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현의 유(流)튜브]이태원 참사 애도 기간인데…시위 강행에 '눈살'
공동행동, SPL공장 산재 사망사고 관련 집회 이어가
(서울=뉴스1) 이주현 기자 = 300여명의 사상자를 낸 이태원 참사로 지난달 30일부터 이달 5일까지 일주일간 국가애도기간으로 지정됐습니다. 모두가 희생자를 추모하는 사회적 분위기 속에도 시위와 집회를 강행하고 있는 일부 단체에 '내로남불'(내가 하면 로멘스, 남이 하면 불륜)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애도 기간에는 전 공공기관과 재외공관에서 조기를 게양하며 공무원 및 공공기관 직원들은 애도를 표하는 검은 리본을 패용하며 고인을 기리고 있습니다. 전 부처 지방자치단체 공공기관부터 기업까지 애도 기간 예정된 행사를 연기 혹은 취소하고 있는데요.
노동자 단체도 집회 및 시위, 기자회견을 자제하고 있습니다. 양대 노동단체에 속하는 한국노총은 5일 코로나19로 3년만에 열릴 예정이었던 노동자대회를 취소했습니다. 대규모 집회가 적절치 않다고 판단해서죠.
김동명 한국노총 위원장은 "희생자들을 애도하고 유족들의 슬픔을 함께하는 의미로 전국노동자대회를 취소한다"며 "애써 온 산하조직과 조합원들의 이해를 구한다"고 했습니다. 한국노총은 2014년 세월호 참사가 발생했을 당시에도 10만명 조직을 목표로 했던 노동절 행사를 취소한 바 있습니다.
한국노총의 이같은 결정에 '10만 대회'를 선포했던 민주노총도 취소 여부를 고민중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민주노총의 노동자대회는 12일로 예정돼 애도 기간이 끝난 뒤지만 국민 정서와 사회적 분위기를 고려할 수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민주노총은 이번주 예정했던 집회와 기자회견을 취소했습니다. 지난달 31일 노조법 2,3조 개정 관련 고용노동부 비판 기자회견을 연기하고 성명 발표로 대체하며 국가애도기간에 뜻을 함께 했습니다.
양대노총 외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장연)도 이태원 참사 추모를 위해 일주일간 시위 중단을 결정했습니다.
장애인 권리 예산 등을 요구하며 출근길 지하철 탑승 시위를 이어 온 전장연이었지만 국가 애도 기간이 지정되자 곧장 성명을 내고 "지하철 선전전과 삭발투쟁을 31일부터 일주일간 진행하지 않기로 했다"며 "생명과 안전이 우선되는 사회가 될 수 있도록 사고 원인에 대하여 꼼꼼히 따지고 이런 비극이 재발하지 않기를 바란다"고 했습니다.
의료계도 국가애도기간에 동참했습니다. 학술대회·세미나 등의 행사 취소는 물론 간호법을 둘러싼 13개 단체 보건복지의료연대와 대한간호협회의 1인 릴레이 시위를 잠정 중단했습니다. 간협 역시 2일로 예정된 '간호법 제정 총궐기대회'를 무기한 연기했습니다.
정부와 기업, 노동자 단체들이 국가애도기간에 동참하며 희생자들을 추모하고 있습니다. 윤석열 대통령도 출근길 약식 기자회견을 중단하기로 했는데요.
그럼에도 일부 단체는 시위와 집회, 기자회견을 강행하고 있어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습니다.
파리바게뜨노동자힘내라공동행동(공동행동)은 SPL공장 산재 사망사고 해결 촉구를 위한 국민서명운동을 지난달 31일 진행했는데요. 1일에는 공동행동을 비롯한 37개 청년학생단체들이 SPC 본사 앞에서 SPL 산재사고 진상규명과 재발방지를 위한 허영인 SPC 회장 면담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가졌습니다.
화섬노조는 SPC의 사회적합의를 이행하라며 촛불집회를 예고하고 있습니다. 국가 애도 기간 꼭 강행했어야 하는 시위와 집회였을까요. 저마다 사정과 다양한 이해관계가 얽혀 있지만 수많은 단체와 기업, 정부까지 자숙하며 희생자를 추모하는 국가 애도 기간입니다.
물론 국가 애도기간 중 집회와 시위를 하는 것이 법을 위반하는 행위는 아닙니다. 하지만 애도 기간에는 동참하지 않으면서 자신들의 주장만을 내세우는 것이 국민적 지지와 공감대를 얻을 수 있을지 의문이 듭니다.
지금은 잠시 멈추고 희생자 분들을 추모하는 것이 어떨까요. 이태원 참사 희생자 분들의 명복을 빌고, 소중한 가족과 지인을 잃은 모든 분들께 깊은 위로의 마음을 전합니다.
jhjh13@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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