켄타우로스 이어 티폰·케르베로스 신종변이 상륙…7차 유행 이끄나

김도윤 기자 2022. 11. 2. 0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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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일 0시 기준 국내 코로나19(COVID-19) 신규 확진자가 46일 만에 5만명을 넘어서며 재확산이 본격적으로 시작된 게 아니냔 분석이 나온다.

엄중식 가천대 길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BQ1과 BQ1.1이 국내에서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며 "최근 코로나19 재확산을 이 변이들이 주도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최근 한 주간(10월 23~29일) 국내 60세 이상의 먹는(경구용) 코로나19 치료제 투여자 수는 1만8947명, 평균 처방률은 약 31.7%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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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이광호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46일 만에 5만 명대를 넘어선 1일 오후 서울역에 마련된 임시선별검사소에서 시민이 진단 검사를 받고 있다.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는 이날 0시 기준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5만8379명 늘어 누적 2561만5677명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2022.11.1/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지난 1일 0시 기준 국내 코로나19(COVID-19) 신규 확진자가 46일 만에 5만명을 넘어서며 재확산이 본격적으로 시작된 게 아니냔 분석이 나온다. 더구나 최근 코로나19 중증화율과 치명률이 함께 상승하고 있어 더 주의가 필요하다.

전문가들은 지난 3월 오미크론 대유행 이후 약 8개월이 지나면서 시간 경과에 따른 면역 저하로 올 겨울 코로나19 재확산이 불가피하다 보고 있다. 어느 정도 규모의 유행이 올지 알 수 없지만 일정 부분 재확산은 피하기 힘들 것으로 보인다.

더구나 실외 마스크 착용 의무 전면 해제, 사회적 거리두기 중단 등으로 정부가 취할 수 있는 방역 조치의 범위는 축소됐다. 코로나19 유행이 3년째 이어지며 우리 국민의 방역 피로감이 높아진 점도 고려해야 한다.

특히 BQ1, BQ1.1 등 오미크론 신규 하위 변이가 최근 지역사회에 번지고 있어 경각심이 높아지고 있다. 지금 국내 우세종인 BA.5보다 전파력이 강한 것으로 추정된다. 다가오는 7차 유행은 BQ1이나 BQ1.1 같은 신규 유입 변이가 주도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앞서 정기석 코로나19 특별대응단장은 "변이 바이러스도 우리에게 새로운 위협이 되고 있다"며 "해외에선 BQ.1, XBB 등 신종 변이가 발생해 점차 우세종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나라는 아직 BQ.1과 BQ.1.1의 비율이 전체 확진자의 1%가 채 되지 않지만, 이 변이들은 면역 회피 능력이 있고 전파력도 높은 것으로 보고가 되고 있다"며 "이에 대한 감시 체계는 지금까지 해 왔듯 아주 철저히 관찰을 해야 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BQ.1, BQ1.1 변이는 BA.5에서 파생된 하위 변이다. 면역 회피 능력이 뛰어나단 분석이다. 최근 미국과 유럽 등에서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 전파력은 BA.5보다 강한 것으로 추정되지만 중증 및 사망 위험이 더 큰지는 아직 미지수다.

BA.2.75가 '켄타우로스'란 별명을 얻었듯 BQ.1은 '티폰'(Typhon), BQ.1.1은 '케르베로스'(Cerberus)란 별명이 붙었다. 둘 다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괴수다. 티폰은 상반신은 인간이면서 하반신이 뱀이다. 케르베로스는 머리가 세 개 달린 개다.

BQ1과 BQ1.1은 이미 국내 유입됐다. BQ1은 지난 10월 8일 처음 확인됐고, BQ1.1은 지난 10월 13일 처음 검출됐다. 지난 10월 셋째주(16~22일) 검출률은 BQ1이 1.2%, BQ1.1이 2.5%다. 검출률이 빠르게 상승하고 있다.

엄중식 가천대 길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BQ1과 BQ1.1이 국내에서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며 "최근 코로나19 재확산을 이 변이들이 주도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이 변이들도 오미크론 개량백신으로 중증 위험을 줄일 수 있을 것"이라며 "정부는 고위험군 추가접종에 더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고 덧붙였다.

방역당국은 고위험군에 대한 오미크론 개량백신 동절기 추가접종을 권고하고, 의료기관에 적극적인 항바이러스 치료제 처방을 주문했다.

최근 한 주간(10월 23~29일) 국내 60세 이상의 먹는(경구용) 코로나19 치료제 투여자 수는 1만8947명, 평균 처방률은 약 31.7%다.

지난 1일 0시 기준 동절기 추가접종률은 인구 대비 2.3%, 대상자 대비 2.5%다. 60세 이상 동절기 추가접종률은 인구 대비 6.9%, 대상자 대비 7.7%다. 18~59세 동절기 추가접종률은 인구 대비 0.2%, 대상자 대비 0.2%다.

정 단장은 "BQ1과 BQ1.1은 여전히 오미크론의 범주"라며 "BQ라고 이름을 붙였지만 BA.5에서 파생된 변이로, 지금 사용 중인 백신과 치료제가 어느 정도 효과가 있다 추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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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도윤 기자 justice@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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