닐 워마 제넥신 대표 "제품 출시로 '역량' 입증…글로벌社 되겠다"
"제넥신이 K-바이오 최초 글로벌 바이오파마 기업이 되도록 하겠다."
닐 워마 제넥신 대표는 1일 기자간담회에서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에만 집중하면 '전 세계'라는 많은 가치를 놓칠 수 있다"며 이같은 포부를 드러냈다. 제넥신은 지난 5월 노바티스, 오펙사를 거쳐 중국 면역항암제 바이오벤처 아이맵 바이오파마 미국 법인장을 지낸 닐 워마 대표를 영입했다. 취임 후 닐 워마 대표는 '미국 나스닥 상장 추진' 계획을 공개하는 등 제넥신을 글로벌 기업으로 키우겠단 의지를 강하게 드러내왔다. 이날 간담회에서도 그는 "우선 과제는 역동적 글로벌 회사를 만들어내는 것"이라며 '글로벌'을 거듭 강조했다.
닐 워마 대표는 '글로벌 기업'이 되기위한 전제조건으로 인재, 자본, 기술 세 가지를 꼽았다. 그는 "국외에서 회사 가치를 키워나가기 위해 인재, 자본, 기술 측면의 접근이 필요하다"며 "먼저 글로벌 시장에서 글로벌 의약품을 개발해본 경험있는 인재를 영입하고, 주주 기반을 한국에서 해외로 늘려 추가적인 가치를 창출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어 "해외에 있는 새로운 기술을 들여와 파이프라인을 강화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글로벌 전략에서 가장 중요한 지역은 단연 '미국'이다. 닐 워마 대표는 "미국은 글로벌 진출에서 시작점이 되는 지역이자 가장 중요한 지역"이라며 "미국지사를 개소해 기반을 다져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제넥신은 내년 2~3명의 인력을 고용해 미국 샌디에이고에 지사를 설립할 계획이다. 그는 "바이오테크가 활성화한 지역이 미국 보스턴, 샌프란시스코, 샌디에이고인데 이중 샌디에이고가 바이오허브가 활발하고 역동적"이라며 "앞으로는 한국 등 아시아에 집중했던 임상을 미국에서도 진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동시에 '제품 출시'를 통한 실력 입증도 당면과제다. 제넥신은 설립한지 23년 된 회사이지만 상용화된 제품이 없다. 닐 워마 대표는 "가장 중요한 일은 제품을 시장에 출시해 임상을 진행할 수 있는 역량이 있다는 것을 주주들에 증명하는 것"이라며 "23년간 개발해온 파이프라인을 제품으로 출시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닐 워마 대표가 취임 후 첫 번째로 한 일도 파이프라인 선별이었다. 그는 "그 동안 제넥신은 한, 두개 플랫폼 기술에서 파생된 많은 파이프라인을 동시에 개발해왔는데, 동시개발 단점은 진행이 더뎌 시장에 출시되는 속도가 늦다는 것"이라며 "인재, 자본을 효율성있게 사용하기 위해 후기 (임상)단계, 베스트인 클라스, 퍼스트인 클라스 등 가능성 있어보이는 파이프라인을 선별했다"고 설명했다. 이 과정에서 선택된 후보물질이 GX-188E(자궁경부암), GX-17(불응성·재발성 삼중음성 유방암), GX-H9(성장호르몬), GX-E4(빈혈) 4가지다.
이후 제넥신은 4개 후보물질 연구개발비 조달 명목으로 1000억원 규모 유상증자(주주배정후 실권주 일반공모)를 결정했다. 내년 1월 주금 납입이 목표이나, 아직 정확한 유증 일자가 확정되진 않았다. 현재 제넥신은 1000억원 중 GX-188E에 403억원, GX-E4에 230억원, GX-I7 221억원, GX-H9에 39억원 등의 자금사용을 예고했다. 다만 향후 주가 등락에 따라 액수가 목표하는 1000억원보다 늘어날 수도, 줄어들 수도 있다. 홍성준 제넥신 부사장은 "최근 5주간 주가 변동폭이 크지 않고 안정적"이라고 부연했다.
현재 4개 후보물질 중 제넥신에서 가장 빠른 상용화를 기대하는 것은 GX-H9다. 닐 워마 대표는 "2023년 말 중국에서 BLA(품목허가신청)가 이뤄질 것"이라며 "GX-E4도 조만간 BLA가 가능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후 제넥신은 2023~2025년 사이 두 후보물질을 출시한다는 계획이다. 또 GX-188E와 GX-17은 2025년 이후 출시 가능할 것으로 보고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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