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이젠 파월의 시간…FOMC 숨죽이며 이틀째 약세
3대 지수 FOMC 앞두고 이틀째 하락
파월이 줄 12월 FOMC 힌트는 무엇
[뉴욕=이데일리 김정남 특파원] 미국 뉴욕 증시가 2거래일 연속 하락했다. 연방준비제도(Fed)의 기준금리 결정을 앞두고 숨죽인 와중에 노동시장이 여전히 뜨거움을 방증하는 지표에 투자 심리가 악화했다.
고용 호조에 긴축 공포 커졌다
1일(현지시간)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이날 미국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블루칩을 모아놓은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0.24% 하락한 3만2653.20에 거래를 마쳤다. 대형주 중심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0.41% 내린 3856.10을 기록했다. 기술주 위주의 나스닥 지수는 0.89% 내린 1만890.84에 마감했다. 3대 지수는 전거래일인 지난 28일 당시 ‘애플의 힘’ 덕에 모두 2%대 급등했다가 곧바로 2거래일 연속 하락했다.
3대 지수는 장 초반 반등을 시도했다. 특히 기업 실적이 나쁘지 않았다. 화이자는 올해 3분기 매출액과 순이익이 모두 시장 예상치를 상회했고, 연간 전망치도 상향 조정했다. 화이자 주가는 이날 3.14% 오른 주당 48.01달러에 마감했다. 우버도 양호한 4분기 전망치를 내놓은 덕에 11.93% 폭등했다.
그러나 미국 노동부의 고용 지표가 나온 오전 10시 이후 증시는 일제히 약세를 보였다. 노동부가 이날 공개한 구인·이직보고서(JOLTS)를 보면, 9월 채용 공고는 1072만건으로 금융정보업체 팩트셋이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985만건)를 상회했다. 전월(1028만건) 대비 44만건 큰 규모다.
1000만건을 넘고 있다는 것은 노동시장에서 구인자보다 구직자가 계속 우위에 있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노동시장이 여전히 뜨겁다는 의미다. 특히 실업자 한 명당 채용 공고 비율은 1.9건으로 나타났다. 8월(1.7건) 대비 상승했다.
이에 따라 연준에 대한 피봇(Pivot·긴축에서 완화로 정책 전환) 기대감은 줄었고, 공격 긴축 우려가 부상하며 주식 투자 심리는 악화했다. CNBC는 “역사적으로 볼 때 매우 빡빡한 노동시장을 완화하고자 연준이 (공격 긴축을 통해) 노력했지만 9월 구인 건수는 급증했다”고 전했다. 전례를 찾기 어려운 초강경 긴축이 먹혀들지 않고 있다는 뜻이다. 이에 뉴욕채권시장에서 연준 통화정책에 민감한 미국 2년물 국채금리는 장중 4.551%까지 상승했다.
슈와브 금융연구센터의 랜디 프레데릭 매니징 디렉터는 “좋은 소식이 나올 때마다 연준이 더 장기간 긴축을 할 것임을 의미하기 때문에 시장은 좋아하지 않는다”며 “우리는 여전히 나쁜 뉴스가 좋은 뉴스인 상태에 있다”고 말했다.
파월이 줄 12월 FOMC 힌트는
주요 제조업 지표도 월가 예상을 웃돌며 긴축 공포를 키웠다. 미국 공급관리협회(ISM)에 따르면 지난달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50.2로 나타났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시장 예상치(50.0)를 웃돌았다. 전월 수치(50.9)를 하회했지만 시장 예상보다는 높게 나왔다. S&P 글로벌이 이날 내놓은 또다른 지난달 제조업 PMI 확정치는 50.4로 나왔다. 예비치(49.9)를 상회했다.
연준은 이날부터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시작했다. 이번달 기준금리를 75bp(1bp=0.01%포인트) 인상하는 것은 기정사실화돼 있다. 관건은 다음달이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준이 다음달 금리를 4.50~4.75%까지 올리며 자이언트스텝을 단행할 확률은 이날 오후 현재 50.3%로 절반을 넘었다. 전날(49.7%)와 비슷한 수준이다. 제롬 파월 의장의 한마디 한마디에 금융시장은 출렁일 것으로 보인다.
유럽 주요국 증시는 일제히 상승했다.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의 DAX 30 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0.64% 올랐고, 프랑스 파리 증시의 CAC 40 지수는 0.98% 상승했다.
국제유가는 중동의 지정학 불안감이 부상하면서 올랐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2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2.13% 오른 배럴당 88.37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WSJ는 이날 사우디아라비아 당국자의 발언을 인용해 “이란이 9월 이후 역내 소요의 관심을 다른 곳으로 돌리기 위해 사우디와 이라크 에르빌을 공격할 준비를 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측은 “사우디와 군사·정보 채널을 통해 정보를 공유하고 있다”며 “이란이 공격할 경우 대응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김정남 (jungkim@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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