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의 온라인 '승부수'…英 '오카도'에 1兆 베팅한 이유

한지명 기자 2022. 11. 2. 0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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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쇼핑이 온라인 경쟁력 강화를 위해 글로벌 리테일 테크 기업 '오카도'(Ocado)와 손을 잡았다.

오카도식 첨단 물류 DNA를 이식해 '온라인 그로서리 1번지'로 도약한다는 목표다.

2일 롯데쇼핑은 전날 오카도와 국내 온라인 그로서리 비즈니스 관련 협력을 위한 파트너십 계약을 체결했다.

지난 2014년 이마트가 온라인 전용 물류센터 구축 당시 해외 사례 중 오카도의 물류 기술을 벤치마킹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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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카도 스마트 플랫폼 도입…2025년 물류센터 오픈
물류 강화로 2032년 온라인 그로서리 5조 매출 목표
글로벌 리테일기업 '오카도'.(롯데쇼핑 제공)

(서울=뉴스1) 한지명 기자 = 롯데쇼핑이 온라인 경쟁력 강화를 위해 글로벌 리테일 테크 기업 '오카도'(Ocado)와 손을 잡았다. 오카도식 첨단 물류 DNA를 이식해 '온라인 그로서리 1번지'로 도약한다는 목표다. 이를 위해 2030년까지 1조원의 과감한 투자도 단행한다.

◇롯데쇼핑, '오카도'와 손잡은 이유는?

2일 롯데쇼핑은 전날 오카도와 국내 온라인 그로서리 비즈니스 관련 협력을 위한 파트너십 계약을 체결했다.

오카도는 영국뿐 아니라 전 세계적인 리테일 기업으로 꼽힌다. 로봇·인공지능(AI) 혁신으로 미국 크로거·호주 콜스 등 전 세계 유통 기업들과 파트너십을 체결한 기업이다. 첨단 기술을 물류센터에 접목해 유일한 '아마존 대항마'로도 불린다.

오카도가 주목받는 이유는 첨단화된 물류 기술 때문이다. 자동화 물류센터(CFC)에 1100대의 로봇들이 자유롭게 이동하며 5분만에 주문을 처리할 수 있다. 지난 2014년 이마트가 온라인 전용 물류센터 구축 당시 해외 사례 중 오카도의 물류 기술을 벤치마킹한 바 있다.

롯데쇼핑 역시 오카도만의 강점인 '오카도 스마트 플랫폼'(OSP) 기술에 주목했다. 데이터 기반 수요 예측과 재고 관리, 효율적인 배송·배차 서비스를 제공하는 시스템이다. 자동화 물류센터(CFC)와 로봇·빅데이터 등 첨단 IT 기술을 활용한 오카도의 핵심 기술이다.

낮은 식품 폐기율도 '그로서리 1번지'를 목표로 하는 롯데쇼핑의 목표와 부합한다. 영국 오카도의 식품 폐기율은 0.4%로, 국내 대형마트나 슈퍼의 폐기율(3~4%)의 10분의 1 수준이다. 종류와 수량을 예측해 식품이 버려지는 폐기율을 낮춰 효율성을 극대화한다.

글로벌 리테일기업 '오카도'.(롯데쇼핑 제공)

◇물류 시너지로 2032년까지 5조 매출 목표

양사는 2025년까지 OSP 기술을 적용한 첫 번째 자동화 물류센터를 선보일 예정이다. 장소는 수도권이나 부산 등으로 점쳐진다. 2030년까지 6개의 물류센터를 구축한다. 2032년까지 국내 온라인 그로서리 시장에서 5조원의 매출을 목표로 한다.

새로운 플랫폼 개발도 예상된다. AI와 빅데이터를 바탕으로 한 소비자 맞춤형 온라인 쇼핑 환경을 구축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롯데는 오카도와의 협업으로 국내 시장의 온라인 그로서리의 주도권을 잡겠다는 계획이다. 국내 그로서리 시장은 지난해 기준 약 135조원 규모다. 반면 온라인 침투율은 약 25%로 다른 상품군에 비해 낮은 수준이다.

이커머스 시장에서 물류센터 경쟁력이 유통업계의 성패를 가르는 핵심이 되는 만큼, 향후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에서 경쟁력을 한층 높일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서용구 숙명여대 교수는 "커머스 시장은 누가 빠르고 안전하게 배송할 수 있느냐가 경쟁력"이라며 "오카도의 기술력으로 쿠팡의 독주화를 막고 롯데만의 온라인 경쟁력이 강화될 수 있다"고 전했다.

hj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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