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적 잡은 최정의 간결한 스윙, '우승 경험자'는 달랐다[스한 이슈人]

이정철 기자 2022. 11. 2. 0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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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정(35·SSG 랜더스)이 '천적' 안우진(23·키움 히어로즈)을 무너뜨렸다.

특히 SSG의 '간판타자' 최정은 안우진에게 매우 약했다.

최정이 KS에서도 안우진에게 약세를 이어갈 경우, SSG의 타선은 안우진에게 고전할 수 있었다.

비록 SSG는 이날 수비에서 많은 실책을 범하며 패배했지만 천적까지 무너뜨린 최정의 힘은 매서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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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한국 이정철 기자] 최정(35·SSG 랜더스)이 '천적' 안우진(23·키움 히어로즈)을 무너뜨렸다. 바깥쪽 스트라이크존에 들어오는 패스트볼을 간결한 스윙으로 대처했고 우측 담장을 넘겼다.

안우진의 바깥쪽 패스트볼을 받아친 안우진. ⓒKBS 중계화면 캡처

SSG는 1일 오후 6시30분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포스트시즌(PS) 한국시리즈(KS) 1차전 키움과의 맞대결에서 6–7로 졌다. 이로써 SSG는 1패를 안고 남은 KS를 치르게 됐다.

SSG 타선은 이날 'KBO리그 최고 투수' 안우진과 만났다. 안우진은 2022시즌 정규리그 30경기에 출전해 196이닝, 15승 8패, 평균자책점 2.11, 224탈삼진을 기록하며 평균자책점과 탈삼진 부문 1위에 올랐다. SSG로서도 힘든 싸움이 예고된 것이다.

특히 SSG의 '간판타자' 최정은 안우진에게 매우 약했다. 올 시즌 안우진을 상대로 11타수 무안타를 기록했다. 그럼에도 SSG의 김원형 감독은 KS 1차전 최정을 상위타선의 핵심인 3번타자로 배치했다. 최정이 KS에서도 안우진에게 약세를 이어갈 경우, SSG의 타선은 안우진에게 고전할 수 있었다.

이러한 우려는 현실이 됐다. 최정은 1회말 2사 후 첫 타석에서 연신 슬라이더에 헛스윙을 휘둘렀다. 이어 5구 슬라이더를 받아쳐 유격수 땅볼로 물러났다.

최정. ⓒ스포츠코리아

그러나 최정의 부진은 오래가지 않았다. 팀이 1-0으로 앞선 3회말 2사 후 두 번째 타석에 들어선 최정은 안우진의 6구 바깥쪽 패스트볼을 밀어쳐 우측 담장을 넘겼다. '천적' 안우진에게 올 시즌 13타수만에 날린 한 방을 홈런으로 장식한 것이다. 안우진은 홈런을 맞은 직후 물집이 터져 마운드에서 내려갔다.

'천적'을 무너뜨린 최정은 팀이 2-2로 맞선 5회말 2사 1루에서 다시 한 번 번뜩였다. 상대 좌완 에릭 요키시의 9구 체인지업을 잡아당겨 좌익수 옆에 떨어지는 1타점 2루타를 뽑아냈다. 이 타구로 SSG는 다시 1점차 리드를 되찾았다. 최정은 이후에도 고의4구와 볼넷을 얻어내며 4출루 경기를 완성시켰다.

최정은 전날 펼쳐진 KS 미디어데이에서 "저희팀은 큰 경기를 해본 사람들이 많고 경험이 많기 때문에 어려운 상황에서도 침착하게 할 수 있을 것"이라며 "우승을 경험하면 프로 선수로서 자부심을 느끼고 기분 좋다"고 강한 자신감을 나타냈다.

그리고 최정은 KS 1차전에서 맹타를 휘두르며 스스로 'KS 우승 3회 경험자'의 힘을 보여줬다. 비록 SSG는 이날 수비에서 많은 실책을 범하며 패배했지만 천적까지 무너뜨린 최정의 힘은 매서웠다. SSG로서는 패배에도 불구하고 중심타자 최정의 뜨거운 타격감을 확인할 수 있었다. 

-스한 이슈人 : 바로 이 사람이 이슈메이커. 잘하거나 혹은 못하거나, 때로는 너무 튀어서 주인공이 될 만한 인물을 집중 조명합니다.

최정. ⓒ스포츠코리아

 

스포츠한국 이정철 기자 2jch422@sportshankoo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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