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거벗은’ 이토 히로부미, 농부의 아들→테러리스트로 인생역전 [어제TV]

이토 히로부미가 인생역전 신분상승할 수 있었던 비결은 테러였다.

11월 1일 방송된 tvN ‘벌거벗은 세계사’에서는 일본 제국주의의 핵심 이토 히로부미에 대해 알아봤다.

이날 방송에서 박삼헌 교수는 이토 히로부미에 대한 만평을 소개하며 이야기를 시작했다. 한 남자가 총에 맞아 쓰러지는 그림에는 그림자가 ‘여자 녀(女)’ 한자로 표현돼 있었고 ‘여자를 좋아하는 자의 최후’라는 글이 적혀 있었다. 이 만평의 주인공이 바로 이토 히로부미.

박삼헌 교수는 “여색을 밝힌 남자의 사생활을 비판하는 만평이다. 그 시대 한 정치인의 평가에 따르면 그의 최대 결점은 호색성이다. 정반대 평가도 있다”고 말했다.

이토 히로부미는 일본 야마구치 현 출신. 당시 일본은 철저한 신분사회로 이토 히로부미는 계급사회에서 가난한 농부의 아들로 태어났다. 일본은 천황 아래 실질적 권력을 쥔 쇼군, 다이묘는 사무라이 계급이었고, 그들이 농민, 상인, 수공업자를 지배했다. 이토 히로부미는 최하위 계급이었던 것.

그런 상황에서 이토 히로부미가 권력을 쥘 수 있었던 것은 거대한 바람에 휩쓸렸기 때문. 이토 히로부미가 12살 때 일본 앞바다에 미국 항선이 개항을 요구했다. 불평등 조약의 여파가 일본 내부 갈등의 불씨가 됐고, 이토 히로부미는 스승 요시다 쇼인을 만났다. 요시다 쇼인은 서양에 뒤처지지 않기 위해 강한 군사력을 갖추고 해외 침략을 통해 나라 힘을 키워야 한다고 주장했다.

17살 이토 히로부미는 존왕양이 사상에 영향을 받았다. 천황을 받들고 서양의 오랑캐를 무찌르자는 의미로 천왕만이 일본을 대표할 수 있다고 생각한 것. 그런 이토 히로부미가 19살이 되던 때 요시다 쇼인이 사형 선고를 받아 처형됐고, 그 모습이 너무 처참해 이토 히로부미는 존왕양이 사상에 더 깊이 빠졌다.

테러리스타가 된 이토 히로부미는 영국 공사관에 불을 질렀다. 활활 타는 공사관을 보며 술잔치를 벌였고, 평민들 사이에서도 이 사건은 환영하는 분위기가 있었다. 얼마 후 이토 히로부미는 더 과감한 테러를 감행 한 학자를 암살했다. 막부의 지시를 받아 과거 역사에서 천황 폐위가 있었는지 조사한 학자를 막부가 천황을 폐위시키려 한다고 판단해 암살한 것.

일본에서 온 나리카와 아야는 “역대 일본 총리 중에 전쟁 빼고 살인한 사람이 이토 히로부미밖에 없다. 그래서 일본에서 테러리스트라고 부른다”고 말했다. 이 암살을 계기로 이토 히로부미는 존왕양이 인정받아 무사로 승진했다. 자신의 힘으로 신분이 높아진 것. 이후 승진을 거듭해 20대 어린 나이부터 승승장구했다.

이어 이토 히로부미의 성공 가도에 결정적인 역할을 한 것을 바로 영어. 이토 히로부미는 영국 유학도 다녀왔다고 알려졌다. (사진=tvN ‘벌거벗은 세계사’ 캡처)

[뉴스엔 유경상 기자]뉴스엔 유경상 yooks@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newsen@newsen.com copyrightⓒ 뉴스엔.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