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데뷔' APR프로젝트 "3년 공백기에 방황하기도…확신 있었다"[SS인터뷰]

정하은 2022. 11. 2.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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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정하은기자]그룹 APR 프로젝트(에이피알 프로젝트)가 다시 꿈을 꾼다.

APR 프로젝트는 2017년 데뷔한 그룹 TRCNG 출신인 지훈, 현우, 시우, 하민이 4인조로 뭉친 프로젝트 그룹이다. 전 소속사와의 갈등으로 끝을 맺은 그룹 TRCNG 출신 멤버들이 모여 지난 6월 활동을 시작해 내년 상반기 정식 데뷔를 앞두고 있다.

TRCNG는 데뷔 당시 평균 연령 만 15.9세의 당찬 소년그룹으로 화제를 모았으나 2019년 발표한 두 번째 싱글 ‘라이징’을 끝으로 기약없는 공백기를 이어왔다. 2020년에는 조유엽, 양태선이 소속사 TS엔터테인먼트 직원으로부터 폭행당했다며 팀 탈퇴를 선언했고, 이후 법정 공방으로 아동 학대 논란이 불거졌다.

꿈과 열정으로 어린 나이에 모인 멤버에게 3년이란 시간은 길게만 느껴졌다. 자신들의 의지와 무관한 활동 공백은 오히려 이들에게 무력감보단 열망을 키웠다. 지난 2월 공식적으로 팀이 해체된 뒤 4월 지훈, 현우, 시우, 하민은 APR 프로젝트로 다시 꿈을 꾸기 시작했다.

현우는 “다시 만난 4월을 뜻하는 ‘April’에서 그룹명을 따왔다. 전 기획사와 전속계약이 종료되면서 해체된 멤버들이 4월에 모여 다시 해보자고 의기투합했다”며 “공백기 동안 활동에 대한 아쉬움이 많이 남았다. 옛날 무대에 섰던 당시 영상을 찾아보면서 꿈에 대한 갈망이 더욱 커졌다. 누가 먼저라 할 것 없이 다시 뭉쳤다”고 말했다.
최근 발매한 ‘청춘 3부작’의 두 번째 프로젝트 앨범 ‘BOYHOOD I S#2’은 APR 프로젝트의 진심어린 내면의 이야기와 슬픔과 좌절을 딛고 일어서서 꽃길만 걷겠다는 용기와 희망을 고스란히 녹여냈다.

타이틀곡 ‘장면’은 쓰러지고 넘어져도 언젠간 밝게 빛날 미래를 위해 나아간다는 희망적인 메시지를 담은 업템포 팝 장르의 곡으로, APR 프로젝트의 굳은 의지와 당당한 포부를 느낄 수 있다. 지훈은 ‘그 빛을 찾아서 어딘가 닿을 그곳에’란 가사를 꼽으며 “앞으로 우리의 꽃길에 대한 갈망을 나타낸 가사가 인상적이다”라고 강조했다.

특히 이번 앨범은 멤버 전원이 작사에, 하민이 작곡에 참여해 진정성을 높였다. 또한 TRCNG로 함께 활동했던 호현이 피처링과 작사에 힘을 보탰고, 뮤직비디오에도 출연했다. 각자 가는 길은 달라도 여전히 TRCNG 멤버들과 끈끈하다. 시우는 “자기의 진로를 찾아간 멤버들도 있고, 하영과 지성은 군대를 갔다. 가는 길을 달라도 여전히 서로 응원을 주고받으면서 자주 연락 한다”고 변함없는 애정을 보였다.

물론 완전체로 재데뷔하지 못하는 아쉬움은 남는다. 현우는 “그때 함께 했던 시절이 너무 좋은 추억으로 남아있다. 다같이 돌아오면 좋았겠지만 각자 가진 생각과 계획이 다르기 때문에 서로 존중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꿈에 그리던 데뷔 후 얼마 지나지 않아 쉽지 않은 시간을 겪었음에도 네 사람이 다시 가요계로 돌아오게 만든 건 음악에 대한 확신 때문이었다. 공백기 동안 방황의 시간을 보냈다는 시우는 “공부도 하고 운동도 해보고, 하고 싶었던 것을 배웠는데 결국 다시 돌아왔다”며 “많은 아이돌 그룹들의 노래를 들으면서 TRCNG 활동이 그리웠다. 샤워나 설거지를 하면서 우리 노래를 들었다”고 전했다.

현우는 “어릴 때부터 연기에 관심이 많아서 연기를 준비해 대학교를 갔다. 물론 연기도 즐겁지만 가수로 무대에 섰을 때의 그 느낌은 못 느끼겠더라. 오히려 공백기 동안 다른 일들을 시도하면서 반대로 이 일에 대한 확신이 생겼다”고 강조했다. 하민 역시 “다시 음악활동을 할 수 있을 거란 확신이 있었다. 공백기 동안에도 오로지 음악 공부만 했다”고 이야기했다.
다사다난한 일들을 겪은 것과 다르게 새 출발을 앞둔 네 사람은 밝은 모습이었다. 이들은 자신들을 향한 시선에 대한 부담감도 털어놨다. 지훈은 “우리를 안타깝게 바라보는 시선에 부담이 된 게 사실”이라고 , 현우는 “APR 프로젝트의 앨범들이 모두 우리의 이야기다”라며 “우리 이야기를 노래로 풀어내면서 오랫동안 따라다녔던 꼬리표가 사라지는 느낌이다. ‘우리는 그때 일들이 그렇게 힘들지만은 않았다’ ,‘노래를 부르는 게 행복했다’는 이야기를 하고 싶다”고 설명했다.

내년 재데뷔를 앞둔 멤버들은 당찬 포부도 덧붙였다. 하민은 “여러 일들이 있었지만 과거의 감정을 훌훌 털어버리고 새롭고 발전된 우리의 모습을 보여드릴 생각을 하니 기쁘다”고, 시우는 “재데뷔를 할 때는 데뷔 때와는 확실히 실력적으로도 정신적으로도 성장한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현우는 “다른 팀의 롤모델이 되고 싶다”며 “재데뷔해 성공한 모습을 보여주면서 우리보다 더 힘든 상황을 겪고 있는 분들에게도 희망과 선한 영향력을 줄 수 있는 팀이 되고 싶다”는 바람을 드러냈다.

jayee212@sportsseoul.com
사진 | 울프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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