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준 끌고 한은 밀고…연말연시 주담대 10% 육박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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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인플레이션(지속적인 물가 상승) 현상이 좀처럼 잡히지 않으면서 미국 중앙은행이 기준금리를 계속해서 대폭 인상하고 있다.
보폭을 맞춰야하는 한국은행 역시 가파른 기준금리 상승 기조를 이어가면서 올해 연말을 넘어 내년 초에도 시장금리가 크게 오를 전망이다.
때문에 한은 금융통화위원회가 미국의 빠른 보폭에 발맞춰 현재 3%인 기준금리를 계속 인상해 연말 3.5%를 넘어 내년 초 3.75~4%까지 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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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내용 요약
美기준금리 이달 4% 진입 후 내년 3월 5% 전망
한은도 보폭 맞춰 연말 3.5% 넘어 내년 4% 가능성
이 경우 시장금리 9~10%까지…월 상환액 1.5배로↑
[서울=뉴시스] 이정필 기자 = 글로벌 인플레이션(지속적인 물가 상승) 현상이 좀처럼 잡히지 않으면서 미국 중앙은행이 기준금리를 계속해서 대폭 인상하고 있다. 보폭을 맞춰야하는 한국은행 역시 가파른 기준금리 상승 기조를 이어가면서 올해 연말을 넘어 내년 초에도 시장금리가 크게 오를 전망이다. 시중은행들은 상단 기준 7% 넘어 8%를 향해가는 대출금리가 9~10%대까지 갈 수 있다고 보고 있다.
2일 금융권에 따르면 미 연방준비제도는 현지시간 1~2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열고 기준금리 인상폭을 결정한다. 시장에서는 연준이 이번 FOMC에서 기준금리를 0.75%포인트 올리는 '자이언트 스텝'을 밟을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이 경우 4번 연속 자이언트 스텝을 단행하는 것으로 기준금리는 현재 3~3.25%에서 3.75~4%로 치솟게 된다. 상단 기준으로 본격적인 기준금리 4% 시대에 진입하는 것이다.
시장에서는 앞으로의 행보에 더 주목하고 있다. 피봇(입장 선회)에 대한 기대감도 나오지만, 이 역시 인상폭을 0.75%포인트에서 0.25~0.5%포인트로 낮추는 수준이 될 것이란 관측에 무게가 실린다.
글로벌 투자은행 골드만삭스는 미국의 기준금리가 내년 3월께 5%로 정점을 찍을 것으로 전망했다. 연준이 이달 0.75%포인트에 이어 12월 0.5%포인트 올리고, 내년 2월과 3월에 각각 0.25%포인트씩 인상할 것이란 예상이다.
미국의 기준금리가 4.75~5%까지 올라가면 한은 역시 기존 예상치보다 인상폭을 늘리며 따라갈 가능성이 높다. 양국의 기준금리 역전 차이가 벌어질수록 원화 가치가 떨어지고 자산가치 하락을 우려한 외국인 투자가들이 국내 금융시장에서 대거 빠져나갈 가능성이 커진다. 원·달러 환율 상승으로 수입 물가가 크게 오르면서 국내 소비자물가에도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
때문에 한은 금융통화위원회가 미국의 빠른 보폭에 발맞춰 현재 3%인 기준금리를 계속 인상해 연말 3.5%를 넘어 내년 초 3.75~4%까지 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한은은 이달 24일 올해 마지막 금통위를 열어 기준금리 상승폭을 결정하게 된다. 내년에는 1월13일, 2월23일, 4월13일 등으로 예정돼 있다.
기준금리가 3%인 현재 주택담보대출과 전세자금대출, 신용대출 등 은행권의 시장금리 상단은 7%를 넘어 8%를 향해가고 있다. 기준금리가 4%로 높아지면 시장금리 상단은 9~10%에 달할 수 있다.
KB국민·신한·하나·우리·농협 등 5대 시중은행의 변동형 주담대는 하단 금리가 5%를 넘어섰다. 변동형 주담대 지표금리인 신규 취급액 기준 코픽스(COFIX·자금조달비용지수)는 지난해 7월 0.95%에서 올해 9월 3.40%로 1년 새 2.45%포인트 급등했다.
주담대 4억원을 30년 만기의 원리금균등상환 방식으로 갚을 경우 금리 3% 때 매달 내는 돈은 168만원이다. 코픽스 상승분만큼 오른 5.45% 금리를 적용하면 226만원으로 58만원 더 붙는다. 금리 7%가 되면 매달 갚아야 하는 부담이 100만원 가까이 치솟은 266만원에 이르게 된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한미 기준금리 역전 폭이 가장 컸던 게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 전후 1.5%포인트"라며 "지금처럼 연준이 금리를 빠르게 높이는 상황에서 한은도 따라갈 수밖에 없고, 조달비용과 가산금리를 반영한 시장금리는 더 올라가는 구조"라고 설명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roman@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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