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개월 연속 무역적자에 수출마저 마이너스… 韓 경제 '비상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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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들어 무역수지가 7개월 연속 적자를 기록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 속에서도 23개월 동안 증가세를 이어오던 수출마저 지난달 마이너스로 돌아서면서 경제회복 불씨가 꺼질 것이란 우려가 커진다.
2020년 11월 이후 올해 9월까지 23개월 연속 증가세를 이어오던 한국의 수출은 지난달 2년 만에 처음으로 감소 전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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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통상자원부가 발표한 '2022년 10월 수출입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무역수지는 67억7000만달러 적자를 냈다. 직전 달인 9월(-37억7000만달러)보다 30억달러 늘어난 것이다.
글로벌 에너지 위기에 따른 에너지 수입액 증가로 전체 수입액이 늘어나면서 무역적자가 확대됐다. 10월 원유·가스·석탄 등 3대 에너지원 수입액은 155억3000만달러로 전년동기(109억3000만달러) 대비 42.1% 급증했다.
월간 무역수지는 올해 4월부터 7개월 연속 적자를 이어오고 있다. 7개월 연속 무역적자는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 당시인 1997년 이후 25년 만에 처음이다. 올해 누적 무역수지 적자규모는 355억8500만달러다.
믿었던 수출마저 마이너스로 전환했다. 지난달 한국의 수출은 524억8000만 달러로 전년 대비 5.7% 감소했다.
2020년 11월 이후 올해 9월까지 23개월 연속 증가세를 이어오던 한국의 수출은 지난달 2년 만에 처음으로 감소 전환했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주요국 통화긴축에 따른 글로벌 경기둔화, 중국 수입시장 둔화, 한국의 주력 수출품목인 반도체의 가격 하락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품목별로 한국 수출의 버팀목인 반도체 수출액이 17.4% 급감했다. IT·가전제품 등 전방산업의 수요둔화로 반도체 주문량이 크게 감소, 재고가 쌓이면서 제품 가격이 하락한 영향이다.
미국과 중국의 패권다툼으로 중국에 대한 반도체 제재가 심화되면서 수출길이 좁아진 점도 영향을 미쳤다. 지난달 한국의 대(對)중국 수출액은 1년 전보다 15.7% 줄었으며 특히 반도체 수출이 23.3%나 급감했다.
수출마저 흔들리자 정부는 이날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 주재로 수출관련 기관민 업종별 협회를 소집해 '제3차 수출상황점검회의'를 개최했다.
안 본부장은 "정부는 연속되는 무역적자에 더해 수출마저 감소세로 전환된 최근 무역상황을 매우 엄중하게 인식하고 있다"며 "가용한 모든 수단을 동원해 수출활력 제고에 총력을 다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수출경쟁력 강화 전략을 차질 없이 이행하겠다"며 "수출현장지원단과 수출상황실을 통해 접수된 규제개선 과제와 현장 애로에 대해서도 관계부처와 함께 총력을 다해 지속적으로 해소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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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한듬 기자 mumford@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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