리가 이끄는 우파 블록이 과반인 61∼62석의 의석을 확보해 승리할 것이라는 결과가 나왔다.
올해로 73세인 네타냐후 총리는 산전수전 다 겪은 이스라엘 우파의 상징적 인물이다.
1996년 만 46세의 나이로 최연소 총리, 이스라엘 건국 이후 자국에서 출생한 첫 총리라는 기록을 갖고 있다.
또 그는 지난 1996년부터 1999년까지 3년의 첫 번째 임기, 2009년 3월 31일 재집권 이후 12년 2개월(과도정부 총리 재직기간 포함) 등 총 재임 기간 15년 2개월의 최장기 집권 타이틀도 보유했다.
1949년 텔아비브에서 태어난 네타냐후는 사학자인 아버지를 따라 미국으로 건너가 고등학교에 다녔고 1967년 귀국해 최정예 특수부대에서 군 복무했다.
군 복무 중에는 텔아비브 피랍 여객기 구출 작전에 참여했다가 다치기도 했다.
그는 1976년 팔레스타인 무장단체에 납치된 프랑스 여객기 구출 작전에서 특수부대의 지휘관이던 친형 요나탄이 사망한 뒤 테러리즘 연구에 몰두하기도 했다.
대위로 전역한 네타냐후는 미국 매사추세츠 공대(MIT)에서 건축 경영학 석사학위를 받고 1982년 정계에 입문해 1988년에 크네세트 의원이 됐다.
2003년 아리엘 샤론 총리의 연립정부에서 재무장관을 지냈지만 2년 후 샤론 총리가 가자지구 유대인 정착촌 철수를 강행하자 장관직을 던지기도 했다.
네타냐후가 주도해온 리쿠드당은 2005년 11월 샤론 총리의 탈당 사태로 이듬해 총선에서 고작 12석을 얻는 데 그쳤다.
또 2009년 총선에서도 당시 집권당인 카디마당에 1석 차로 패했다.
그런데도 그는 보수 진영의 지지를 받아 10년 만에 재집권했고, 2013년 총선에서 승리하며 3선, 2015년 4선에 성공했다.
그러나 네타냐후 장기 집권에 대한 피로감은 우파 내 분열을 초래했고, 이는 2019년 이후 5차례나 조기 총선을 치르는 극심한 정치적 혼란을 불러왔다.
지난해 네타냐후 총리를 권좌에서 끌어내렸던 '반네타냐후 블록'에는 극우 성향의 민족주의 정당 야미나의 나프탈리 베네트 전 총리와 우파 정당 뉴 호프의 기드온 사르 대표 등 과거 그의 우호 세력들이 가담했다.
유대 민족주의와 우파 정당들을 권력 기반으로 삼았던 그는 팔레스타인은 물론 '앙숙' 이란 등에 대한 초강경 노선으로 우파의 결집을 유도해왔다.
더욱이 이번 총선에서 그가 이끄는 우파 블록 내 극우 성향 정당 연합인 '독실한 시오니즘 당'이 약진하면서, 네타냐후가 구성할 차기 연립정부는 극단적인 우파 성향을 띨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실제로 그는 총선 직전 독실한 시오니즘당을 이끄는 극우 성향 정치인 이타마르 벤-그비르를 치안담당 장관에 임명해 '분쟁의 성지'로 불리는 동예루살렘의 성전산을 지키게 하겠다고 약속했다. 치안담당 장관은 경찰조직을 관할한다.
또 네타냐후는 현 정부에서 주도한 레바논과의 역사적인 해상 경계 획정도 무효화하겠다고 공언한 바 있다.
meola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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