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증하는 저축성보험 해지···현금 필요한 보험사 딜레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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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분기 들어 보험사 저축성보험(저축보험, 연금보험) 해지율이 높아지고 있다.
은행 예·적금 금리가 오르면서 저금리 저축성보험을 해지하고 예·적금으로 갈아타는 경우가 늘고 있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은행 예·적금 금리가 오르면서 과거 저금리 당시 팔았던 저축성보험을 해지하고 최근에 나온 고금리 은행 상품으로 갈아타는 사례가 늘고 있다"며 "연말이 되면 퇴직연금 해지도 느는 게 보통이어서 보험사들의 해지금 마련 차원의 현금 확보 필요성은 인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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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분기 들어 보험사 저축성보험(저축보험, 연금보험) 해지율이 높아지고 있다. 은행 예·적금 금리가 오르면서 저금리 저축성보험을 해지하고 예·적금으로 갈아타는 경우가 늘고 있다. 보험 해지금을 지급하기 위해 보유 채권을 매도할 수밖에 없는데 채권 시장에 악영향을 미칠까 우려하는 시각이 커지고 있다. 일부 보험사는 높은 금리 상품으로 해지율 방어에 나서고 있는데 장기적으로 역마진 우려가 크다.
1일 금융당국과 보험업권에 따르면, 금융감독원은 지난달 27일 이명순 수석부원장 주재로 주요 보험사 CFO(최고재무담당자)들과 긴급 간담회를 진행, 최근 급증하고 있는 보험사들의 채권 매도에 대한 의견을 나눴다.
금감원은 범정부적으로 총력을 기울이는 채권 단기시장 안정화 노력에 보험업계가 동참해 줄 것을 요청했다. 최근 보험사들이 보유 채권을 대량 매도하고 있다. 지난 10월 보험사들은 2조1000억원 가량의 채권을 순매도했다. 지난 9월에도 3000억원 가까운 채권을 매도했다. 8월까지만 해도 보험사들은 4조원 가량의 채권을 순매수했다.
금융당국은 채권시장 안정을 위해선 '큰손'인 보험사들이 채권을 사줘야 하는데 되레 팔면서 살얼음판의 채권시장을 어렵게 할 수 있다는 우려를 제기했다. 이에 보험사들은 해지율 급등을 채권 매도 이유로 꼽았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은행 예·적금 금리가 오르면서 과거 저금리 당시 팔았던 저축성보험을 해지하고 최근에 나온 고금리 은행 상품으로 갈아타는 사례가 늘고 있다"며 "연말이 되면 퇴직연금 해지도 느는 게 보통이어서 보험사들의 해지금 마련 차원의 현금 확보 필요성은 인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시중은행들은 연 5%대 금리 예·적금 상품들을 속속 내놓고 있다. 반면 과거 저금리 시절 팔렸던 저축성보험 금리는 2~3%대다. 올해 3분기 들어 방카슈랑스 채널을 중심으로 저축성보험 해지율이 급등하고 있다는 게 보험업계와 금융당국의 공통된 설명이다. 특히 한 보험사는 3분기 저축성보험 해지율이 평소의 3배 가량 상승했다.
일부 보험사들은 예·적금처럼 5%가 넘는 저축성보험을 내놓으며 맞불을 놓고 있다. IBK연금보험이 5% 넘는 상품을 선보이기로 했고, 한화생명과 ABL생명도 출시를 검토 중이다. 그러나 대부분 보험사들은 망설인다.
공격적인 은행 영업을 방어하기 위해선 같은 고금리 상품을 내놓는 전략이 정석이지만 보험사들은 1990년대 판매한 저축성보험 상품 관련 '트라우마'를 갖고 있다. 정기예금 이자가 10~20%인 시절에 예정이율 7.5% 내외의 보험상품을 많이 팔았다. 고금리가 유지되면 문제가 발생하지 않지만 금리가 낮아지면 이차역마진이 커질 수 있어서다. 0%대 기준금리였던 지난해에는 생보업계에서만 총 3조원에 가까운 이차역마진이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보험업계 한 관계자는 "단기간에 해소할 수 없는 문제이다보니 일부 생보사의 경우 유동성 관리에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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