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약, 3Q 실적 줄줄이 '호조'…코로나 수혜 기업은 하락

송연주 2022. 11. 2. 0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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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내용 요약
종근당·한미·대웅·삼바 3분기 누적 혹은 분기 최대 매출
SK바사·녹십자, 코로나 백신 수요 감소 및 기저효과로 하락


[서울=뉴시스] 송연주 기자 = 지난 3분기에 주요 제약바이오 기업이 잇따라 매출을 경신하고 수익성도 선방하는 등 호조를 띄었다. 반면 코로나19 백신 생산·유통으로 코로나19 수혜를 누린 기업들은 그 기저효과로 하락세를 면하기 어려웠다.

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바이오로직스, 종근당, 한미약품, 대웅제약은 올해 3분기 누적 매출 혹은 분기 매출에서 최대치를 경신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3분기 누적(1~9월) 매출 2조358억원, 영업이익 6708억원을 기록했다. 이 회사의 한 해 매출이 2조원을 넘어선 건 처음이다. 3분기(7~9월) 매출은 8730억원, 영업이익 3247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94%씩 늘었다.

위탁개발생산(CDMO) 전문 사업 모델을 가진 이 회사는 원료의약품 위탁생산(CMO) 판매량 증가 및 환율 상승 효과를 봤다.

종근당도 창사 이래 처음으로 3분기 만에 누적 매출 1조원을 달성했다. 3분기 누적 1조835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보다 10.7% 성장했다. 3분기 매출(3807억원)은 11.6% 증가했고, 영업이익(397억원) 7.1%, 순이익(292억원) 2193.9%가 늘어났다.

'케이캡'(위식도역류질환 치료제), '글리아티린'(뇌기능 개선제) 등 기존 제품의 성장에 진단키트, 재발성 난소암 치료제 '케릭스' 등 신제품이 힘을 보태며 실적 상승으로 이어졌다.

한미약품은 3분기 누적 매출이 1조원에 육박해, 올해 역대 최고 실적 달성을 기대하고 있다. 3분기 누적 매출액은 9804억원, 영업이익은 1192억원이다. 3분기 매출은 3421억원, 영업이익 468억원, 순이익 31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 12.9%, 26.9%, 11.5% 성장했다.

이는 국내 원외처방 매출 호조와 중국 현지법인 북경한미약품의 성장에 따른 성과다. 특히 북경한미는 3분기 매출 930억원, 영업이익 242억원을 기록하며 각 23.4%, 25.5% 증가했다.

대웅제약은 분기 매출액 3000억원을 처음 넘어섰다. 3분기 매출 3015억원, 영업이익 303억원으로 각 13.7%, 26.7% 성장한 실적을 냈다. 7월 출시한 위식도역류질환 신약 '펙수클루' 등 고수익 품목들이 성장을 이끌었다. 보툴리눔 톡신 '나보타'의 수출 확대 및 환율 효과도 주효했다.

이외에도 동아에스티는 3분기에 4.2% 증가한 1583억원의 매출과 21.8% 증가한 142억원의 영업이익을 냈다. 당기순이익은 98.8% 증가한 240억원이다. '캔박카스' 등 해외사업과 의료기기·진단 분야가 매출과 영업이익의 성장을 이끌었다. 당기순이익은 환율 상승효과로 크게 뛰었다.

HK이노엔은 3분기 매출(1982억원)이 전년 동기보다 5.1% 증가한 데 이어, 영업이익(223억원)은 30.4%나 늘었다. 순이익(150억원)은 80.7% 증가했다. 마진율이 높은 숙취해소제 '컨디션'의 판매가 증가했고 위식도역류질환 치료제 '케이캡'의 미국 임상 3상 진입에 따른 기술료 수익의 영향을 받았다.

반면, 코로나19 백신 제조·유통으로 지난 해 실적이 크게 성장했던 기업은 이에 따른 기저효과로 하락세를 면하기 어려웠다.

SK바이오사이언스의 3분기 매출액은 911억원으로 전년 동기 보다 58.8% 감소했다. 영업이익(214억원)은 78.7%, 순이익(208억원)은 72.8% 줄었다.

코로나19 백신 수요 감소에 따른 영향이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미국 노바백스 코로나19 백신의 위탁생산을 담당하고 있다. 노바백스 백신 물량의 출하 지연도 일부 영향을 미쳤다. SK는 국산 1호 코로나19 백신 '스카이코비원'을 지난 6월 허가받았는데, 이에 대한 매출은 4분기부터 반영된다는 게 회사의 설명이다.

GC녹십자는 3분기 매출(4597억원)이 1.3% 감소했다. 영업이익(488억원)과 순이익(424억원)도 각 31.7%, 27% 줄었다. 코로나19 백신 유통으로 지난해 역대 최대 매출을 기록한 기저 효과에 따라 영업실적이 감소했다고 회사는 설명했다. GC녹십자는 지난 해 미국 모더나 코로나19 백신의 국내 유통을 맡은 바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songyj@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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