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침체로 암울한데…배터리·태양광 친환경사업 기업들은 웃었다

구교운 기자 2022. 11. 2. 06:08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3분기 LG엔솔·삼성SDI '역대 최대 실적'…SK온, 적자폭 감소
한화솔루션·OCI도 실적 개선…美IRA 시행 대표 수혜 업종
지난달 27일 대구 엑스코에서 개막한 '2022 대구 국제 미래모빌리티엑스포'를 찾은 관람객들이 LG에너지솔루션의 배터리가 장착된 험머 EV(전기차)를 살펴보고 있다. /뉴스1 ⓒ News1 공정식 기자

(서울=뉴스1) 구교운 기자 = 글로벌 경기침체 현실화 여파로 전자 철강 정유 석유화학 등 대부분 기업들의 실적이 부진하지만 배터리, 태양광 등 친환경사업 기업들은 좋은 성적표를 받아 들었다.

2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배터리, 태양광 기업들의 3분기(7~9월) 매출과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개선됐다.

국내 배터리 빅3의 실적 호조는 글로벌 전기차 시장 급성장과 원자재 가격 상승분의 제품 가격 반영 등에 따른 것이다.

LG에너지솔루션(이하 LG엔솔)은 3분기 매출 7조6482억원을 기록했다. LG엔솔 출범 후 분기 기준 역대 최대 규모다. 영업이익은 5219억원으로 라이선스 대가 합의금 및 충당금 등 일회성 요인이 반영된 지난해 2분기를 제외하면 역대 최대다.

삼성SDI도 배터리 사업 호조에 힘입어 3분기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역대 최고 기록을 세웠다. 매출은 5조367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6.1% 늘었다. 영업이익은 565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1.5% 증가했고 전분기에 비해선 31.9% 늘었다.

비상장사인 SK온은 지난해 1분기부터 올해 3분기까지 7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3분기 영업손실 규모를 대폭 줄인 데 이어 이르면 4분기 흑자로 전환할 것으로 전망된다. 신한투자증권은 SK온의 3분기 영업손실 규모가 2분기 3266억원에서 1758억원으로 줄었을 것으로 내다봤다.

배터리사들의 호실적에 배터리 소재사들도 함께 웃었다. LG화학의 3분기 매출은 14조177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3.8% 늘었다. 영업이익은 23.9% 증가한 9011억원이다. 석유화학부문이 부진했으나 배터리 소재사업을 맡은 첨단소재부문이 호실적을 냈다. 첨단소재부문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22.9% 증가한 2조5822억원, 영업이익은 8배 늘어난 4158억원을 기록했다.

포스코케미칼도 배터리소재 사업 호조에 힘입어 9분기 연속 매출 신기록을 세웠다. 3분기 매출은 1조53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08.6% 늘었다. 분기 매출이 1조원을 넘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영업이익은 818억원으로 159.9% 늘었다.

한화솔루션, OCI 등 국내 태양광 기업들도 3분기 호실적을 거뒀다. 한화솔루션 3분기 매출은 3조365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0.4% 늘었고, 영업이익은 95.3% 늘어난 3483억원을 기록했다. 케미칼 부문 실적이 악화됐지만 태양광 사업을 담당하는 신재생에너지 부문은 분기 사상 최대 규모인 1912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렸다.

OCI는 3분기 매출 1조2825억원, 영업이익 2891억원을 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44.3% 늘었고, 영업이익은 48.6% 증가했다. 2분기에 비해선 매출은 21.5%, 영업이익은 59.7% 각각 늘었다.

친환경 관련 기업들의 실적이 대폭 개선된 것은 전 세계적인 탈탄소 추세와 함께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에너지난, 이상기후 등이 발생하며 전기차 시장과 태양광 시장의 성장에 속도가 붙었기 때문이다.

SNE리서치는 전기차 판매량이 올해 954만대에서 2030년엔 5489만대로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같은 기간 배터리 수요는 376GWh(기가와트시)에서 2867GWh로 확대될 전망이다. 국내 태양광 기업의 주력 시장인 미국의 태양광 발전 설비 설치 규모는 올해 45GW(기가와트)에서 2030년 105GW로 증가할 것으로 추정된다.

특히 배터리·태양광 사업은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의 대표적 수혜 분야로 꼽힌다. 두 사업 모두 최대 경쟁 상대가 중국 기업이기 때문에 중국을 공급망에서 배제하려는 IRA는 국내 기업이 미국 시장에서 경쟁 우위를 확보하는 데 지렛대 역할을 할 전망이다.

국내 기업들은 시장 선점을 위해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LG엔솔은 2025년 북미 지역에서만 250~260GWh 규모의 생산능력을 갖출 예정이다. 삼성SDI는 스텔란티스와 합작해 미국 인디애나주에 23GWh 규모의 배터리 공장을 짓고 있다. SK온도 포드와 합작공장, 단독공장을 합쳐 북미 지역에서 150GWh의 생산능력을 갖게 된다.

한화솔루션은 미국 조지아주 공장의 연간 모듈 생산량을 현재 1.7GW에서 내년 하반기 3.1GW 이상으로 확대한다. OCI는 미국 현지 모듈 생산능력을 210MW에서 1GW로 키울 예정이다.

배터리업계 관계자는 "북미 전기차 판매량은 올해 1000만대에서 2030년 5400만대로 늘어날 전망"이라며 "관련 시장 성장과 함께 생산능력도 확대됨에 따라 내년부터 북미 지역 매출이 대폭 증가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kukoo@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