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 370만명 “연금 받아도 일 못 관둔다”…생계 위해 ‘나홀로 사장’ 자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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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연금을 비롯한 공·사적 연금을 받는 고령자 중 일을 놓지 못하는 비중이 절반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수의 고령자가 생계 유지를 위해 창업을 선택한 가운데 10명 중 9명꼴로 '나홀로 사장'인 것으로 조사됐다.
연금을 받는 고령자 중 일하는 사람은 49.7%로 같은 기간 5.9%포인트 늘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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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이다원 기자] 국민연금을 비롯한 공·사적 연금을 받는 고령자 중 일을 놓지 못하는 비중이 절반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수의 고령자가 생계 유지를 위해 창업을 선택한 가운데 10명 중 9명꼴로 ‘나홀로 사장’인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5년 전(252만4000명) 대비 46.7% 증가한 수치다.
고령자들이 은퇴 후에도 일을 놓지 못하는 가장 큰 이유는 생계 유지 때문이다. 5월 기준 국민·기초연금, 개인연금 등 공·사적 연금의 월 평균 수령액은 2인 기준 138만원이다. 통계청이 조사한 은퇴 후 최소 생활비가 월 216만원인 것을 고려하면 약 64% 수준이다.
55~79세 고령인구 중 68.5%는 장래에도 근로하기를 희망한다며 이유로 ‘생활비에 보탬(57.1%)’이라고 답하기도 했다.
재취업이 어려운 고령자들은 자영업에 뛰어들었다. 최근 5년간 60세 이상 자영업자 수는 159만2000명에서 193만3000명으로 21.4% 늘었다. 또한 이들 중 87.2%가 고용원이 없는 ‘나홀로 사장님’인 것으로 나타났다.
전경련은 국민 다섯 명 중 한 명이 노인인 초고령사회 진입을 앞둔 만큼 노인 빈곤 문제를 해결할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인구 전망에 따르면 올해 한국의 65세 이상 인구 비중은 17.5%로 3년 뒤인 2025년 20%를 돌파하게 된다. 반면 노인빈곤율은 지난 2020년 기준 40.4%로 OECD 조사대상 37개국 중 가장 높았다.
추광호 전경련 경제본부장은 “세계에서 가장 빠른 고령화 속도, 심각한 노인빈곤 문제 등으로 미래 세대의 노인부양 부담이 매우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며 “노후소득 기반을 확충하기 위해서는 공적연금의 재정 지속가능성 확보, 세제혜택 강화 등 사적연금 활성화는 물론, 경직적인 노동규제 유연화, 세부담 완화 등 기업하기 좋은 환경을 조성하여 양질의 일자리를 확대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다원 (dani@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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