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큰 목소리로 응원했다" No앰프, No응원단 뚫은 만원관중의 에너지[KS1 현장스케치]

이승준 2022. 11. 2. 05: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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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6명의 생명이 희생된 이태원 참사 국가애도기간 중 시작된 한국시리즈.

한국시리즈 1~4차전 총 4경기는 치어리더의 응원과 앰프없이 진행된다.

이날 경기장을 방문한 한 팬은 "시구와 응원단이 없어 조금 허전했다. 하지만 앰프와 응원단의 빈자리를 메우기 위해 팬들이 더 큰 목소리로 응원을 했다"라며 "한국시리즈의 열기를 충분히 느낄 수 있었다"라고 했다.

응원단상이 비어있는 이례적인 한국시리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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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 인천 SSG 랜더스필드에서 열린 키움 히어로즈와 SSG 랜더스의 한국시리즈 1차전. 경기 전 이태원 참사 희생자들을 애도하는 묵념이 진행되고 있다. 인천=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22.11.1/

[인천=스포츠조선 이승준 기자]156명의 생명이 희생된 이태원 참사 국가애도기간 중 시작된 한국시리즈. 야구장을 찾은 팬들도 묵념으로 자발적 추모에 동참했다.

SSG 랜더스와 키움 히어로즈의 한국시리즈 1차전이 1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렸다.

프로야구 한 시즌을 마무리하는 최대 축제. 하지만 이번 시리즈의 출발은 이전과 사뭇 다른 분위기였다.

우선 안전사고 예방에 각별한 신경을 썼다. 전날 문체부 관계자 방문에 이어 이틀 연속 경기장 안전점검이 이뤄졌다. 이날은 KBO 허구연 총재가 경기 전 직접 경기장 구석구석을 돌아보며 안전 상태를 점검했다.

혹시나 모를 사고에 기존 인원보다 더 배치된 안내요원과 경찰들이 경기장 구석구석을 돌며 혹시 모를 위험에 대비했다. 특히 가파른 곳에 설치된 난간과 파울 타구가 많이 나오는 지점에 안전요원이 집중 배치돼 눈길을 끌었다.

전 국민적 애도 분위기에 KBO도 동참했다. 한국시리즈 1~4차전 총 4경기는 치어리더의 응원과 앰프없이 진행된다.

경기에 앞서 이태원 사고를 추모하는 묵념이 약 30초간 진행됐다. 경기장에 있는 모든 이들이 고개를 숙였다. SSG와 키움 선수단과 심판들의 모자 왼쪽에 애도 리본을 부착해 희생자를 추모했다. 시구 행사 없이 경기가 시작했다.

경기전 분위기는 무거웠지만 팬들의 열정은 여전했다. 1회초부터 SSG와 키움 응원석에서 자발적 육성 응원 열전이 벌어졌다.
2022 KBO리그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 1차전 SSG 랜더스와 키움 히어로즈의 경기가 1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렸다. 경기 전 이태원 사고 추모 묵념이 진행되고 있다. 인천=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2.11.01/
2022 KBO리그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 1차전 SSG 랜더스와 키움 히어로즈의 경기가 1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렸다. 이태원 참사 희생자를 애도하며 선수들이 묵념하고 있다. 인천=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2.11.01/
1일 인천 SSG 랜더스필드에서 열린 키움 히어로즈와 SSG 랜더스의 한국시리즈 1차전. 이정후가 헬멧과 모자에 근조리본을 붙였다. 인천=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22.11.1/
2022 KBO리그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 1차전 SSG 랜더스와 키움 히어로즈의 경기가 1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렸다. 키움 안우진이 역투하고 있다. 인천=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2.11.01/

응원을 유도하는 응원 단장과 치어리더가 없었고, 응원가가 나오는 앰프를 사용하지 못했지만 SSG 랜더스필드에는 자발적으로 손발을 맞춘 팬들의 함성 소리가 가득 울러 퍼졌다.

선수들 응원가 떼창과 동시에 응원봉과 깃발을 흔들며 선수들을 격려했다. 이날 2만2500석이 좌석이 매진돼 한국시리즈 분위기를 한껏 끌어올렸다.

이날 경기장을 방문한 한 팬은 "시구와 응원단이 없어 조금 허전했다. 하지만 앰프와 응원단의 빈자리를 메우기 위해 팬들이 더 큰 목소리로 응원을 했다"라며 "한국시리즈의 열기를 충분히 느낄 수 있었다"라고 했다.

응원단상이 비어있는 이례적인 한국시리즈. 제한적인 상황 속에서도 팬들이 뿜어내는 에너지는 랜더스필드를 가득 메웠다. 한국시리즈 다웠다.
인천=이승준 기자 lsj021@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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