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수 성공' 울산과 '자극 받은' 전북, 내년 더 뜨거울 현대가 우승 싸움[K리그 종료④]
[스포츠한국 김성수 기자] 2022 K리그가 10월 29일 승강 플레이오프와 10월 30일 FA컵 결승전을 끝으로 모두 종료됐다. K리그 대부분의 팀들은 11월 전체 휴식을 취하고 12월초부터 2023시즌을 대비해 소집될 예정이다.
2022시즌 K리그1 우승은 울산 현대에게 돌아갔다. 2005년 이후 17년 만에 통산 세 번째 K리그1 정상에 올랐으며 지난 3년 내내 전북 현대에 역전 우승을 내줬던 설움을 마침내 해소했다.
하지만 울산과 전북의 경쟁은 끝나지 않고 더 뜨거워질 뿐이다. 두 팀의 입장이 바뀐 상황에서 다음 시즌의 만남은 또다시 치열한 사투가 될 가능성이 높다.
▶징크스 극복한 울산, 마침내 차이를 만들다
3년 연속 전북에 역전 우승을 허용해 준우승에 머물렀던 울산은 4라운드 전북전 1-0 승리 포함 시즌 초반 9경기 연속 무패(7승2무)와 함께 독주에 나섰다. 코로나19 직격탄을 맞아 선수단 구성이 쉽지 않은 상황에서도 역대급 행보를 보였다.
반면 전북은 연패와 함께 주춤했다. 전북이 3연패 포함 1승 2무 3패에 그쳤던 6라운드 기준 전북(승점 5)과 울산(승점 16)의 승점 차는 무려 11점이었다. 우승 경쟁 팀 간의 격차가 초장부터 확 벌어진 것이다.
그러나 울산은 파이널 라운드를 앞두고 전북과의 승점 차가 5점으로 좁혀져 지난날의 트라우마가 다시 되살아나는 듯했다.
전북은 지난 2019년부터 3년 연속으로 울산을 리그 막판에 극적으로 제치고 역전 우승을 이뤄낸 바 있다. 양 팀의 희비는 매번 근소한 차이로 갈렸다. 2019년에는 두 팀이 승점 79점으로 동률인 상황에서 전북(72골)이 울산(71골)에 다득점에서 1골 앞서면서 극적인 우승을 차지했다. 이어진 2020년(전북 승점 60, 울산 승점 57)과 2021년(전북 승점 76, 울산 승점 74) 또한 리그 최종전에서야 우승이 결정된 초박빙의 시즌이었다.
울산이 지난 3년간 매번 막판에 미끄러졌던 가장 큰 원인 중 하나는 전북과의 파이널 라운드 맞대결 성적에 있다. 2019년 11월 23일 1-1 무승부, 2020월 10월 25일 전북 1-0 승리, 2021월 11월 06일 전북 3-2 승리였다. 유리한 고지를 점하고도 일기토에서 라이벌을 제압하지 못하며 역전 우승의 희생양이 됐던 울산이다. 여기에 2019년 1승2무1패, 2020년 3패, 2021년 1승2무1패로 전북과의 상대전적에서 한 번도 우위를 점하지 못했다는 점도 뼈아팠다.
하지만 올해는 달랐다. 지난 10월 8일 홈에서 펼친 전북과의 35라운드 맞대결에서 후반 추가시간 마틴 아담의 연속골로 극적인 2-1 승리를 거두며 당시 전북과 승점 차를 8점까지 벌리고 마침내 파이널 라운드에서 숙적을 잡아내는 데 성공했다. 지면 2점 차로 쫓기는 경기를 뒤집으며 추격자와의 간격을 넉넉하게 유지한 덕에 최종전에서 좌절했던 지난날들과는 달리 한 경기를 남기고 우승을 거머쥐었다. 전북과 상대전적도 2승1무1패로 우위인 채 시즌을 마치게 됐다.
막판 결정적인 순간에 다른 복병의 일격을 맞지 않았다는 것 역시 올 시즌 울산의 달라진 점이다. 전북전을 이기지 못한 것과 더불어 리그 막판 포항 스틸러스, 수원 삼성에 발목 잡히며 우승의 기회를 차버린 울산이다. 하지만 수원FC, 인천 유나이티드와의 만남을 모두 승리로 가져가며 전북을 상대하기 전 승점 5점의 격차를 유지했다는 점, 그리고 먼저 실점하며 무너지는 듯했던 37라운드 강원 FC 원정에서 집념의 역전승으로 우승을 확정했다는 점은 울산의 강화된 뒷심을 확인할 수 있는 부분이었다.
▶뒤바뀐 챔피언과 도전자, 열기는 더욱 뜨거워진다
5년간 K리그1 정상에 군림하던 전북의 왕조가 끝나고 줄곧 도전자의 위치였던 울산이 새로운 챔피언에 등극했다. 두 '현대가 라이벌'의 입장이 바뀐 채 돌입하는 2023시즌 K리그는 '지키려는 자'와 '되찾으려는 자'의 싸움이 더욱 치열할 것으로 예상된다.
양 팀 사령탑 역시 다음 시즌을 향한 뜨거운 각오를 전했다. 울산 홍명보 감독은 지난 10월 24일 열린 K리그 대상 시상식에서 2023시즌을 디펜딩 챔피언으로 임하는 점에 "올해보다 더 힘들 거라는 생각은 한다. 얼마나 대비하느냐가 숙제다. 선수들과 팀의 특성을 감안해서 다음 준비를 해야 한다. 큰 도전"이라며 "나는 이상주의자가 아니다. 현실적인 성장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선수들이 얼마나 더 할 수 있는 지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FA컵 우승으로 리그 준우승의 설움을 달랜 전북 김상식 감독 역시 10월 30일 FA컵 결승 2차전 이후 "전북은 매년 우승해야 하는 팀인데 준비가 부족한 부분이 있었다. 리그 6연패는 실패했지만 내년에는 준비를 잘해 리그에서 울산을 반드시 잡을 것이다. 그리고 좋은 축구로 K리그 발전에 기여하는 감독이 될 것"이라고 의지를 드러냈다.
울산과 전북의 투자 규모로 봤을 때 다음 시즌도 이 '2강'이 K리그1 우승 트로피를 놓고 경쟁을 펼칠 가능성이 매우 높다. 2021시즌 연봉 총액에서 전북이 약 178억원으로 1위, 울산이 약 147억원으로 2위를 차지했다. 3위 제주 유나이티드가 약 99억원, 4위 포항이 약 84억원인 것을 보면 현대가 두 팀과 나머지 구단의 차이는 크다.
올해 울산의 반격으로 더욱 열기가 더해진 현대가 집안싸움. K리그 최고의 흥행 카드 중 하나인 두 팀의 만남은 2023년 더 큰 파동을 예고했다.
스포츠한국 김성수 기자 holywater@sportshankoo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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