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안전 불감’ ‘이윤 추구’ 낙인 SPC, 불매운동 넘으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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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커리 전문점 파리바게뜨로 유명한 SPC그룹이 소비자 불매운동의 타깃이 됐다.
지난 15일 SPC그룹 계열사인 SPL의 제빵공장에서 20대 노동자가 기계에 끼여 숨졌고, 이후 SPC그룹 전반에 자리한 안전 불감과 이윤 추구 인명 경시가 드러나면서다.
노동자가 기계에 끼어 다치고 또 숨지는 동안 SPC그룹은 이를 막을 안전장치를 두지 않았다.
소비자들은 특히 SPC그룹이 노동자의 생명과 안전보다 이윤을 우선시했다고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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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커리 전문점 파리바게뜨로 유명한 SPC그룹이 소비자 불매운동의 타깃이 됐다. 지난 15일 SPC그룹 계열사인 SPL의 제빵공장에서 20대 노동자가 기계에 끼여 숨졌고, 이후 SPC그룹 전반에 자리한 안전 불감과 이윤 추구 인명 경시가 드러나면서다.
15일 사망 사고는 예견된 인재였다. 한국산업안전보건공단에 따르면 2017년부터 지난 9월까지 SPC그룹 계열사 4곳(파리크라상, PB파트너즈, 비알코리아, SPL)에서 총 581건 산업재해가 발생했다. ‘끼임’ 사고만 54건이었다. SPL서만 15건이 나왔다.
노동자가 기계에 끼어 다치고 또 숨지는 동안 SPC그룹은 이를 막을 안전장치를 두지 않았다. SPL 내 9대 기계 중 사람이나 사물이 끼었을 경우 자동으로 가동을 멈추는 인터록(자동방호장치)이 설치된 기계는 2대에 불과했다. 인터록은 약 30만원이다.
소비자들은 특히 SPC그룹이 노동자의 생명과 안전보다 이윤을 우선시했다고 보고 있다. SPC그룹의 안전장치 미설치에 더해 사고 후 곧장 기계를 재가동됐다는 사실마저 드러나면서다. SPL은 사고 이튿날 인터록이 설치된 제빵 기계 2대를 정상 가동했다.
이번 불매운동은 SPC에 더 이상의 이익을 허락하지 않겠다는 소비자의 결의다. 허영인 SPC그룹 회장이 직접 나와 “모두 제 탓”이라며 고개 숙였지만, 불매운동은 오히려 들불처럼 번지고 있다. ‘없어서 못 판다’던 ‘포켓몬빵’도 남아돌기 시작했다.
온라인에선 제품 사진을 찍어 바코드를 입력하면 SPC그룹의 제품인지를 확인할 수 있는 웹페이지 ‘예스피씨’가 공개됐고, SPC 계열사가 납품한 재료가 사용됐는지 확인하는 방법, 아이스크림·도넛·케이크 등 종류별로 대체 가능한 브랜드마저 공유되고 있다.
SPC그룹은 보다 적극적인 안전 확보에 나서야 한다. 안전을 중시하는 기업이란 점을 소비자가 알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당장 사고 6일째인 지난 21일 재발 방지 대책으로 꺼낸 1000억원 투자의 명확한 활용처와 진행 사항을 밝힐 필요가 있다.
또 사고 후 자체 진행 중인 안전 점검의 결과를 보다 상세히 밝혀야 한다. 이를 통해 SPC그룹은 회사를 바라보는 소비자의 신뢰를 다시 높여야 한다. 현재 SPC그룹을 향하는 소비자 불매운동의 여파가 고스란히 전국 3400여곳의 가맹점주에 전가되고 있는 탓이다.
불매운동의 힘은 세다. 앞서 대리점으로의 제품 강매로 논란을 빚었던 남양유업은 대국민 사과에도 ‘부도덕한 기업’으로 낙인찍히며 8년 넘게 실적이 악화일로(惡化一路)를 걸었다. SPC그룹이 제2의 남양유업이 될지, 소비자 신뢰를 다시 얻을지는 전적으로 SPC에 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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