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오카도' 손잡았다…온라인 그로서리 시장 '지각변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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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쇼핑이 영국 리테일 테크 기업 '오카도'(Ocado)와 파트너십을 체결하며 국내 그로서리(식료품) 시장에 지각변동을 예고했다.
2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롯데쇼핑은 전날 오카도와 국내 온라인 그로서리 비즈니스(e-Grocery) 관련 협력을 위한 파트너십 계약을 체결했다.
오카도를 장착한 롯데쇼핑이 본격적인 그로서리 배송 사업을 예고하면서 상장을 준비 중인 국내 기업 컬리·오아시스마켓에 악재라는 분석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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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장 앞둔 컬리·오아시스 악재…경쟁력 우려 목소리도
(서울=뉴스1) 신민경 기자 = 롯데쇼핑이 영국 리테일 테크 기업 '오카도'(Ocado)와 파트너십을 체결하며 국내 그로서리(식료품) 시장에 지각변동을 예고했다. 일각에선 1세대 새벽배송 주자 '컬리'와 유일한 흑자 이커머스 기업 '오아시스' 상장에 악재가 드리운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2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롯데쇼핑은 전날 오카도와 국내 온라인 그로서리 비즈니스(e-Grocery) 관련 협력을 위한 파트너십 계약을 체결했다.
오카도는 2000년 영국에서 매장 없는 온라인 슈퍼마켓 업체로 시작한 기업이다. 온라인 배송 자동화 시스템을 개발해 약 20년 만에 최고 수준 온라인 유통 기업으로 성장했다.
현재 통합 물류 솔루션 '오카도 스마트 플랫폼'(OSP)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최첨단 기술을 활용해 수요 예측과 자동화 물류센터 피킹·패킹·배송 및 배차 등 온라인 그로서리 주문 및 배송 전 과정을 다룬다.
OSP는 첨단 기술을 집약한 CFC(고객 풀필먼트 센터)를 바탕으로 고객사에 △데이터 기반 수요 예측 △재고 관리·자동화 물류센터 구축 △효율적인 배송·배차 서비스 등을 유기적으로 제공하고 있다. 영국 오카도 식품 폐기율은 0.4% 수준으로 국내 대형마트(3%)·슈퍼(4%)에 비해 현저히 낮다.
롯데쇼핑은 오카도와 2025년 첫 번째 CFC를 시작으로 2030년까지 6개 CFC를 오픈한다는 계획이다. 2032년에는 국내 온라인 그로서리 시장에서 5조원 매출을 달성하는 것이 목표다.
오카도를 장착한 롯데쇼핑이 본격적인 그로서리 배송 사업을 예고하면서 상장을 준비 중인 국내 기업 컬리·오아시스마켓에 악재라는 분석도 나온다. 배송 경쟁력을 유지할 수 있느냐는 우려에서다.
컬리는 지난해 3월 경기 김포 물류 센터에서 자동화 시스템 QPS(Quick Picking System)와 실시간 주문 선별 서비스를 선보였다. QPS는 상품 분류 담당자가 레일을 통해 자신 앞으로 이동해 온 상품을 시스템 지시에 따라 상자에 담고 바로 포장 단계로 넘길 수 있도록 설계해 신속한 처리를 돕는 기술이다. 기존 컬리 장지 물류센터에서는 200건의 주문을 모아 처리하는 DAS(Digital Assorting System)을 적용했지만 김포 물류 센터에서는 주문별 실시간 처리해 주문 변화 유연성을 확보했다.
컬리 김포 센터에서 처리하는 하루 기준 물류량은 22만 상자다. 송파 물류센터의 시스템 대비 자동화를 더 효율적으로 적용해서 인력을 20% 동일한 물류 처리량을 유지할 수 있게 됐다.
오아시스마켓은 올해 7월 경기 의왕시 새로운 물류 거점 '의왕 스마트 풀필먼트센터'를 구축하고 가동을 시작했다. 기존 성남 물류센터 대비 약 7~8배 규모다. 대규모 물류를 효율화된 시스템으로 소화하는 기지로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의왕 물류센터에서는 하루 최대 30만건 물류를 소화할 수 있다. 냉동·냉장·상온 상품을 한 곳에 담는 합포장 기술을 의왕 센터에 접목해 비신선식품·비식품까지 한 박스에 포장한다. 기존 배송 노하우를 발휘해 새벽배송 강점인 빠른 배송과 예측 가능한 배송 시간의 특징을 풀필먼트 서비스에도 적용한다고도 했다.
유통 전문가는 '빠르고 정확한 배송'이 유통업계 핵심 경쟁력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서용구 숙명여대 경영학부 교수는 "쿠팡·마켓컬리·오아시스마켓 등 이커머스 포화 시대에서 어느 곳이 빠르고, 저렴하고, 정확하게 배송하는 지가 중요한 소비자의 선택 이유로 꼽히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롯데는 백화점·마트·편의점 등 다양한 오프라인 유통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며 "오프라인 유통 강자 '롯데'가 글로벌 물류 강자 '오카도'와 만나 온·오프라인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smk5031@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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