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넥신, 이제는 ‘상업화’ 시간…미국 진출로 글로벌 기업 꿈꿔

황재희 2022. 11. 2. 06:00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기사내용 요약
닐 워마 대표이사 인터뷰 “한국 최초 글로벌 바이오 파마로 성장”
자궁경부암 백신·장기지속형 성장호르몬 치료제 등 개발에 집중
내년 미국 샌디에이고에 미국 지사 설립
향후 美 나스닥 상장 및 M&A 추진

닐 워마 대표이사가 1일 서울 제넥신 마곡사옥에서 기자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황재희 기자 = 제넥신이 올해 3월 취임한 닐 워마 대표이사를 필두로 ‘상업화’ 전략에 나선다. 그동안 R&D(연구개발)에 매진해온 1세대 바이오텍에서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해서다.

1일 제넥신 닐 워마 대표이사는 기자들과 만나 “제넥신이 지난 23년간 리서치에 집중했다면 이제는 환자에게 제품을 제공할 수 있는 상업화에 집중할 것”이라며 “몇 가지 주요 자산에 집중해 이를 출시하고, 한국 최초의 글로벌 바이오 파마 기업으로 성장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제넥신은 이를 위해 여러 파이프라인 중 상업화 단계에 가장 임박한 핵심 파이프라인인 4개 후보물질에 집중하고 있다. 4개 파이프라인은 자궁경부암 백신 ‘GX-188E’, 림프구 감소증 치료제 ‘GX-17’, 장기 지속형 성장호르몬제 ‘GX-H9’, 만성 신장 질환 관련 지속형 빈혈증 치료제 ‘GX-E4’이다.

이들 파이프라인에는 다양한 약물과 융합해 체내 반감기를 극대화할 수 있는 hyFc플랫폼 기술과 바이러스 감염 후 질병을 유발하는 단백질을 생성하는 유전자 조각을 플라스미드 DNA 벡터에 삽입해 인체 면역반응을 일으켜 바이러스 및 암을 치료하는 플랫폼인 DNA 백신 플랫폼이 적용됐다.

GX-188E는 현재 국내에서 임상 2상을 완료하고 다국적 임상 3상을 준비하고 있으며, GX-17의 경우 미국 네오이뮨텍과 인도네시아 케이지바이오, 중국 아이맵과 공동으로 다수의 글로벌 임상 1~2상을 진행 중이다.

특히 GX-17의 경우 삼중음성유방암(TNBC) 대상으로 머크의 항암제 ‘키트루다’와 병용 임상 2상을, 교모세포종(GBM) 대상으로 로슈 항암제 ‘아바스틴’과 병용 임상 2상을 진행 중이다. 또 GX-188E 및 BMS·Ono의 항암제 ‘옵디보’와 3중 병용으로 두경부암 임상 2상을 진행 중이다.

닐 워마 대표는 “GX-188E와 GX-17은 2025년 제품출시를 목표로 하고 있으며, GX-H9과 GX-E4는 2023~2025년 사이에 제품출시를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속형 성장호르몬제인 GX-H9의 경우 다국가 임상 2상을 완료하고 2015년 기술이전 파트너십을 맺은 아이맵이 현재 중국에서 소아용 성장호르몬 임상 3상을 진행 중이다. 지금까지 165명의 환자 모집이 완료됐으며, 내년 BLA(신약허가 신청서)를 제출할 예정이다. 제넥신은 중국을 제외한 해외 판권 이전을 위해 파트너링을 논의 중이다.

만성 신장 질환 관련 지속형 빈혈증 치료제 GX-E4는 2020년 3월부터 한국, 인도네시아, 대만 호주, 말레이시아, 필리핀, 태국 등 총 7개국에서 임상 3상이 진행되고 있다. 제넥신은 내년 상반기 인도네시아에서 승인 신청에 나설 예정이다.

닐 워마 대표는 “바이오벤처에게 중요한 것은 차별화된 데이터”라며 “이를 통해 파트너십, 가치창출이 가능해지는 만큼 계속해서 임상을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를 위해 제넥신은 유상증자를 진행 중에 있다. R&D 비용을 충당하기 위한 1000억원의 유상증자를 현재 추진 중이다.

1000억원 중 4가지 파이프라인 상업화를 위한 임상·준비자금으로 700억원 가량을 사용하고, 미국과 유럽, 아시아 임상을 통한 글로벌 확장을 위해 80억~120억원을 사용할 계획이다. 또 내부 파이프라인 재구성을 위해 150억~200억원을 사용할 계획이다.

그러나 금융감독원은 지난달 12일 제넥신에 유상증자 증권신고서에 대한 정정 제출을 요구한 바 있다.

홍성준 부사장은 “이에 정정신고서를 지난 21일 제출했다”며 “10일이 리뷰기간인 만큼 이번 주 금요일까지 두 번째 정정요구가 오지 않는다면 통과돼 7일부터 증권신고서 효력이 발생된다”고 말했다.

이어 “이렇게 되면 12월 28일에 발행가를 확정하고 내년 1월 초 청약에 들어간다. 예정대로 진행이 된다면 1000억원의 자금이 1월 중순 쯤 입금될 것”이라고 했다.

유상증자를 통해 제넥신은 기존 발행 주식인 2500만주의 23%에 해당하는 580만주가 추가될 전망이다. 여기에 무상증자가 930만주가 추가되면 유·무상증자를 통해 1500만주가 추가될 예정이다.

홍 부사장은 “유상증자 방식은 기존 주주에게 먼저 배정하고 만약 미청약이 이러나면 일반 주주에게 공모, 여기서도 미청약 시 주관사인 한국투자증권이 전액 인수하는 방식”이라고 부연했다.

한편 제넥신은 상업화 전략과 함께 글로벌 기업으로의 도약을 위해 미국 나스닥 상장 및 M&A(인수합병) 추진에도 나선다. 목표는 2025년께로 잡았으나, 정확한 타임라인은 특정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닐 워마 대표는 “아이맵에서 나스닥 상장을 경험해본 결과, 가장 중요한 것은 인지도가 있어야 하고, 미국 투자자들로부터 매력적인 회사가 돼야 하는 것”이라며 “그러기 위해서는 강력한 임상 데이터와 후보물질들, 상용화된 제품들이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IPO는 최근 시장 상황 등에 따라 빠른 시일 내에 될 수는 없을 것”이라며 “회사의 가치를 높이는 것은 IPO뿐만 아니라 M&A가 될 수도 있고, 다른 여러 선택지가 될 수도 있다”고 했다.

또 미국 진출 등 글로벌화를 위해 내년 미국 샌디에이고에 지사를 설립할 예정이다.

닐 워마 대표이사는 “먼저 1~3명의 인재를 고용하고 임상연구·규제쪽 담당 인재도 고용하면서 규모를 키워나갈 것”이라며 “샌디에이고는 미국의 바이오허브로 활성화된 곳인 만큼 지사가 자리를 잡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hjhee@newsis.com

Copyright © 뉴시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