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S에 이런 수비가?' 실책·포일·악송구 3종세트… SSG는 집중력이 필요하다[KS1]

허행운 기자 2022. 11. 2. 05:40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문학=스포츠한국 허행운 기자] 기분좋게 앞서갔던 경기다. 홈 관중들의 열렬한 응원까지 더해 주도권을 쥔 SSG 랜더스였지만 야수들이 연발한 미스 플레이로는 리드를 지킬 수 없었다. 물론 활발한 공격으로 이후 대등한 경기를 펼친 것은 맞지만 결국 최종 패배로 끝나며 1차전을 내주고 말았다. 쉽게 갈 수 있던 경기를 놓치게 만든 야수진의 집중력 부재가 그만큼 뼈아팠다.

치명적인 실책을 기록하는 SSG 랜더스 우익수 한유섬. ⓒ스포츠코리아

SSG는 지난 1일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KS·7전4선승제) 1차전 키움 히어로즈와의 홈경기에서 6-7로 패했다.

5-4로 앞서던 9회초 노경은이 전병우에게 허용한 치명적인 대타 투런포 그리고 천신만고 끝에 6-6 동점을 맞추고 10회초 션 모리만도가 다시 전병우에게 내준 1타점 적시타가 뼈아팠다. 시리즈 시작 전부터 지적됐던 뒷문 문제가 결국 발목을 잡은 형국이다.

그러나 이날 SSG의 패배 속에서 빼놓을 수 없는 점이 하나 더 있다. 경기 초·중반에 잇따라 노출한 수비 집중력 부재가 그것이다.

김광현(SSG)과 안우진(키움)이라는 신구 에이스가 맞붙은 1차전이었다. 이 싸움에서 먼저 앞선 쪽은 SSG였다. 안우진이 지난 준플레이오프 무대부터 안고 있던 손가락 물집 문제가 이날 크게 터져나오면서 변수가 생긴 것. 안우진은 통증에도 불구하고 투구를 이어갔지만 2회말 김성현의 1타점 적시타와 3회말 최정의 솔로포로 인해 2실점하고 말았고 결국 그렇게 마운드를 내려갔다.

그러는 동안 김광현은 순항을 이어가면서 SSG가 주도권을 완전히 쥐었다. 스스로 무너지지만 않는다면 자연스레 승기를 굳혀갈 수 있는 SSG였다. 그런데 원하지 않았던 그 자멸 시나리오가 SSG를 찾아오고 말았다.

5회초가 시작이었다. 1사 후 이지영에게 김광현의 경기 첫 피안타가 나왔다. 이후 김휘집의 유격수 땅볼에 1루 주자가 바뀌면서 2사 1루가 진행됐다. 그리고 타석에 선 타자는 송성문. 그는 김광현의 3구째 슬라이더를 공략해 우중간 안타를 만들었다. 장타 코스는 아니었기에 실점까지는 이어지지 않을 것으로 보였다. 하지만 여기서 예상치 못한 장면이 나왔다.

SSG 우익수 한유섬이 공을 제대로 포구하지 못했다. 비교적 여유롭게 처리할 수 있는 타구였음에도 그는 공을 더듬었다. 그동안 1루 주자 김휘집은 2루를 지나 3루까지 넘더니 홈을 향해 질주했다. 마음이 급해진 SSG는 2루수 김성현을 거쳐 홈송구를 시도했다. 그러나 김성현의 송구마저 목표점인 홈에 안착하지 못하고 흔들렸다. 송구만 정확했다면 김휘집을 여유있게 잡을 수 있었지만, 공이 엇나감에 따라 포수가 태그조차 시도해보지 못했다. 

뼈아픈 포일을 범한 SSG 랜더스 포수 김민식. ⓒ스포츠코리아

그렇게 첫 실점이 나온 김광현이다. 당연히 자책점으로도 기록되지 않은 실점. 흔들린 김광현은 이어진 김준완에게 볼넷을 내줬다. 그래도 여기서 막아세운다면 SSG는 다시 추스릴 수 있는 여유가 있었다. 하지만 또 어이없는 실수가 나왔다. 이용규 타석에서 김민식의 포일까지 터져나온 것. 그렇게 SSG는 허무하게 2-2 동점을 내줬다.

그러나 SSG 입장에선 다행히도 5회말 최정의 1타점 적시타가 나오면서 다시 3-2 리드를 잡았다. 그런데 SSG의 악몽은 다시 잡은 리드에서도 멈추지 않았다.

이어진 6회초 이정후의 안타로 촉발된 2사 1루 상황. 김광현이 김태진에게 중견수 방면으로 형성되는 안타를 내줬다. 그런데 중견수 최지훈이 낙구 지점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면서 어이없는 실책성 플레이를 저질렀다. 한 번 바운드 된 공이 그의 글러브를 맞고 뒤로 튀면서 2루타가 돼버렸고, 1루 주자 이정후는 문제없이 홈을 밟아 점수는 다시 3-3 원점이 됐다.

SSG 랜더스의 중견수 최지훈. ⓒ스포츠코리아

여기서 흔들린 김광현은 이어진 이지영에게 또 한 번 적시타를 내주면서 3-4로 리드를 내주고 말았다. 이날 SSG가 키움에 처음으로 끌려간 순간이었다.

물론 그 이후 SSG가 활발한 공격을 앞세워 5-4로 점수를 뒤집으면서 승리 코앞까지 갔던 것은 사실이다. 전병우에게 대타 투런포를 맞고도 9회말 대타 김강민의 솔로포로 다시 승부를 원점으로 돌리는 등 마지막까지 치열한 싸움을 펼쳤던 SSG다.

하지만 결국엔 무너졌다. 그렇게 1차전을 내주고 나니 쉽게 갈 수 있던 경기를 고난 속으로 빠뜨린 야수진의 계속된 실책에 짙은 아쉬움이 남는다. 분명 짚고 넘어갈 필요가 있는 부분이다. 단기전에서 수비가 가지는 중요도는 이루 말할 수 없다. 이 문제점이 해결되지 않는다면 SSG의 남은 KS는 더욱 불투명해질지도 모른다.

 

스포츠한국 허행운 기자 lucky@sportshankook.co.kr

Copyright © 스포츠한국.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