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전거 때문에 망친 재기…114승 에이스, 그래도 780억 포기 못한다

2022. 11. 2. 05: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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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윤욱재 기자] 메이저리그 통산 114승을 거둔 에이스의 자존심은 언제 회복될 수 있을까.

보스턴 레드삭스의 좌완투수 크리스 세일(33)이 옵트아웃을 포기하고 재기에 전념한다. 미국 '보스턴 글로브'는 2일(이하 한국시각) "세일이 옵트아웃을 선언하지 않기로 결정했다"라고 밝혔다.

사실 예정된 수순이었다. 이날 'MLB 트레이드 루머스'도 "최근에 가장 놀랍지 않은 옵트아웃 결정 중 하나"라고 세일이 당연한 선택을 했음을 이야기했다.

세일은 메이저리그 통산 1678이닝을 던져 114승 75패 12세이브 평균자책점 3.03을 거둔 선수로 2012~2018년에는 7년 연속 아메리칸리그 올스타에 선정될 만큼 에이스급 투수로 전성기를 보내기도 했다.

세일이 2018년 12승 4패 평균자책점 2.11을 기록함과 동시에 보스턴의 월드시리즈 우승을 이끌면서 보스턴과 5년 1억 4500만 달러(약 2060억원)에 연장 계약을 체결하는 대박을 터뜨릴 수 있었는데 공교롭게도 연장 계약 이후 세일의 불운이 끊이지 않고 있다.

세일은 2019년 6승 11패 평균자책점 4.40이라는 커리어 최악의 성적을 남기고 팔꿈치 수술을 받으면서 2020시즌을 통째로 날렸다. 지난 해 8월에 마운드로 돌아온 세일은 5승 1패 평균자책점 3.16을 기록하면서 재기의 발판을 마련했지만 올해는 갈비뼈 피로골절로 남들보다 시즌 출발이 늦어지더니 7월 18일 뉴욕 양키스전에서는 1회말 애런 힉스의 강습 타구에 왼손 새끼 손가락 골절을 당하는 부상을 입으면서 불운이 이어졌다. 이게 끝이 아니었다. 8월에는 자전거를 타다 사고를 당해 오른쪽 손목이 부러지는 부상까지 입은 것. 결국 세일은 또 한번 수술대에 올라야 했고 그렇게 세일의 2022시즌은 허망하게 종료되고 말았다.

세일과 보스턴의 남은 계약은 2년 5500만 달러(약 782억원). 세일은 2022시즌을 마치고 옵트아웃을 실행할 권리가 있지만 이를 포기했다. 지금 FA 시장에 나와 봐야 찬밥 신세를 당할 것이 뻔했기 때문이다. 결코 5500만 달러는 포기할 수 없었다.

'MLBTR'은 "보스턴은 세일이 건강해져서 선발로테이션 앞 자리를 되찾기를 바라는 것 외에는 선택의 여지가 없다. 현재로선 트레이드 가치가 전혀 없다"라면서 "네이선 이볼디, 마이클 와카, 리치 힐 등 모두 FA가 될 준비가 됐고 세일이 완전한 물음표를 갖고 있기 떄문에 선발투수는 보스턴의 오프시즌 주요 관심사 중 하나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과연 세일은 내년에는 불운을 털고 다시 일어설 수 있을까.

[크리스 세일. 사진 = AFPBBNEWS]-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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